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옛 제일은행 본점(사진=문화재청)

서울 중구 충무로 신세계백화점 본점 옆의 옛 제일은행 본점에 ‘신세계 상업사박물관’이 들어설 예정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6월 5일 “상업과 유통을 다루는 회사 성격에 맞게 옛 제일은행 본점을 상업사박물관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단 박물관 개관 시점 및 본점 건물 활용방안, 박물관이 다룰 ‘상업사’의 범위 등 구체적 계획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1호인 옛 제일은행 본점은 한국 최초 철골·철근 구조 및 한국산 화강석을 사용한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의 네오바로크 양식 건물로, 일본인 건축사 히라바야시 긴코가 설계했으며 1913년 국내 최초 국제 현상설계를 거쳐 지어진 건물(1933~1935)이라는 점에서 건축사적 의의가 깊다. 제일은행 사옥으로 쓰이던 건물은 2015년 신세계에 매각됐다.
신세계는 당초 이 건물을 명품관으로 활용하기로 구상했으나, 맞은편에 있는 사적 제280호인 한국은행 본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이는 무산됐다. 이 곳에 상업사박물관이 들어설 경우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 등과 어우러진 금융·상업 박물관 벨트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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