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제13회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시회가 건축계와 언론의 질타를 받고 있다. 이번 전시의 한국관 커미셔너인 김병윤 대전대 교수는 공모를 통해 김태만 해안건축대표, 박승홍 디엠피건축 대표, 이상림 공간 대표, 한종률 삼우건축부사장, 김현수, 윤창기, 박진택, 오영욱을 참여 건축인 8명으로 선정했다. 그러나 이 중 4명은 대형건축사사무소의 대표나 임원이며, 2명은 한국건축가협회 전·현직 임원이라는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7월 16일자)는 “이들 선정을 반대하며 민현식 커미셔너 선정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사퇴했는가 하면 역대 커미셔너들도 난상토론을 연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한국일보(9월 2일자)는 “실제로 지금까지 건축전 역대 커미셔너 9인 중 대다수가 특정 건축가 모임멤버이며, 올해 참여 작가에는 건축가협회의 전 회장과 차기 회장이 포함됐다.”라고 밝히는 등 비판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병윤 커미셔너는 “금년 1월에 디렉터인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선정되었고 전시 타이틀로서 Common Ground 라는 광역의 주제를 설정하게 됐다. 연초에 그를 만날 기회가 있었고 좀 더 다양하고 평형을 이루는 건축가의 선정이 나름 나의 목표가 됐다. 조금 늦은 감은 있었지만 공모를 통해 작가를 광범위하게 선정하자는 생각에 주제와 소주제들을 협력 커미셔너들과 협의 한 후 대한민국의 모든 건축가들에게 오픈하자는 취지하에 각 단체의 웹페이지를 통해 공고했으며, 웹페이지를 통한 공모였기에 단체에 협조문을 보내서 빠르게 협조와 공고가 이루어 졌다.

대한민국 건축계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본적 요건을 갖춘 건축관계자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모요강과 제안서를 받는 형식으로 진행했으며, 방식은 일반공모와 지명공모로 2개의 파트에서 각기 건축관계자를 선정하는 절차를 거쳤다.”라고 밝혔다.

또한 김병윤 교수는 베니스 비엔날레 건축전의 국가관 커미셔너는 자국에서 선임하지만, 그 이후에는 제니스 전시진행본부에 통보하고 절차에 의해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을 설명하며“우리는 우리의 건축을 각축전에 가지고 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소리들을 들으면서, 세계 속에서 우리의 모습을 보면서 진지한 동의와 평형이 무엇인지를 알고자했을 뿐이다.”라고 소견을 밝혔다.

그러나 전시 내용에 대해서도 언론은 곱지 않은 시선이다.

한국관 대표측은 ‘건축을 걷다-Walk in Architecture’를 주제로 ‘걷다’라는 유동적인 체험을 전제로 숲을 이루는 전시대와 그 안에 담긴 영상들, 사람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지형적 배경을 암시하는 연속된 화면들이 불연속적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겨레(8월 27일자)는 “전시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하기 쉽지 않은 점. 한국관은 전통 한지로 벽면을 도배하고 전통 창호를 연상시키는 목재 구조물에 액정 디스플레이 화면을 설치해 영상을 보여주는 콘셉트로 꾸몄지만 강한 인상을 전달하거나 독특한 공간연출로 관객들의 흥미를 이끌어내기에는 힘이 부치는 인상이 역력했다.”고 보도했다.

베니스 비엔날레는 세계적인 건축 행사인 만큼, 국내 건축단체의 의견을 듣는 등 오랜 기간 객관적 평가가 가능한 과정을 통해 참여진을 선정하고, 정보 공개를 통해 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좀 더 넓은 생각과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커미셔너의 인식이 아쉽다.

한편 한인 전재성(University of Manitoba 교수) 씨가 프로젝트 감독으로 선정된 캐나다관의 경우 1년 전인 2011년 7월부터 전국적으로 45세 이하의 건축인들을 대상으로 각 지역 예선과 전시를 통해 최종결정해 대비되고 있다.

‘2012 제13회 베니스 비엔날레국제 건축전시회’는 8월 29일부터 11월 25일까지 이탈리아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 및 아르세날레에서 열리며, ‘커먼 그라운드’(Common Ground, 공통의 기반)를 공통주제로 영국의 데이비드 치퍼필드(David Chipperfield) 총괄 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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