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넓은 초원과 끝이 안 보이는 지평선, 말과 바람과 야생화가 가득한 몽골은 듣기에는 아주 먼 나라지만 비행기로 3시간이면 닿는 지척에 있다. 먼 옛날 기마민족의 역사와 세계에서 가장 큰 대지를 점령했던 칭기스칸의 나라. 그곳에 아기자기하고 시원한 힐링 트래킹과 바람 같은 삶이 있다.

몽골은 동북아시아 내륙에 있는 국가이며 수도는 울란바토르이다. 러시아,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다.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낮은 나라 가운데 하나이다. 몽골은 평균 고도가 해발 1,585미터에 이르는 고지대 국가이며, 고지대 초원, 준사막,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를 보인다. 13세기에 아시아 대륙을 통일했던 칭기스칸 이후, 원 제국을 수립한 민족의 후예로 이루어졌으며, 20세기 초 사회주의 국가가 수립되어 소련과 밀접한 관계를 맺었다. 1992년 사회주의 노선을 포기하고 이원집정부제 헌법을 채택한 이후 정치·경제적 개혁을 단행했다.
<출처 : 다음 백과사전>


몽골의 면적은 세계 19번째이다. 중국에 속해 있는 내몽고가 몽골 땅이라면 아마도 순위는 많이 올라가지 않았을까? 한반도와 중국의 국경이 마주한 한민족 삶의 유형과 비슷하게 몽골과 국경을 마주한 내몽고의 처지가 느껴진다. 그럼에도 내몽고는 점차 중국화 되어가고 있다. 아마도 중국의 영향력이 아닌가 싶다.
 
한국과 비교하면 몽골의 면적은 남한의 10배 정도이며, 인구는 남한의 1/10수준이다. 그 330만명 정도의 인구 중에서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인구는 100만명 정도가 된다하니 도시의 인구밀도와 그 외 지역의 인구밀도를 실감하게 된다. 울란바토르의 시내는 개발이 한참 진행 중이라 도로 및 주택 등이 열악한 곳이 많다. 빈부격차가 심해서 국민들 삶의 수준을 짐작케 한다. 지난 과거에 약 88년간 원나라의 지배를 받았던 과거가 있어서인지 모습과 언어가 비슷함을 느낄 수 있고, 한국에 대한 호감도도 좋은 나라이다. 한국에 체류 중인 몽골인의 경우 3만명이 넘는다. 인구에 비하여 한국과의 교류가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도로를 다니는 공용버스와 관광버스는 거의 한국산 중고버스라고 보면 된다. 화물차 또한 마찬가지다. 지난 몇 년 동안 자동차의 경우 한국차가 많았으나 왼쪽핸들 차량이 허용되며 일본차가 무척 많이 보인다.

몽골의 공항은 한국의 어느 작은 군사공항보다도 작다. 현재 신축 중인 공항은 연말쯤 개통한다고 한다. 한국인 관광객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몽골은 짧은 여름철에 유독 관광객이 많다. 트래킹을 중심으로 하는 여행과 바이칼호와 몽골의 자연을 느끼는 여행으로 몽골을 찾는 이가 많다.

o 몽골 트래킹 여행
이번 몽골 여행은 트래킹 여행이다. 전체 4박 5일중 3일을 몽고가 가진 초원을 바라보면서 트래킹하는 일정이다. 울란바토르를 감싸고 있는 국립공원을 트래킹하고, 국립공원 내 게르에서 숙박을 한다. 몽골의 밤하늘 별들이 그리 이쁘다는데... 비가 오지 않으면 멋진 밤하늘도 여행의 또 다른 선물이 된다.
첫 트래킹 코스는 울란바토르 중심의 남 동측에 위치한 벅드칸 국립공원내의 최고봉인 체체궁산이다. 높이 2,258미터지만 오름과 내림이 그리 험하지 않다. 약 17킬로미터를 7시간 내외로 산행한다. 이곳 체체궁산은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버스로 이동하고 국도에서 다시 비포장도로를 따라 30여 분을 더 가야 한다. 만취르 사원이란 조용한 들머리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멋진 산세와 야생화로 가득한 오름 코스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주변을 따라 바람을 주는 전나무 숲과 잎갈나무들은 시원함을 더해준다. 조금씩 오락가락하는 비는 상쾌함을 선사한다. 정상에는 샤머니즘의 표현인 건지 정상 이정표가 있다. 검은색, 붉은색등 나무에 걸쳐놓은 상징물들과 동물뼈나 조각물을 함께 놓아 돌로 제단을 쌓아 만든 정상이다. 불교와 라마교, 그리고 샤머니즘의 영향이라고 한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하산 길은 싱그럽다. 금세 피어나는 여름 야생화 군락이 지칠 줄을 모르게 한다.
완만하게 하산하는 길은 커다란 이정표가 없어도 쉽게 찾아내려 갈 수 있다. 비가 그치면 야생화 감상에 트래킹하는 분들이 신난다. 산행 내내 한국인 이외에 다른 나라 사람은 만난 적이 없을 정도로 한국 트래킹코스같다.


첫날 체체궁산을 내려오면 승합차로 30여 분 정도를 비포장 도로로 이동한다. 비가 와서인지 여기저기 움푹 페인 곳이 많아도 요리조리 피해서 아스팔트 도로를 달리듯 승합차는 내달린다. 제법 포장된 도로 주변에 정차된 버스에 탑승하고 숙박지인 게르로 이동한다. 몽골에 오면 게르 체험도 색다르다.
게르에서 맛보는 양고기, 밤이 되면 별을 헤아리면서 하는 산책, 비가 와도 우산 쓰고 주변을 산책해도 좋다. 전형적인 몽골 현지인이 사는 게르와는 다른 현대식 게르이다. 내부에는 흙바닥이 아닌 깔끔한 바닥에 침대 4개를 벽으로 붙여놓고 바닥 난방을 한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에도 쌀쌀함이 없이 제법 따스하다. 전원도 연결되어 만족스러운 구조로 되어 있다. 게르에 도착 후 여유롭게 샤워하고 저녁식사하고 별 산책하는 것이 게르의 묘미이다. 이날은 비가 와서 별을 셀 수는 없었다.

둘째 날은 아침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5시간 트래킹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오전 내내 방에서 맥주 바를 차려놓고 여유롭게 친목을 도모한다. 점심식사 후 구름의 흘러감이 빨라지자 트래킹 채비를 했다. 체체궁산보다는 길지 않지만 그래도 5시간의 산행이다. 산양이 많다하여 붙여진 야마트산이다. 해발 2,100미터로서 주변의 산들 중에서는 낮은 편이다. 숙소를 나와 비로 인해 묽어진 비포장 도로를 덜컹이며 달려 들머리에 도착한다. 예상 들머리보다 일찍 하차해서 걷는다. 주변에는 풀을 뜯는 양, 말, 소, 야크 등이 있다. 야크는 이보다 더 추운지방에서 살지만 울란바토르 주변 환경이 맞아서인지 많이 볼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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