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건축사들의 최대 축제인 ‘2017년 세계건축대회’의 서울 유치는 지난해 우리 건축계가 이루어낸 큰 성과중의 하나임이 틀림없다. 전 세계 124개국, 130만 명이상의 건축사들을 대표해서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건축대회는 전 세계에서 6,000명 이상의 건축사들이 참여하여 화합과 축제 및 정보를 교류하는 행사로, 고용증대와 함께 경제파급효과가 상당한 것은 물론 개최국 건축사의 위상을 전 세계에 홍보하고 세계진출에도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이제 새해가 밝았으니 2017년 세계건축대회는 6년 후에 서울에서 개최될 것이며, 그동안 우리는 세계대회를 훌륭히 치를 수 있는 준비와 역량을 키워나가는 것에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그리고 그 준비과정에 한국건축산업대전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말씀드리고 싶다.

2006년 첫 행사를 시작으로 올해 7번째 행사를 맞게 되는 한국건축산업대전은 그동안 많은 어려움을 이겨내며 성장해 왔고 이제는 대한민국 최고의 건축전문전시회로써 자타가 인정하는 상황에 이르러 있다. 잠시 한국건축산업대전의 그간의 내용을 살펴보면서 6년 후에 있을 세계건축대회의 준비방향을 조금이나마 유추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첫째, 회원의 회비를 사용하지 않고 자체예산을 만들어 운영해 온 것은 매우 뜻 깊은 내용이다. 단일 행사로만 보면 협회의 가장 큰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협회 예산에 부담을 주지 않고 진행해 온 것은 물론 회를 거듭하면서 조금씩이라도 개선되고 있는 행사예산을 다양한 협회발전을 위해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기쁨이 적지 않다.

둘째, 단순한 산업제품 전시회를 탈피하여 교육과 문화가 함께 공존하는 행사를 추구했었다. 그러한 노력의 결실로 회원교육프로그램의 수준이 눈에 띄게 좋아졌으며, 행사기간 이외의 시간에 개최되는 교육프로그램 준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한국건축문화대상을 동시에 개최함으로써 일부만의 행사가 아닌 회원과 국민 모두가 함께 향유하는 행사로 만들 수 있었다는 점도 크게 평가받을 일이라 생각한다.

셋째, 외연의 확대는 협회입장에서 정말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행사초기만 해도 그저 개막식 VIP 초대정도에 머물렀던 것이 이제는 학회와 공사는 물론 각종 국책연구소와 정부기관에서 교육 및 행사 참여를 희망하기도 하고, 그 기관들과의 공동행사를 논의하고 있으며, 행사와는 별도로 협회와의 공동협력자 제안 등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도 있다. 협회의 힘을 키우는 정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넷째, 전시회를 통해 축적되고 있는 각종 정보들의 DB화 작업 등 건축계발전을 위한 체계적인 정보화 작업을 위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고의 말씀을 드린다. ‘자재추천제’를 통해서 회원들과 건설자재업체들과의 교류를 시도한 것은 물론 친환경자재 분류체계의 수립 및 디테일 개발과 그에 대한 정보화 작업등이 건축발전을 위한 가장 기본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전시회를 통해서 그 첫발을 내딛고 있음을 말씀드린다.

보통 전시 주최사들은 수익을 목적으로 전시회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리는 ‘홍보와 축제’라는 2가지의 목적이 더 추가되어 있다. 1년에 한 번씩 전국의 회원들이 모여 서로의 안부를 묻고 정보를 교류하는 것은 정말 보기 좋은 모습이다. 그러나 그것에서 멈추지 않고 미래를 위한 정보가 되고 힘이 되는 바탕을 만들 수 있다면 그 행사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한국건축산업대전은 그 힘을 만들기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앞으로 나가고 있다. 단순한 느낌이나 추측이 아니라 체계적이고 충실한 기획과 전략을 바탕으로 나가고 있는 것이다. 가장 굴뚝산업 같은 전시회와 컨벤션산업을 가장 첨단산업이라 부르는 이유는 그 속에 치밀한 기획과 전략이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국건축산업대전의 발전과 세계 건축사들의 축제인 2017년 세계건축대회의 성공을 위해서 무슨 목표와 전략을 수립해야 할지를 생각해 보아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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