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와 전달의 홍수시대에 존재하면서도 건축사란 직업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역지사지(易地思之)란 사자성어를 수 없이 되 뇌이게 되는 것 같다.

주거복지위원회 위원장 제안을 수락했을 때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자 했던 점 역시 회원의 목소리를 회원의 편에서 듣고자 함 이었다.

‘주거복지위원회’는 위원장을 비롯하여 10인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3인이 남자 건축사이다. 여성이 주축이 된 위원회에 남자위원을 영입한 것은 여성이 주도하는 사업을 남성의 시선으로 편견과 아집을 걸러주고 남,여 간의 시각차를 좁혀 가면서 통합된 시선으로 위원회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자 하였던 이유다.

도시설계나 지구단위계획 등 도시정책 수립에 있어서 현장경험이 풍부하고 체험에서 얻어진 경험을 바탕으로 축적된 지식을 보유한 건축사들의 실무 참여가 절실함에도 불구하고 건축사들이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것에 대한 노여움을 토로하기 보다는 정책입안을 관장하는 각 부처에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접근하고 소통하였는가에 대해 다시 되 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수동적 대응보다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볼 때 건축사 자신들의 역량을 스스로 보여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하여 본위원회 에서는 순수한 건축사의 눈으로 바라보고 좀 더 구체적으로는 여성건축사의 시각으로 고민하여 낙후된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찾아주는 대안을 돌출하고자 하였고 위원들과의 충분한 토론을 거쳐 “우리도시 되살리기” 라는 작지만 쉽지 않은 과제를 추진하게 되었다. 더구나 몇 번의 회의와 탁상공론으로 한 해를 마치는 유명무실한 위원회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 이 결과물을 각 시도나 국가 정책에 반영 할 수 있도록 해당부처에 정책 제안을 하고자 한다.

또한, 지역 여성건축사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경북협회에서 1차 간담회를 개최 한 바 있으며 이때 지역 여성건축사님들이 쓴 소리와 함께 보내준 격려는 우리 위원회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더욱 더 확고한 신념을 불어 넣어준 계기가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제2의 제3의 지역간담회를 개최 해 나가고자 준비 중에 있다.

이는 곧 지역건축사와 본 협회와의 괴리감을 줄이는 동시에 한 둥지에서 다름의 생각을 대화를 통해 한 목소리로 토해 낼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데 초석이 될 것으로 확신하며 이런 목적을 위해 본위원회에서는 열심히 달려갈 것이다.

얼마 전 (가칭)대한여성건축사회가 불시에 사단법인설립인가 신청을 함으로써 단결과 화합을 모토로 했던 여성건축사들의 평정심을 자극하고 서로의 의견이 다름으로 인해 사소한 오해와 불신으로 본의 아닌 생채기를 내기도 하였으며 이로 인하여 대 내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질타와 함께 여성건축사회의 내부적으로도 이걸 계기로 새롭게 결속을 다져야 한다는 자정의 목소리도 들려온 터이다.

이러한 문제의 발단은 서로의 입장에서는 명분과 이유가 분명 했음에도 소통의 창구를 마련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협회 또한 이를 간과하지 말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자기 성찰이 필요 한 때이며 회원 간의 화합과 소통에 우선적으로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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