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길을 걷다_갈맷길+해파랑길+이기대길

부산에는 다양한 둘레길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해파랑길이다. 남해와 동해의 시작점인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770km의 코스다. 2010년 9월 15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동해안을 따라 체험길을 만들면서 해파랑길이라 명명했다. 강원도 고성까지 50개의 코스가 있고, 코스마다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그 중 해파랑길 1코스는 부산광역시 오륙도 해맞이 공원인 오륙도 스카이워크 관광안내센터에서 시작한다. 미포까지 약 17.7km에 달한다. 바닷가를 따라가면서 부산 절경을 느낄 수 있는 환상적인 코스이다. 이기대길도 근처에 있다. 해파랑길과 이기대길을 부산의 걷기 탐방로인 갈맷길이라고도 한다.

○ 갈맷길
갈맷길은 부산 전역에 조성된 걷기 좋은 탐방로의 애칭이며, 부산의 시조인 ‘갈매기’와 ‘길’의 합성어로, 부산광역시가 시민 공모를 통해 확정했다. ‘갈매’는 순수 우리말로 ‘깊은 바다’를 뜻한다. 부산이 2009년부터 산과 강, 바닷가에 집중적으로 조성한 갈맷길은 슬로우 라이프를 실현하고 생태 도시로 나아가는 데 기초 인프라가 되고 있다.

부산은 정부의 희망 근로 사업 예산을 지원받아 2009년부터 집중적으로 걷기 좋은 탐방로(일명 그린웨이)를 조성했다. 제주 올레길이 지핀 전국적인 길 걷기 바람도 한몫했다. 대부분은 기존 산책로 및 등산로를 활용했으나, 일부 데크를 깔거나 새로이 조성한 길도 있었다. 기존 폐철로를 걷는 구간도 있다. 갈맷길 주변에 바다를 가까이서 조망할 수 있는 스카이워크, 전망대 등이 설치되기도 했다. 이 사업에 투입된 예산은 약 630억 원이었고, 개설된 탐방로는 전체 184개소, 863㎞다.

이와 함께 2009년 말길 걷기 전문 조직인 (사)걷고싶은부산이 태동했다. 제주올레를 빼면 육지에서 가장 빠른 행보였다. 부산광역시는 2010년 유형별 갈맷길 21개 코스를 지정했다. 해안 길 6곳(총길이 109㎞), 강변길 3곳(48.5㎞), 숲길 8 곳(107㎞), 도심 길 4곳(37㎞)으로, 302㎞에 이른다. 각 코스별로 시 종점을 정해 안내판과 이정표를 세웠고, ‘걷고 싶은 갈맷길 21선’이란 안내 책자와 접이식 코스 안내도도 발간했다.

해안길로는 가덕도 둘레길과 장림~다대포~두송 반도 해안 산책로, 암남 공원~절영도~태종대길, 광안리~이기대~자성대길, 해운대 삼포길, 대변해안길이 있으며, 강변길은 낙동강하구길, 수영강~온천천길, 회동 수원지 사색길이 있다. 숲길에는 금정산길, 승학산 능선길, 장산 너덜길, 백양산길, 황령산길, 일광 테마 임도, 봉래산 둘레길, 엄광산 구봉산길을 들 수 있다. 도심길은 동래 문화 유적지 탐방길, 근대 역사의 길, 원도심 옛길, 부산포 흔적길이 있다.

출처=한국학중앙연구원 - 향토문화전자대전

○ 오륙도
갈맷길과 해파랑길, 이기대길의 출발지가 오륙도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의 옛 지명은 ‘승두말’이다. 승두말은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승두마’로 불렸는데, 해녀들과 지역주민들은 '잘록개'로 불렀다. 바다를 연모하는 승두말이 오륙도 여섯 섬을 차례로 순산하고 승두말의 볼록했던 부분이 잘록하게 들어가 선창나루와 어귀의 언덕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동해와 남해의 경계점이기도 한 이곳 승두말에 2012년 9월 12일 착공하여 2013년 10월 18일 개장하면서 “하늘 위를 걷다”는 의미를 담아 '오륙도 스카이워크'가 됐다.

스카이워크는 35m 해안절벽 위에 철제빔을 설치하고 그 위에 유리판 24개를 말발굽 형으로 이어놓은 15m 유리 다리다. 바닥은 12mm 유리판 4장에 방탄 필름을 붙여 특수 제작 두께인 55.49m의 고 하중을 방탄유리로 안전하게 설계됐다.
발 아래 투명유리를 통해 파도가 절벽을 때리는 모습은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함을 느끼게 한다. 스카이워크 앞에 펼쳐진 바다는 시시때때로 아름답고 다채로운 색날에는 대마도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부산 서쪽 끝 송도와 동쪽 끝인 송정해수욕장이 보이는 이개대길의 시작점이다.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고, 해파랑 관광안내소에는 카페와 VR 체험관도 있다. 5GX 크로마키 체험관과 VR로 부산의 명소와 바다 속을 관람할 수 있다.

부산을 걷고 싶다면 먼저 오륙로를 가야 한다. 부산 도심을 벗어나 바다 향이 그윽한 길을 산책할 수 있는 시작점이기 때문이다. 갈맷길, 이기대공원과 함께한 이기대길, 해파랑길을 모두 느끼면서 부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도시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바라보면 충분한 기쁨을 느낄 것이라고 본다.

출처=부산 갈맷길 안내판 및
한국학중앙연구원(향토문화전자대전)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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