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은 2010년 12월 27일 한해를 마무리하며 새해에 대한 건축설계시장에 있어 중요한 지표 하나를 슬그머니 내놓았다. 대상은 2011년부터 공고하는 조달청 발주 ‘시설공사 Total Service’공사 중 BIM을 활용하는 설계공모와 턴키공사의 입찰공고 시 입찰안내서에 반영해 적용된다. (참조 : “시설공사 Total Service"공사란 조달청이 수요기관을 대행하여 시설물의 기획, 설계, 시공, 사후관리의 건설 전 단계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의 공사로 2010년 말까지 3조2,431억 원 공사액을 기록하고 있다.)

목적은 공사의 신뢰성 확보와 예산절감 유도 및 공공부문 녹색건설 확대를 내걸었다. 원칙적으로 개방형 BIM의 뚜렷한 정의를 전제했다. 또한 BIM을 개방형으로 조속 적용키 위한 의미도 내포했다.

배경은 빌딩스마트협회서 국토해양부와 조달청의 용역을 수차례 받아 2년간 구축한 내용을 기반으로 몇 번의 시범사업을 통해 조정된 결과를 지침으로 발표했다.(BIM 발주지침은 조달청 홈페이지 www.pp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내용은 5개 분야의 지침 적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지침서는 처음부터 차례로 읽어야 하는 계통적 내용이 아니라 자기의 역할에 맞는 분야의 내용을 즉시 읽고 판단하면 된다. 이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의 관심내용을 더 이해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왜 이런 목차로 지침서가 구성되었는가? 아직 BIM의 다양한 업무영역(소위 3D, 4D, 5D - 공간, 시간, 물량)에 어떻게 적용해야 적당할까 고민할 수 있었으나 딱히 전체에 부합하는 답을 낼 수가 없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나타나는 상황에 적용되는 지침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적당한 방식으로 판단되었을 것으로 충분히 짐작된다.

BIM 적용을 위한 인력, 사업, 도구, 제도의 확보 중에 인력은 설계부문, 시공부문, 유지관리부문의 역할을 정의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다. 특히 BIM을 적용하는 중에 판단하는 역할은 빌딩스마트협회, 건축학회, 건설관리학회, 대한건축사협회 등에서 그에 응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대한건축사협회서도 조속히 BIM 전문가 그룹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하여 선도시장에서 학자와 행정에 대응하는 업체 대표성을 준비하여야 한다고 본다. 여기에 우선하여 파악할 것이 현재 회원사의 BIM 준비 현황의 통계 설문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지침서 내용도 그간 시범사업에서 나온 여론의 내용들을 분류 통합 수용한 결과가 아닐까 한다.

이로 미루어 추후 설계단계별 BIM 수준이 확정지어질 것이나 결국 건축사사무소의 역할은 정확한 모델링과 존재해야 하는 부재 및 객체의 부여에만 그 의미가 주어지고 그 이후의 4D, 5D 와 그에 따라 다시 조정되어야 하는 3D의 내용을 작성하는 단계가 요구되는 것이 현실적이다. 이러한 전망의 변이를 냉철히 주목할 필요가 제기된다.

예정시장은 혁신도시 및 세종시 이전 각종 공공시설공사에 적용될 것이다. 총공사비 500억 원 이상의 사업은 몇 건이나 되겠는가? 보다 구체적인 정보는 국토해양부나 조달청 혹은 예산처를 접촉해서 중장기적 계획을 조사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판단된다.

결론은 이제 시장은 열렸고 시간도 확정되었다. 그 거래방식도 공개된바 시장의 미숙, 수행조직의 미비, 경쟁의 완충 등을 빌미로 늦장 부린다는 것은 자신에게 퇴보되는 상황을 초래케 되며 객기부리는 모양새만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혹시 뒷구멍으로는 부지런히 준비하면서도 남의 진로는 흐리게 하려는 연막일 지도 모르지만. BIM 도입을 협회 차원에서 체계적 단계별로 도입하면 크게 부담스러워 하지 않게 도입 가능한 방법을 모색할 수 있다고 본다.

성과는 보다 일찍 준비되는 조직이나 개인에게 단기적으로는 희소가치에 따라 가격결정권을 갖게 우선순위가 부여되며 장기적으로는 설계시장의 영역확대에 따른 물결을 탈 수 있다는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2006년도 하반기부터 BIM을 접하고 학습하고 업무에 적용해온 그간의 성과를 조직적 체계와 기술적 체계를 본 지침서에 최단기간으로 맞추어 부응하도록 노력하여 시장선점에 보다 빠르게 접근할 작정이며 장기적으로는 확대설계시장의 파생 업무에 가볍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할 작정으로 여타 전문지식을 탐구하고 있는 중이다. 물론 대규모 기업군의 조직과 자본과 실적으로 준비하는 부문과는 차별화 되는 시장이 분명히 있으리라 보고 진행 중이다. 추후 기회가 된다면, 이러한 내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다뤄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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