8개 업종 전문직 7명 중 1명 사무실 운영 힘들어

경기침체로 인한 전문직 사업자들, 특히 건축사의 면세신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28일 국세청의 건축사·변호사·회계사·변리사 등 ‘전문직 8개 업종 종사자 수입신고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매출(수입)이 ‘2,400만원(월 200만원) 이하’라고 신고한 전문직 사업자는 4,353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고소득 전문직 사업자(2만8,515명)의 15.3%로 7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참고로 연간 매출이 2,400만원 이하는 법인세를 내지 않아도 된다.

업종별로는 건축사와 감정평가사의 면세자 비중이 각각 26.6%, 19.1%로 1, 2위를 차지했다. 최근 건축·건설경기 불황으로 건축사 4명 중 1명이 면세점 이하인 것이다.

변호사는 지난해 면세점 이하로 매출을 신고한 사람이 573명으로, 전체 3,548명의 15.5%로 7명 중 1명에 달했다. 이는 최근 사법고시 합격자를 대거 배출한 여파로 분석되고 있다. 이밖에 법무사 11.4%, 변리사 10.3%, 회계사 8.7%, 세무사 7.4%의 면세 비율을 나타냈다.

그러나 전문직 사업자들이 매출을 실제보다 줄여 신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이낙연 의원(민주통합당)은 국정감사 보도자료를 통해 “연간 매출이 적은 전문직이 이렇게 많다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소득을 낮춰서 신고한 것 아닌가”라며, “국세청은 지속적인 전문직의 소득 탈루를 방관한 것 아닌가”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최근 4년간 전문직 사업자 평균 매출 현황’(부가가치세 신고 현황)을 보면, 전문직 사업자 2011년 1인당 연평균 매출은 변리사가 5억7,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변호사 4억4,400만원, 관세사 3억4,200만원, 회계사 2억9,000만원, 세무사 2억4,700만원, 회계사 2억4,700만원, 법무사 1억 4,200만원, 건축사 1억 1,100만원, 감정평가사 9,700만원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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