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중계로 설계공모의 공정성과 가치 확보, 서울시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심사 생중계로 ‘공정성 개선’ 모범사례 될 듯

▲ 사진=서울특별시 도시공간개선단

설계공모 심사과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서울특별시는 지난 7월 22~23일 양일간 연희(22일)·증산(23일) 혁신거점 설계공모 2차 발표 심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시민에게 공개했다. 심사는 서울 도시건축전시관 아카이브실에서 진행됐으며, 동시에 SNS(도시공간개선단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생중계 됐다.
심사과정의 프리젠테이션 일부를 공개한 사례는 있지만, 심사위원회의 종합 토론까지 공개한 사례는 국내 최초다. 심사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참여 건축사는 물론 관련 전공자, 관심 있는 시민 모두에게 사업의 과정을 세세히 알리고 합의를 도출하는 과정이 중계됐다.
사전 참관을 신청한 시민은 이날 심사장에서 직접 심의과정을 확인하고, 현장에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SNS를 생중계를 통해 전 심의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번 사례는 공모에 참여한 이들의 프리젠테이션과 심사과정 중 주요 논의주제, 심사방향 등을 직접 보고 들을 수 있어 건축사들의 향후 공모 참여나 관련 학과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건축사업계 역시 이번 설계공모 과정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 건축사는 “이번 생중계는 심사의 공정성 확보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내년도 설계경기 확대 시 유용한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건축사 역시 “심사위원 공정성만 확보된다면 설계공모 판이 확연히 바뀔 것 같다. 투표까지 공개해서 국내 어느 설계공모보다 모범적인 시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생중계 과정의 기술적 측면에서 심사위원들의 발언과 참가자들의 설명 등 소리가 선명하게 들리지 않아 아쉬움이 남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다.
한편,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는 서울시에서 진행중인 저이용 도시공간 혁신사업의 일환으로 활용이 떨어지는 광장 및 도로부지를 활용해 빗물펌프장과 청년주택 등 지역편의시설을 만드는 첫 사업이다.

◆ 서울시, 심사 혁신으로
   새로운 주거트렌드 및 도시공간
   재창조에 더 가까이 다가선다

이번 실시간 생중계는 지난 5월 28일 현장설명회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서울시와 심사위원회, 공모 참여 희망 건축사가 함께 현장 답사 진행 후 사업의 특성을 고려해 설계공모 심사과정 공개를 결정했다. 건축사 및 시민들과 사업의 의미를 공유하고 보다 발전적인 논의를 시도하기 위해 기존의 심사 방식에 혁신을 꾀한 것이다.
김태형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장은 “공공 프로젝트 진행에 있어 실제 이를 이용할 시민들의 의견을 듣고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연희·증산 프로젝트가 좋은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사업은 사업의 방식뿐 아니라 공모과정까지 혁신한 시도로서 설계공모가 새로운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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