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위한 건축, 목재를 이용한 목조건축에 해답 있다

철보다 강한 목재 CLT, 2024년 1조 7,200억 원 시장으로 성장 전망 박관희 기자l승인2020.02.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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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목조건축 동향 및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최근 건축 트렌드로 대형목재를 이용한 고층목조건축이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이 전해졌다. 특히 열풍이 불 정도로 화제가 되고 있는 북미 지역 목조건축 시장과 기술은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처럼 목조건축이 각광받고 있는 이유로 효율적면서 빠른 시공속도와 혁신적인 공법으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 등이 제시됐다.

지난 2월 5일 서울 강남구 소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목조건축 동향 및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가 개최됐다. ‘왜 목조건축이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는 한국건축시공학회와 한국목조건축협회가 주최하고 한국건축시공학회 목조건축위원회가 주관했다.

목조건축은 빠른 시공과 탄소절감,
경량성 등의 장점으로
북미서 건축 트렌드로 자리 잡아

정태욱 캐나다우드 한국사무소 대표는 “미래에 대한 키워드로 친환경을 생각해볼 수 있다면, 건축의 미래에는 목조건축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목조건축을 선도하고 있는 북미의 경우 도시화에 대응 가능한 효율적이고 빠른 시공, CLT 등 혁신적인 공법과 나무라는 자재 자체에서 나오는 미적인 요소 등으로 목조건축이 건축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재는 기후변화 등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이산화탄소 등 탄소를 절감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건축자재이자, 단위중량으로 따지면 콘크리트에 비해 경량성을 확보한 점 역시 목조건축이 대중화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성장을 다한 나무는 정화작용을 못하고, 오히려 이산화탄소를 방출할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다 자란 나무를 그대로 두기보다 목재로 활용한다면 재생가능한 건축자재로서 기능할 수 있고, 이를 보급하고 활성화는 부분은 건축인들이 역할을 해줘야 할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목재로 활용하는 나무 이상으로 왕성하게 자랄 수 있는 새로운 나무를 심어줘야 하는 것은 마땅한 일이며, 식재와 관리, 사용 등이 탄소사이클과 맞물린다면 탄소절감과 목조건축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 목재협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6년간 44개 이상의 고층목조 건축물이 지어지고 있다. 이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활성화 정책 영향이 크다. 캐나다 정부는 녹색 건설 프로그램을 통해 고층목조건축물의 설계와 승인, 시공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 2013년 퀘벡의 Origine 건축물, 또 UBC(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캠퍼스 브록 커먼스 학생 기숙사 대학 등이 수혜를 받았고,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데모 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있다. 고층목조건축물인 UBC의 기숙사는 18층의 높이로 과거 한때는 가장 높은 목조 건축물의 위치에 있었다.

공학목재 통해 고층목조건축 가능,
2024년 CLT 시장은 2018년 대비
2배 이상 성장 할 것

세미나 참석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대형목구조를 위해 공학적 기술이 반영된 목재의 종류와 적용사례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나무를 벌채해 일차 가공한 목재로는 구조적인 한계, 크기에 따른 한계가 뒤따른다. 때문에 고층목조건축 등 보다 정교한 목조건축을 위해서는 공학적인 기법으로 새로운 나무 자재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

정 대표는 제재목을 접착제로 적층한 형태인 글루램과 구조용 집성재, 그리고 NLT(Nail Laminated Timber)와 CLT(Cross Laminated Timber) 등 공학목재를 열거했다. 그는 특히 북미건축법규에서 인정하고 있는 NLT에 대해, “섬유방향으로의 수축이 거의 없는 등 구조적으로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패널 자재이다”면서 “현지 공사 현장에서 모듈형태로 조립해 시공성도 뛰어나다”며 장점을 소개했다.

주종범 하우스텍 소장은 글루렘과 CLT 등 부재를 소개하며 설계기준 등 현재 북미와 유럽의 제도를 중심으로 목구조의 발전과정과 스틸과 목재가 결합하는 하이브리드 목구조의 비전을 알렸다. 그는 “1890년 글루렘 부재가 등장했지만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주가 2009년 경량목구조의 6층 허용법규 시행 후 250개의 건축물이 시공되는 등 급속하게 발전했다”면서 제도 마련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북미 최신 내화기준과 CLT 중력하중 설계, 수평하중 설계, 접합부 설계 기준을 설명했다.

또 바닥과 벽 구조재로 활용이 가능하고 2방향성의 성격과 거푸집이 필요하지 않는 CLT 부재의 확장성에 대해 주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2018년 기준 6억6,400만 달러의 글로벌 시장을 가진 CLT는 오는 2024년 경 약 14억5,700만 달러 한화로 1조 7,200억 원의 시장으로 확대될 것”이라면서 “주요 시장 역시 북미와 유럽에서 호주, 뉴질랜드, 중국과 일본, 그리고 한국 등으로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목조건축은 도시형 단독주택의 수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목조건축, 한 해 동안 1만110동 이상 착공
서울과 경기‧강원 順,
건축물은 단독주택이 가장 많아

이재혁 건축사(에이디모베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지난 1년간 국내 목조건축 착공 현황을 밝혔다. 이 건축사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전국에서 건축된 건축물은 모두 19만4,000동이고 이중 목조건축물은 1만115동이다. 착공된 1만 동 이상의 목조건축물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은 7,847동의 단독주택이고, 다가구주택이 221동, 다중주택은 10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목조로 지어졌지만 단독주택이 아닌 건축물도 2,000동 가량 된다. 근린생활시설이 1,000동, 펜션 등 숙박시설 역시 100동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7,000동으로 가장 많았다. 도시형 목조건축이 각광받고 일정 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경기도가 2,500동, 숙박시설과 별장 등이 많은 강원도가 1,300동으로 뒤를 이었다.

이 건축사는 “7년 전부터 목조건축을 시작했지만 제도 등 여전히 애로사항이 있는 게 사실이다”면서 “다만 2019년 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수상작을 통해 국내 목조건축의 동향을 판단하자면 수상작 대부분이 중목구조로 올라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도시형 단독주택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론에서는 목재의 활용빈도가 높아질 경우 결국 산림의 파괴를 전제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플로워로 참석한 김현수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목조건축의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 어느 순간 산림을 깎아먹는 시기가 도래할 텐데 이 점에 대해 구체적인 연구사례와 대책은 있는가”라고 질의했다.

정태욱 대표는 “전 세계 산림보유 크기로 본다면 러시아와 브라질 다음으로 캐나다인데 목조건축이 활성화 되고 있다는 캐나다의 경우 산림의 약 0.5% 수준만을 목재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이다”면서 “또한 지속생산이 가능하도록 보장하는 법률도 제정되어 있는 상태이다”라고 답변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나무 사용은 철저한 지구환경을 보호하는 인증 체계하에서 이뤄지는 것이 맞고, 무분별한 벌채를 막는 과학적인 산림 경영과 운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강승희 건축사(노바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과거에 지어진 목조건축물에 비해 현재 착공되고 있는 목조건축물은 국립산림과학원 등의 노력이 더해져 빌딩사이언스 개념이 들어간 건축물이 나타나고 있는 등 부재와 설계 등 많은 발전이 이뤄진 상태이다”면서 “화재에 취약하다거나 쉽게 썩는다는 등 사실이 아닌 오해와 편견이 이번 세미나를 통해 불식되길 바라고 그럼으로써 목조건축에 대한 수요가 보다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관희 기자  lookp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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