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Blanc’
‘블랑 산’이라는 의미가 고유명사화 한 몽블랑은 희다 또는 흰색이라는 의미의 Blanc를 가리키며 산이라는 Mountain을 붙여 Mt Blanc이 됐다. 몽블랑은 프랑스 지역에 속하는 4,807미터의 봉우리다. 알프스의 3대 미봉 중의 하나로서 프랑스가 자랑하는 산이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접하던 몽블랑 만년필의 이름으로 기억에 가득하다. 특히, 펜을 다루는 분들이라면 하나쯤 갖고 싶은 펜이라고나 할까?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펜은 독일제라고 한다. 프랑스에 비하여 그 당시 지명도가 낮아서 프랑스의 지명을 따서 몽블랑이라 이름 짓고 팔기 시작한 것이다. 몽블랑 펜에는 위에 흰 표식이 있다, 만년설의 알리는 몽블랑 봉우리인 것이다.
이러한 몽블랑은 최근 들어 한국 트래킹 매니아들이 찾는 핫 코스이기도 하다. 여름 시즌 진행하는 ‘몽블랑 어라운드 트래킹 TMB’이다. Tour de Mt Blanc
몽블랑 어라운드 트래킹은 주로 프랑스 샤머니에서 출발한다. 프랑스 샤머니를 기점으로 하여 몽블랑을 가운데 두고 한 바퀴 돈다. 전체구간을 도보로 걷는 것이지만 아스팔트 길은 차로 이동하기도 한다.
여정은 서울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카타르 도하를 중간 기착으로 하여 환승을 하고 다시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한다. 최근 들어 중동지역에서는 오일 머니를 이용하여 항공 산업을 육성하는 나라가 많은데 그 중 한 나라가 카타르다. 카타르 도하 공항은 최신식의 시설과 많은 비행기를 확보하여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 가는 환승공항으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예전의 두바이나 아부다비 보다 경쟁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만큼 서비스 수준이 높다. 가성비 또한 높아서 환승공항으로서의 손색이 없다. 세계 비즈니스 클래스 등급의 최우수 항공사로 선정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 Tour de la Seigne(2,512m)에서 바라본 알프스의 모습


○ Tour de Mt blanc
몽블랑 어라운드 트래킹은 9일 간의 여정으로 진행된다. 스위스 샤모니의 레우슈에서 시작하여 이탈리아를 넘고 스위스령을 넘어 다시 프랑스 샤모니로 돌아온다.
샤모니 - 레우슈  - 벨뷔 - 레콘타인 - Col du Bonnohomme(2329m) - 본옴므 산장 - 레 사삐유 - 모떼 산장 - 발베니 - 꾸르마예르 - 엘레나 산장 - 라폴리 - 상페 - 마티니 - 뜨리앙 - 샤모니

○ 제1일
샤모니에서 숙박을 하고 이른 아침 레우슈로 이동한다. 레우슈로 가는 데는 1개월 자유이용 버스 티켓을 이용한다. 한달 동안 자유롭게 타고 내릴 수 있는 티켓이다. 레우슈까지 15분 정도 걸리며 레우슈에 도착해서 케이블카를 타고 벨뷔에 오른다. 산에서 바라보는 몽블랑의 모습을 기억하며 레콘타인으로 트레킹을 시작한다. 산악 열차 철로를 건너 식용달팽이가 가득한 트래킹 코스를 건너 여름 야생화가 만발하고 야생의 블루베리 나무가 주변에 가득한 산책로를 지난다.
완만한 오름을 지나 레콘타인을 지나 전망 좋은 곳에 본홈메에 도착한다. 미리 준비해간 간단한 간식을 먹고 멋진 알프스의 풍광에 사로잡혀 잡시 여유를 갖는다. 3시간여를 오름으로 시작하여 내리막 시작이다. 본옴므 산장 까지 1시간 20여 분을 걸어 산장 주변 풀밭에 앉아 식사를 한다. 사과와 햄, 빵으로 준비된 도시락과 산장에서 파는 6유로의 맥주를 곁들여 한 시간 동안의 만찬을 하고 풀밭에 누워 오침을 한다. 다시 오름이 시작된다. 전체 여정 중 보통 난이도의 첫 날 코스는 오름과 내림이 반복이다. 레 사삐유까지 30여분을 올라서 완만한 내리막으로 하산한다.

