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남대문 화재’될 뻔 했다

 

문화재 주변에서의 대형 화재사고로 ‘제2의 남대문 화재’가 일어날 뻔 했다.

지난 8월 13일 오전 11시 23분께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경복궁 옆 국립현대미술관 신축 공사장지하 3층에서 불이 나 공사장 작업자 김모씨(50)와 오모씨(48)등 4명이 연기에 질식해 숨지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 소방대원 160여명과 소방차 30대를 투입해 진화에 나섰다. 불길은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낮 12시 40분쯤 진화됐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신축공사 현장이라 아직 소방설비가 설치되지 않아 화재 진화에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일단 소방당국은 화재가 지하 3층에서 우레탄 방수·단열 작업을 하던 중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불이 난 지하3층에 페인트와 우레탄, 가스 등 인화성 물질이 많이 있었다.”면서 “작업 중 발생한 불씨가 인화성 물질에 옮겨 붙으면서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이날 화재현장에서 발생한 검은연기로 광화문 일대를 비롯한 종로구 인근의 시민들이 크게 놀라 소방서에 신고하고 경복궁 관람객들이 대피하는 등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은 화재 원인과 과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GS건설 등 공사관계자들에 대한 수사에 착수 중인데, 사망한 인부 유족들은 GS건설측이 무리한 공사기간 단축, 용접작업 동시 진행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에 GS건설은 “공사기한을 넘기면 벌칙금을 물어야 하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우기에 대비해 공정을 앞당기려고 일부 야간작업을 한 것은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안전요원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었기에 용접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번 화재사고는 공사현장에 간이 소화기만 있었으며, 스프링쿨러는 설치 중인 이유로 불이 크게 번지게 됐는데, 완공되지 않은 건축물이다 보니 소방법 등이 적용되지 않아 사고해결에 난항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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