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설립목적은 “건축에 대한 국민의 이해증진과 쾌적한 도시 및 건축 환경을 조성하게 하며, 건축문화발전 및 건축기술의 향상과 미래건축에 대한 연구, 지원을 통해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킴은 물론 회원의 품위보전 및 권익증진과 친목을 도모하고 공익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는 건축과 도시를 형성하는 과정에 협회의 역할과 중요성을 함축적으로 모든 것이 내포하고 있으며. 무한적 준비가 필요함을 담고 있다. 또한 협회는 회원을 위한 협회로서 품위와 권익신장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중엄한 선언적 메시지인 것이다.

그러나 지나온 과거 협회는 회원에게 기분 좋은 성과물을 보내준 적이 있는지? 부족함은 없었는지를 되짚어보면 긍정보다는 부정적 의미가 더 커 보이는 것은 작금의 건축사의 품격과 위상이 밑바닥까지 떨어져 힘없고 보잘 것 없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자화상이 아닌가 생각된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소심한 행동의 교훈

과거 인천건축사회에서 “감리분리운영 제도개선“을 협회에 요구한 바 있었으나, 협회는 소수의 단체와 일부회원의 반대목소리만 받아들여 법에도 없는, 설계자가 공사감리를 하여야만 설계의도대로 작품이 완성된다고 하는 의견에 편승하여 묵살한 바 있다. 이러한 협회의 미온적 태도에 “설계, 감리분리제도개선”을 의원입법 발의를 추진(당위성 생략)하여 성사단계까지 갔을 때 협회가 꼼수를 펴 시간끌기용으로 외부용역수행 후 진행하여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워 결국 의원입법발의는 자동 폐기되었고 이후 추가용역을 시행하였으나 지금까지 이에 대한 아무런 결과 없이 끝났다. 그때 당시 협회는 회원을 위한 제도적 변화에 대해 왜 그렇게 두려워하고 용기가 없었던 것인지? 다시 되짚어 보면서 미래를 생각 못하는 소수의 이기적 행동에 대해 많은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는 이러한 누를 범 하지 말아야 하는 교훈을 남겼다.

이렇듯 협회가 회원의 미래를 위해 긍정적 사고로 법적, 제도적 개선을 추진하였다면 설계, 감리시장 질서 확립 및 양극화현상 사전방지를 통한 안정적 변화에 순응하며 건축문화 발전과 협회의 존재감 및 우리의 위상이 지금보다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미련이 남는다.

또한 지난 정기총회에서 회장 직선제 개정에 대하여 회원들의 직접 설문결과 2/3 이상의 찬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원20명을 대표하는 대의원들은 직선제 안을 부결시킴으로서 회원들의 변화의 꿈을 깨뜨리는 중대한 실수를 저질렀다. 앞으로 이런 결과에 회원들은 시대적 변화가 있을 때마다 기득권층의 대의원들을 불신하게 될 것이고 더 나아가 협회를 불신하는 풍조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또한 미래에 대한 준비 없이 현실에만 안주하여 막상 새로운 변화의 물결이 밀어닥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이며 회원들 간 갈등과 분열은 막을 수가 있을지 걱정된다. 따라서 늦었지만 협회는 회원의 목소리에 더욱 더 귀 기울여 바른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작은 변화 속에 미래의 희망이...

협회 변화의 속도를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으로 살펴보면 회원들의 변화요구 속도는 100㎞/h 이상이라면 시도건축사회는 90㎞/h이상은 되는 것 같은데 협회는 50㎞/h이하인 너무 느린 변화의 속도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러나 다행히도 작년부터 협회가 각종 업역 확보 및 보호차원의 법령 제정 및 개정에 온 힘을 기울이는 것을 보면서 작은 변화가 시작되는 것을 느꼈으며 특히 “감리분리제도개선”에 대해 부정적 의미의 철옹성 같았던 협회가 회원들을 위해 서서히 변하고 있음에 신뢰와 믿음의 작은 문이 열리고 있는 것 같다. 이 제도 역시 회원들의 설문조사결과 84%이상의 “감리분리제도개선”에 찬성함으로서 현실적으로 불합리한 감리업무 변화시도와 건축사도 법령상 직접적 당사자로서 불편부당한 규정에 대해 당당하게 개정요구 할 수 있다고 보며 이는 아주 뜻 깊은 제도개선 중 하나로 꼭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러한 법령의 제도개선이 되면 자긍심과 권익신장을 위해 우리 스스로 법과 제도에 순응하고 건축사 품격과 위상에 먹칠하는 장애요소가 없도록 다함께 부단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따라서 협회와 회원 모두는 자정노력과 협력을 통해 암울한 터널 속 같은 어두운 일그러진 자화상의 모습에서 구름사이로 비치는 밝은 햇살 같은 환한 자화상으로 그려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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