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속으로 묻어가는 여행 밀포드 트레킹Ⅱ _ ①

김영훈 건축사l승인2019.04.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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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폼폴로나 롯지(Pompolona Lodge)에서 퀸틴 롯지(Quintin Lodge)까지
차가운 바람 소리에 잠을 깨니 주방은 벌써 점심 도시락 준비에 분주하다. 문을 여니 차가운 비가 내린다.
오늘은 하루 종일 비 맞으며 산을 넘어야 한다. 이곳 지역은 연평균 강수량이 7∼8미터 되는 곳으로서 비가 오면 산으로 둘러싸인 정상에서부터 폭포가 생긴다. 비 오는 날 이 장관을 볼 수 있는 것도 행운이다.
밀포드는 햇살이 뜨면 Lucky, 비가 오면 Very Lucky, 폭우가 오면 Very Very Lucky라고 할 정도로 비 오는 날 아름다운 장관을 볼 수 있다. 폼폴로나 롯지에서부터는 1500미터 산을 넘는 여정이 시작되는 곳이다. 그만큼 거센 폭우, 바람과 싸워가면서 산을 넘는다.
오늘도 어김없이 오전 6시 30분에 기상하여 7시에 각자 도시락을 준비한다. 식당에 준비된 재료를 이용하여 각자 도시락을 싸고 아침을 먹는다. 어제는 점심 양이 많아 오늘은 양을 반으로 줄이고 사과와 바나나를 준비했다. 아침 식사 후 7시 30분에 산행을 출발한다. 어제와 다르게 배낭 안에 비닐 팩 등 모든 짐을 싸고 배낭 커버와 우비를 입고 산행한다. 서서히 경사로를 오르다가 급경사를 지그재그로 오른다. 지그재그 오르막에는 낙엽을 갉아먹는 지그재그 벌레도 산다. 여유롭게 올라가는 코스이다. 1시간도 안 되어 바지와 등산화는 물로 흠뻑 젖었다. 어차피 젖고 가는 거지만 가이드들은 반바지를 입고 오른다. 25킬로그램에 육박하는 짐을 들고 가이드를 하는 걸 보면 한국인들과는 다른 체질임을 알 수 있다.

글레이드하우스에서 16마일을 오면 거의 밀포드 일정의 중간지점이다. 그 지점에 메키논(Mackinnon) 메모리얼 탑이 있다. 개척자 메키논을 기리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거센 바람으로 선 채로는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을 사진만 찍고 앉아서 능선을 이동한다. 따스한 오렌지차를 건네주는 가이드들의 정성에 감동하면서 온기를 살려 점심을 위한 패스헛(Mackinnon pass Shelter)에 도착한다.
패스헛은 산 능선 중간에 위치하여 무인으로 운영한다. 바람과 비를 피하고 식사를 하면서 따스한 차 한 잔을 LPG 가스를 이용하여 데워준다. 옷을 말리고 젖은 옷을 다시 갈아입지 않으면 체온이 하락하여 위험하다.
식사 후 준비를 하고 하산길에 들어섰다. 하산은 바람은 잦아들었지만 자연폭포로 만들어진 계곡을 몇 번이나 건너야 하는 위험성도 있다. 하산 길은 한국팀이 선두를 섰다. 2시간 만에 퀸틴롯지에 도착하였다.
가장 유명한 세계 5대 폭포 중의 하나인 서덜랜드 폭포(Sutherland Falls)를 가기 위해 서둘렀지만 폭우로 출입이 통제돼 숙소에 머물렀다. 비는 그치지 않는다. 빨래를 하고 배낭과 신발을 건조대에 말리고 로비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1시간 30분 즈음 흘렀을까? 밖이 웅성인다. 대만 팀이 이제 도착하기 시작한 것이다. 위험한 구간을 넘어오면서 지체되어 늦었다. 그래도 성취감에 즐거워하는 모습으로 맞아주고 늦은 저녁 만찬을 한다.
비도 맞고 힘들었던 밀포드의 2일째는 뒤로하고 내일의 날씨가 맑기를 기대하며 잠을 청한다.

다음호에 계속..

김영훈 건축사  (주)어반플레이스 종합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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