전체 코스 중 식료품등을 구입할 수 있는 레 사삐유에서 저녁에 곁들일 와인을 구입한다. 주로 개인 트래커들에게도 식량을 준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에 꼭 들러야 한다. 작은 도시에서 느끼는 알프스의 멋스러움을 간직한 채 도심을 지나 모떼 산장으로 향한다.
모떼 산장은 첫 숙박 장소이다. 산에 있지 않고 유원지내에 있는 캠핑장내의 숙소이다. 대부분의 몽블랑 산장들은 시설이 비슷하다. 게스트하우스 시스템과 공동 화장실과 샤워실, 별도 레스토랑으로 구성된다. 남녀 구분 없이 숙박이 가능하고, 와이파이는 되는 곳도 있고 안 되는 곳도 많다.
보통 숙소에 들어가는 시간이 4∼5시 정도라서 샤워를 하고 저역을 여유 있게 먹으면 9∼10시경 잠을 청한다. 트래커들에게는 주변의 관광지나 볼거리가 흥미롭지 않다. 전체여정이 트래킹으로 체력안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첫날은 18킬로미터정도 7시간을 걸었다.
주말과 유럽 휴가철이 겹쳐 유럽인들이 여유롭게 휴가를 즐기는 모습이 보기 좋다.


○ 이어지는 일정은 mottets에서 Courmayeur 까지
7시에 시리얼과 뜨거운 우유. 빵과 과일인 살구와 크래커로 간단한 아침을 한다. 로밍과 와이파이가 불가한 산장에서 인터넷과 전화가 안 되는 답답함을 실감한다. 군대식 침상에서 짐 정리를 하면서도 난방이 안 되어 다소 차가운 기운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실내에는 전기콘센트도 없어 충전의 어려움도 극복해야 했다. 신축 2인실 건물에는 전기가 가능하였으나 충전은 식당에서만 가능했다. 전날 늦은 밤 외국 친구들은 레스토랑에 앉아 카드게임과 와인을 즐기는 모습도 보였었다.
8시에 전체 팀 출발이 시작됐다. 개별적 출발이기도 하였고, 우리 팀은 후미에서 환상의 야생화와 알프스를 느끼면서 천천히 산행했다. 한국에서 산행하듯 앞만 보고 가는 트레킹보다는 눈으로 즐기는 사치를 느끼고 싶어서였다. 출발 후 2시간 30분이 되는 10시 30에 세인드 고개에 도착하고 더 가서 산장에서 식사를 한다. 세인드 고개는 2,600미터 높이의 고개이며 이탈리아에서 바라다 보이는 몽블랑이 보이는 곳이다. 산장에서 안 되던 로밍도 이곳에서는 가능했다.
col  de  la  seigne는 산중에 있는 박물관이다. 몽블랑 역사와 야생화 등을 소개하는 박물관을 구경하고 중간휴식을 했다. 하산을 시작하여 멋진 알프스 전원풍경을 보며 하산한다.  하산 후 산장에 들러 식사를 했다. 식사는 도시락이 아닌 산장식이었다. 빵도 없는 스파게티지만 이탈리아 스파게티를 맛볼 마지막 기회라 맛나게 먹었다.
1시가 되어 다시 출발한다. 한 시간 정도의 비포장길을 걷고 50분정도 아스팔트를 걷는다. 3시 10경  하산완료하고 봉고차를 이용하여 chalet del Miage로 이동한다. 4시경 호텔에 도착했다. Les Jumeau  Courmayeur호텔이다. Courmayeur는 알프스 주변 도시 중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볼거리도 많아 방배정 후 식사를 하고 시내 구경을 했다. 저녁은 유명한 이탈리아 피자로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야생화 가득한 알프스의 전경을 바라보며 휴식

알프스는 늘 꿈에 그리던 곳이다.
산을 좋아하고 트레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알프스의 설경과 각 나라마다 접해있는 서로 다른 자연풍경을 동경하곤 한다. 그 곳을 며칠 동안 트레킹하는 것은 즐거우면서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카메라 속에 담기만 하는 것이 아닌 자연과 동화 될 시간적 여유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트레킹 내내 가슴속에 들어왔다. 알프스 첫 여정을 시작으로 긴 여정의 다음을 기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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