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건축 혁신 사업지 4곳 중 흑석·공평 기본구상 확정

특별건축구역 활용·혼합형 정비기법 도입 등 지역별 계획 수립, 올 10월 정비계획 변경결정 고시, 내년 2월 사업시행 인가 완료 목표 임경호 기자l승인2019.09.1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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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건축 혁신 시범사업 대상지. 자료=서울시

창조적 도시경관을 창출하기 위한 서울시의 「도시·건축혁신」 1호 사업지 기본구상안이 발표됐다.

서울시는 「도시·건축혁신」 사업지 4곳 중 ‘흑석11구역(재정비촉진사업)’과 ‘공평15·16지구(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 두 곳에 대한 기본 구상안을 확정했다고 9월 5일 발표했다. 발표된 두 곳은 정비계획 수립 이후 사업이 정체돼 정비계획 변경이 시급한 곳들이다. 서울시는 지난 3개월간 각 사업지구별로 공공건축가와 전문가그룹, 주민이 참여해 수십 차례 논의를 거친 결과를 기본구상에 담아냈다고 밝혔다.

◆ 흑석11구역 ‘특별건축구역’
   공평15·16지구 ‘혼합형’ 정비기법

구상안에 따르면 흑석11구역은 ‘특별건축구역’을 적용해 현충원에서 대상지가 보이지 않도록 높이를 관리했다. 또 배후의 서달산으로 열린 조망이 확보되도록 스카이라인을 계획했다. 고층부에는 계단식 테라스형 옥상정원을 조성해 한강변 아파트의 경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지역에 인접한 현충원과 서달산, 한강변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당초 이 구역은 지난 2012년 7월 재정비촉진계획을 수립한 이후 2018년 8월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했지만 주변 경관에 대한 고려가 미흡한 수익성 위주 사업계획으로 도시재정비위원회에서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는 ‘옛 비개마을’ 특유의 경관가치 보존을 위해 기존지형과 길을 고려한 블록형 마을로 조성한다. 또 지역사회와 어울리는 주택단지가 될 수 있도록 정비사업으로 조성되는 공공시설을 문화·복지시설 등으로 기획한다. ▲비개마을 특유의 경관가치 보존 ▲삶을 담는 마을 ▲서울 시민의 다양한 라이프 사이클에 대응 ▲주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어울리는 주택단지라는 4가지 원칙을 기본 구상안에 담았다.

이번 사업은 노윤경 공공건축가와 전문가 그룹, 서울시가 공동 작업했다. 동작구청과 흑석11재개발조합도 사업에 참여했다. 공공과 민간이 함께 기본구상을 마련한 만큼 올 12월 말까지 정비계획 결정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시범사업지 4곳 가운데 가장 먼저 정비계획이 결정된 공평15·16지구는 종로와 피맛길, 인사동이 교차하는 지역의 역사성을 살리고 공공성을 확보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에 따라 ‘혼합형’(소단위관리형, 보전정비형, 일반정비형) 정비기법을 도입한다. 일반정비형은 용적률 1000% 이하, 높이 70미터 이하 업무시설로 조성하고 소단위관리형은 개별 필지별 건축 인허가를 진행한다. 또 보전정비형은 근현대 건축자산 보전을 전제로 한다.

아울러 기존 건물과 정비되는 건물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저층부 소규모 매스/입면계획 등 혁신적 계획안과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또 건물 저층부를 시민들에게 개방하는 한편 옥상정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3·1운동 진원지인 태화관터, 승동교회, 탑골공원 등 사업지 일대 역사·문화 자원과의 연계도 염두하고 있다. 정비사업 시행이 본격화 되면 공평공원의 조기 조성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서울시는 예상했다. 공평공원은 공평구역에 속한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다.

이번 사업은 오섬훈 공공건축가를 비롯한 전문가 그룹(공공기획자문단)이 지난 3개월 동안 집중 논의했다. 그 결과 ▲기존 도시조직 맥락 유지 ▲실제 이용과 괴리되지 않는 역사보전계획 ▲저층부 개방성 및 공공성 강화 ▲주변과 조화로우면서도 특화된 건축계획 등 4가지 원칙을 토대로 이전 정비사업과 차별성을 두기로 했다.

◆ 10월 중 정비계획 변경결정 고시
   내년 2월 사업시행 인가 완료 예정

서울시는 이날 확정한 2개 사업 계획에 대해 오는 10월 중 정비계획을 변경결정 고시하고 내년 2월 사업시행 인가를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시·건축 혁신방안 효과를 점검하고 미비점을 보완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나머지 2개소(상계주공5단지, 금호동3가 1)도 올해 안에 사전 공공기획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공건축가, 전문가그룹, 주민이 함께 만든 이번 기본구상이 단순히 계획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업시행과 준공까지 일관되게 유지될 수 있게 공공이 책임지고 관리해나갈 계획”이라며 “민간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은 높이고 기간과 비용, 혼선과 갈등 요소는 대폭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공화국에서 탈피해 창조적 도시경관을 창출하기 위해 「도시·건축혁신」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도시·건축혁신방안」을 발표한데 이어 5월에 사업유형과 추진단계, 입지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등 자치구와 지역주민 협의를 거쳐 4개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한 바 있다.

임경호 기자  port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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