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로-문래창작촌 부근 3곳 특화거리 조성
시민공모 10팀 선정해 설계 반영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가 개성을 살린 명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영등포역 인근 경인로(소규모 기계금속 공장, 예술공방, 카페)와 문래창작촌 일대 3곳을 특화거리로 조성한다고 3일 밝혔다.

조성되는 구역은 △영등포역~대선제분 일대 745m 구간 △문래창작촌 및 기계금속산업 밀집지 1,955m △경인로(영등포역~도림천 일대) 1,418m 구간이다.

이 지역은 1900년대 초 조선맥주, 경성방직 등 대규모 공장지대를 형성하며 경제성장을 주도한 산업 중심지였다. 이후 공장들이 대거 지방으로 이전하면서 기계금속 관련 소규모 공장 1,500여 곳이 남았고, 2000년대 초부터 소규모 문화예술 공방들이 들어서면서 영등포만의 개성을 형성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체적인 도시 환경은 제자리걸음이었다. 도로 폭이 좁고 안전사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본 사업은 낙후된 영등포역 일대 약 51만㎡를 서남권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는 ‘영등포·경인로 일대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중 하나로 추진되는 프로젝트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불편함을 해소하는 물리적 개선의 수준을 넘어 지역의 산업과 문화예술의 특성을 살림으로써 개성 있는 명소로 만들고, 향후 들어설 대선제분 문화공장, 제2세종문화회관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은 “최근 예술촌과 카페가 공존하면서 새로운 지역 발전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는 영등포, 문래동 지역의 자생적 변화를 이끌어내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민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작 ‘ON 문래’.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5일부터 두 달 간 시민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어 ‘ON 문래’를 비롯한 10개 작품을 선정했다. 선정된 아이디어는 2월 3일부터 12일까지 서울시청 본관 1층 로비에 전시되며, 이후 보완돼 기본구상과 설계에 반영된다.

대상작 ‘ON 문래’는 기존 기계금속공장 지역에 자리한 문래창작촌이 소공인과 예술인, 방문객 모두를 위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빛(네온조명), 물(낮은 바닥분수), 틈(건물 사이 유휴공간) 등을 배치하는 구상으로, 가로를 구성하는 건물과 건물 사이 틈도 함께 다룬 점이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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