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감염 대처 방안 담은 가이드라인 만들고, 응급시설 확보방안 마련한다

대한건축학회 주최 ‘코로나19 재난극복을 위한 건축간담회’서 건축적 대책·대안 마련 육혜민 기자l승인2020.03.27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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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전문가들, 코로나19 등 감염병 재난 관련 해결책 모색

코로나19 감염증이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확산되며 격리 및 진단·치료시설 부족이 세계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건축 관련 전문가들이 대응방안 모색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지난 3월 24일 건축센터 대회의실에서 대한건축학회 주최, 학회 산하 건축정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코로나19 재난극복을 위한 건축간담회’가 열렸다. 이현수 대한건축학회 회장은 “건축 측면에서 다른 분야와 어떻게 협력해나가고, 국민들에게 시설관리 지원이나 도움을 줄 수 있는지 건축적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고 취지를 밝혔다.

간담회는 대한건축학회를 비롯,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기내과 및 대한건축사협회와 서울주택도시공사·건축도시공간연구소·한국건설기술연구원·한국건축정책학회·한국건축설계학회·한국시공학회·한국의료시설학회·대한설비공학회·한국교육시설학회·한국실내한경학회·한국건설기술인협회·한국구조기술사회·한국건설안전환경실천연합·포스코 등 관련 단체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감염병 등의 재난에 대비한 가이드라인 부재 ▲긴급재난시설, 생활치료센터, 병동 등 재난대응 거점시설 부족 등이 급선무 사항으로 공통 지적됐다.
대응법으로는 ▲공간 내 감염 최소화를 위한 가이드라인 작성·배포 ▲폐교 및 유휴시설, 응급가설주택, 모듈러 등을 활용한 긴급재난시설 확보 등 다양한 방안이 제시됐다. 중장기적으로는 ‘현안대응의 지속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 실내공간 감염 전파경로 차단 등 위한 가이드라인 급선무
   향후 의료 건축물 설계 시 동선 분리 등 고려해야

방재성 AURI 부연구위원은 공간 내 감염 전파경로 차단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4월 개교시점에 맞춰 학회 차원의 가이드 정리·배포를 제안했다. 이운규 한국실내환경학회장도 다중이용시설 바이러스 저감대책 정립 및 보급 등을 주장하며 “REHVA(유럽 건축설비환경단체 연합회) 온라인 홈페이지(www.rehva.eu)에 레퍼런스 30개를 근거로 한 한국어 가이던스(업무 공간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건물설비 운영·사용법)을 게재했다”고 밝혔다. 박진철 대한설비공학회장은 전염병 예방 위한 환기 기준 등 기계설비 관련 기준 설정 등을 주장했다.

기본재난시설 공급·확보 등과 관련해서는 폐교 등의 유휴시설과 공공시설 등 기존 건축물 활용 방안 또는 모듈러 등 활용 검토, 응급가설주택 및 이동형 병원 등 다양한 안건이 나왔다.
대한건축사협회를 대표해 패널로 나선 남상득 건축정보센터장은 폐교나 구 공공청사 활용법 및 가설용 임시건축물 축조 등의 제안과 더불어 “‘감염자 통로 동선’이라는 개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계단실, 엘리베이터 등 동선 분리로 일반환자와 동시에 진료가 가능할 수 있도록 동선을 분리해 설계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 “화재 대응 뿐 아니라 종합병원에서 공기의 흐름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방화문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김형근 SH 연구실장은 모듈러 임시거주시설 검토안을 제시하며 공급 기간 및 가능 물량 등을 제시하고 “기존 항바이러스나 항균코팅, 필터, 설비 등을 다중이용시설이나 주택 등에 접목한 적 있었는데 간과된 점이 있다”면서 “단기간 내 많은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응급가설주택을 활용한 시설확보 및 방재공원 개념 도입한 재난대응 거점시설 정비 등을 제안한 임정민 LH 연구원은 “LH에서도 관련 생활치료센터 등 시설공급 관련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재난 대응시설 분류체계조차 잡혀있지 않아…
   ‘뚝심’ 갖고 단기·중장기 전략 병행해야 할 때

모듈러 구조 및 기존 컨테이너 활용 방안 검토안을 내놓은 정광량 동양구조안전기술 대표이사는 “재난 사태에서 산업이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법적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재해 사건에도 모듈러 등을 활용한 시설 주문이 정부로부터 쏟아졌지만, 사태가 수습되면 취소가 반복돼와 다들 무뎌진 실정이라는 것. 또, 재난 대응시설의 분류체계조차 잡혀있지 않은 현 상황의 문제를 언급했다. 이명식 한국건축설계학회장은 현 상황에서 재난에 분야별 대응할 수 있는 기본 가이드라인 마련 등의 접근을 급선무라고 봤다.

윤영경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기내과 교수는 “대구·경북지역 외 수도권에서 군집발병이 계속돼 의료계 긴장이 지속 중”이라며 “이제는 장기적 전략이 필요한 시점으로, 단기전략과 중장기적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 역시 중장기적 사태를 염두에 두고,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더라도 관련 제도 등의 후속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조준영 한국의료복지건축학회 학술부위원장은 “단기적으로 케이스 조사를 통해 도면화시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선별진료소 운영 표준화가 필요하다”면서 “생활치료센터의 시설 및 안정성 등 파악 위한 조사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는 의료계와의 지속적 소통 창구 마련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1차적 논의로 그치지 않고 방안의 세밀한 구체화, 그리고 지속적 시행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다. 강부성 한국건축정책학회 회장(건축학회 건축정책위원장)은 “4월 개학에 맞춰 단기적으로 환경 가이드라인 등을 정리해 홍보하고, 국민과 관계자들이 실천할 수 있게끔 하는 것이 목표가 될 것”이라며 근시일 내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국토부 교육청 등 관과 긴밀히 협력해 제도 개선 등의 노력을 지속할 것임을 다짐했다. 또 추후 2차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이다.

육혜민 기자  yook11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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