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속을 거니는 사람들이 자연을 많은 찾는 요즘, 국내의 수많은 걷기 코스가 만족스럽지 않아 새로운 걷기 코스를 고민하고 있다.
제주도의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서울둘레길 등 최근에는 건강, 걷는 즐거움보다는 성취감도 트레킹의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국내의 많은 트레킹 코스가 끝나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걷기 코스를 검색하게 된다. 그 중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가는 코스 중의 하나가 밀포드 사운드 트레킹이다. 영국 BBC가 선정한 세계 3대 트레킹은 중국의 옥룡설산, 남미의 맞추픽추, 그리고 뉴질랜드의 밀포드다.
뉴질랜드는 일본 열도 크기보다 큰 국토면적에 인구가 450만 명 정도 된다. 아름다운 자연이 국토면적 70∼80프로로 형성돼 있고, 많은 자연공원이 있다. 그중 오클랜드가 있는 북섬과 밀포드가 속한 남섬으로 크게 나뉜다. 밀포드를 칭찬하는 단어는 다양하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트레킹코스, 세계 트레킹 중의 걸작,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피요르드로 형성된 트레킹, 신이 선물한 동화속의 산길 등...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로도 유명한 밀포드로 떠나보자.

○ 밀포드여행의 여정
이번 여정은 10일간 코스다. 가는 데 비행기로 11시간 30분이 소요되며, 북섬의 오클랜드에 도착한다. 다시 뉴질랜드 국내선을 이용해 2시간 거리의 남섬 퀸즈랜드에 도착한다. 여정을 풀고 숙소로 들어가서 다음날 밀포드 트레킹을 위한 브리핑을 듣는다. 뉴질랜드의 트레킹은 루트번 트레킹에서 출발했다. 19세기 초반 문을 연 아스피링 국립공원 내 루트번 트레킹과 밀포드 트레킹이 차례로 개발됐다. 처음에는 정부주도하에 관리되다가 지금은 민간이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Ultimate Hikes란 이름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밀포드 트레킹은 총 33.5마일(약 54km)로 2박3일에 걸쳐 진행된다. 롯지에서 숙박하면서 진행하는 3개 코스 프로그램이다.
첫날, Ultimate Hikes Center에서 트레킹 코스 설명과 필요한 물품들을 배정받는다. 배낭과 우비는 무료로 제공받는다. 2박3일간 함께 진행할 가이드 4명도 소개하면서 첫날 브리핑을 마무리 한다. 밀포드 트레킹은 매년 11월에서 4월까지만 오픈한다. 따라서 예약은 그 해 5, 6월이면 마감되어 미리 예약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여름에서 가을로 들어서는 시점에 밀포드 트레킹이 시작되는 것이다.

 


○ 퀸즈타운에서 글레이드 하우스까지
호텔에서 나와서 Ultimate Hikes Center로 이동해서 다시 간단한 브리핑을 듣고 차에 오른다. 인원은 한 회에 50명으로 제한한다. 가이드 포함 50명은 세계 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가득하다. 영국, 호주, 미국은 소규모로, 타이완은 단체팀, 한국도 단체팀이다.
8시 50분 출발 모스본이라는 곳에서 휴식겸 점심식사를 하고 터아나누호수에 14시 10분에 도착했다. 빙하로 인하여 생긴 호수로 깊이가 400미터가 넘는다고 한다. 배를 타고 40여 분을 달려 밀포드 트레킹 첫 코스 지점에 도착한다. 배에서 하선하면 신발을 세척해야 한다. 자연을 보존하겠다는 뉴질랜드인들의 의지를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선 후 첫 시작점에서 인증샷을 하고 트레킹을 시작한다. 첫날은 선착장에서 글래이드 하우스 롯지까지 20여 분을 걸어간다. 이곳 밀포드에서 가장 무서운 것이 모기이다. 블랙모스키도인데 모래알처럼 작다고 하여 샌드플라이라 한다. 첫 지점부터 온몸에 벌레 퇴치제를 바르고 출발한다. 산책로는 고생대 식물들과 이끼류로 가득한 습한 모습이지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오지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글래이드하우스에 도착하여 숙소배정을 받는다. 3일간은 모든 전화나 통신은 불가하다. 핸드폰은 여기서는 단지 사진기일 뿐이다. 숙소는 롯디로서 6인실이 주를 이룬다. 각 나라별로 배정받고 근처 산책을 한다. 1시간 정도를 산책하면서 한국인 가이드를 통해 자연과 나무와 식물들을 배워가면서 산책을 했다. 산책 후 저녁식사를 한다. 저녁은 뷔페식으로 빵과 햄, 과일종류이다. 식사 후 각 나라별 자기소개를 한다. 3일간의 여정을 같이할 사람들의 모습으로 저녁이 활기차다. 유럽에서 온 사람들은 대부분 은퇴 후 여행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맥주 한잔에 첫 스타트의 설레임을 가득안고 잠을 청한다.

 


○ 글레이드 하우스에서 폴폼라 롯지까지
6시 30분에 기상하여 7시에 각자 도시락을 준비한다. 식당에 준비된 재료를 이용하여 각자 도시락을 싸고 아침을 먹는다. 아침식사 후 8시 30분부터 자유롭게 출발하면 된다. 일행 4명과 첫날의 트레킹을 시작한다. 자연을 느끼면 비교적 평탄한 코스로 첫날을 시작한다. 7.5마일을 지나 힐레레 폴즈러치핫에서 점심을 한다. 이곳 밀포드는 가이드와 함께 할 경우 묵는 숙소와 점심장소가 개인적으로는 오는 사람들과 분리하여 진행된다. 각 롯지 등에서는 음식물과 쓰레기 등은 헬기를 이용하여 수거해 수요일에는 헬기소리로 가득찬다. 15시 35분 폼폼라 롯지에 도착한다. 도착하자마자 차한잔하고 방명록을 쓰고 숙소배정을 받는다. 그날 입은 옷과 신발 등은 세탁실에서 세탁 후 건조실에서 말려 아침에 뽀송하게 입을 수 있다. 저녁식사를 하며 여러 나라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도 마시고 와인도 하면서 하루의 피로를 푼다. 불은 10시에 꺼진다. 

 

밀포드 트레킹은 단순한 트레킹이 아니다. 자연 속에서 자연을 보호하면서 함께 순응하면서 하는 산책이다. 날지 못하는 새와 동행하고, 운동화 끈이 벌레인줄 알고 달려드는 위카새도 함께 트레킹하는 코스이다. 50명의 세계 각지에서 온 트레커들과 호흡하고 대화하고 삶을 이야기하는 밀포트 트레킹은 추억보다는 배움이 많았던 트레킹이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