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연,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 발간…1,100여 개 건설 전문용어 분석

남한에서 환경 친화적인 건축자재를 표현하는 ‘친환경자재’를 북한에서는 ‘록색건재’로, 화재에 견딜 수 있는 성능을 가진 구조를 뜻하는 ‘내화구조’는 북한에서 ‘불견딤구조’로 표현하고 있다. 이처럼 건축 및 건설기준 용어가 서로 다르다보니 남북경협 사업 간 실무자들의 의사소통 문제, 계약과 설계, 시공 등에서 분쟁 발생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남한과 북한의 건축‧건설 기준에 사용되는 용어를 비교 분석한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을 발간하고 이를 공개한다고 4월 9일 밝혔다.

▲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 표지 (사진=한국건설기술연구원)

남북한은 분단 이후 약 70년 동안 서로 다른 문화와 환경으로 건설기술 발전에 격차가 생기고, 건설기준에 사용되는 용어에서도 차이가 발생하게 됐다. 이런 용어의 차이는 향후 북한 의 도시건축 및 인프라 공동개발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용어들은 공사의 계획‧시공‧품질관리를 위한 계약문서 ▲설계기준 ▲표준시방서 ▲공사시방서 등에서 사용된다.

건설연 국가건설기준센터는 실제 시공 현장에서 혼재된 용어의 사용은 실무자들의 원활하지 못한 의사소통 문제를 시작으로, 분쟁과 사회적 비용 발생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사전에 해결하고 실무자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남북한 경협 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을 마련했다.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은 남한의 설계기준(KDS : Korean Design Standard) 및 표준시방서(KCS : Korean Construction Specification)에서 다루고 있는 4,955개 용어와 북한건설용어집(국토교통부, 2015)에서 정의하는 북한 건설 용어 5,365개를 비교 분석한 결과이다. 정리된 용어는 1,100여 개 수준으로 지반, 구조(콘크리트, 강), 내진 등 17개 국가 건설기준 분야를 모두 포괄하고 있다. 전문용어집은 국가건설기준센터(www.kcsc.re.kr)의 기술자료 게시판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

한승헌 건설연 원장은 “남북한 건설기준 전문용어집은 남북한 경제협력 시 사업에 참여하는 건설 실무자들의 소통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나아가 남북한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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