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디자인의 유희

이진경 건축사l승인2019.05.1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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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건축사가 되기까지 대학에서 또는 실무수련 과정에서 수많은 학습의 시간을 보낸다. 실무에 이르러 학문에 입각된 기술과 예술적·통합적인 감각을 통해, 물리적으로 가시화되는 도시의 역사를 만들어가고자 각각의 위치에서 건축설계를 하고 있다. 작업을 하는 시간은 언제나 각각의 기회마다 좋은 건축을 탄생시켜야 하기에, 언제나 즐겁고 유익해야 하며 일을 시작하는 마음가짐 또한 장대하고 담대하다.
러시아의 작가 톨스토이의 글에 의하면 문학작품을 하는 작가에게도 비슷한 의도와 구현이 있다고 했다. 창조를 하는 일의 노력은, 영감을 위해 조용한 시간에 몰두하며 그 몰두에 의한 결과가 스스로에게 좋은 결과치를 준다고 기술했다.
우리는 대지에 맞는 건축디자인을 하는 동안, 복잡하고 심오한 사고과정을 통해 얻은 알로리즘을 복합적, 유기적으로 쉴 새 없이 연결시켜야 한다. 그 건축물이 사회에 미칠 역할과 소유자들의 유익함을 위해 건축사로서의 건축적 시각은 더 날카롭고 명쾌해야 한다.
1928년 도무스(domus)를 창간한 지오폰티는 그의 책에서 ‘건축을 사랑하라. 옛것과 새것 모두를. 우리의 느낌을 황홀하게 하며 우리의 영혼을 매혹시키는. 추상적이고 암시적이며 상징적인 그 형태로 인해 우리 삶의 무대이며 기반인 건축을 사랑하라’고 전했다. 그는 교육자, 의사, 성직자와 더불어 실제적이고 생생한 드라마틱한 인생을 살게 될 거라고 했으며 정신적·사회적·육체적으로 인간을 형성하고 구제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많은 대한민국의 건축사들이 팀원들이 퇴근해 텅 빈 각자의 사무소에서 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것이다. 이 건축이 결국 기능이 출중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완벽에 가까운 창호의 비례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공공적이고 조형적 가치가 인정되기를 위해 깊게 생각한다. 또 동네와 도시를 정갈하게 밝히는 오브제가 되어가기를 원하며 서서히 도면과 그림을 그려 나간다.
훌륭한 디자인의 가치는 미래에 더더욱 중요한 건축의 중요 요소가 되어 빛을 발한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인적 블루오션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훌륭한 건축은 인간에게 공간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경험에 의한 만족감을 직설적으로 주게 된다. 이것은 문화의 실천이며 선한 행동이다. 국내의 다양한 건축디자인의 시도로 인한 문화의 가치수준이 높아져 가고 있으며, 해마다 급성장하고 있다. 조금 더 가까이 건축에 맞닿아 경험하게 하고, 문고리를 잡는 손의 감각조차도 아름답게 하기 위해 각각의 위치에서 노력하고 있다. 건축을 하는 순간, 우리는 동시에 예술가이어야 하기에 공공적 디자인인 건축물의 투시도 앞에서 세상에게 미적 기준을 평가받고 있다.
건축이 주는 유희와 건축디자인의 유희는 엄연히 다르다. 일단 건축으로 유희를 느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의 욕구이기에 우리만의 영역이 아니다. 건축디자인을 함으로써 그 심오하고 복잡한 내부의 도면 안에서 창작의 유희를 느끼고, 아름답고 수려한 도시가 되어지기를 원하는 순수한 마음과 감각적인 손을 통하여 우리는 스스로의 유희를 느낀다.
건축사로서 이미 각자 그 동네와 도시에서 또는 세계를 향해서 건축을 선도하는 믿음 있는 건축사였고, 지속적으로 건축문화를 위한 디자인의 가치를 향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진경 건축사  신공간 건축사사무소<충청북도건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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