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르담 대성당 화재가 상기시킨 국내 문화재 점검차원… 화재 관련 안전상황실 운영 강화한다

▲ 2008년 2월 10일 화재로 전소되었던 국보 1호 숭례문의 당시 모습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화재에 취약한 우리나라 문화재 전반에 긴급 점검을 실시하고, 문화재 안전상황실 운영을 강화한다고 4월 16일 밝혔다.

현재 화재에 취약한 국내 국가지정문화재는 목조 건축물 등 469건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16일 이른 오전, 지방자치단체에 소방시설 등 방재 시설의 신속한 가동성 확보 및 안전경비원을 통한 현장점검 강화를 긴급 요청했다. 

앞서 문화재청의 긴급 점검 전날인 15일.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에 화재가 발생해 지붕과 첨탑이 무너져내리는 모습은 전세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수백년 된 1만3천여 그루의 떡갈나무로 이루어진 지붕은 3분의 2 가량 훼손됐다. 건축 재료 조달부터 쉽지 않은 만큼, 전문가들은 복구에 최소 10년에서 최대 40년까지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는 지난 2008년 2월에 일어난 대한민국 국보 1호 숭례문 방화 사건을 상기시킨다. 당시 완전히 전소된 숭례문을 복원하는 데 5년 여의 시간과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숭례문과 노트르담 대성당은 한국과 프랑스 각국의 대표 문화재로, 역사와 문화의 정수를 담고 있는 상징적 건축물이다. 한국 역시 숭례문 화재로 중요한 문화재를 잃을 뻔했던 적이 있는 만큼 문화재청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문화재청이 직접 관리하고 있는 궁궐 및 종묘, 조선왕릉, 현충사 등의 유적에도 소방시설 점검과 현장 관리를 긴급 실시했다. 

문화재청은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의 화재 원인과 진화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강원도 산불 발생 이후 계속 가동 중인 문화재 안전상황실 운영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 돌봄단체, 안전경비원 등이 현장에서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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