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은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협회·건축사’ 올바로 홍보하고 소통 지속해 실천의 해 만들 것”

신년사,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홍성용 본지 편집국장 대담 장영호 기자l승인2019.01.03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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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여러분, 2019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무엇보다 회원 여러분 가정과 일터에 행복이 가득하고, 대한건축사협회도 큰 발전을 이루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회원 여러분!
저는 지난해 3월 취임한 이후 ‘오로지 회원’이라는 신념하에 회원과 협회는 물론이고, 협회와 국토교통부, 국회 그리고 언론계 및 우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건축단체 등과 보다 더 적극적이고 원활한 소통을 통하여 건축사와 협회를 올바르게 알리는데 주력하여 왔습니다.

원칙과 일관성을 가지고 정책을 실행, 실천하였습니다. 오는 2월 15일 시행을 앞두고 있는 감리 관련 건축법 개정을 완료한 것 외에도 많은 현안 문제가 있지만, 그것을 다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올해는 이러한 숙제를 회원여러분들과 함께 하나씩 풀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몇 가지 의미 있는 일들도 있었습니다.
먼저, 9월초 국가건축정책위원회의 대통령 보고회에 건축계 대표로 참석하여 우리 건축사의 현안과 사회적인 역할에 대해 의견을 전달 한 것이나, 중국 도시설계대회에서 조선건축가동맹 위원장과 상호 관심사를 의논하고 올해 개최되는 건축사대회에 초청하였던 일, 그리고 모처럼 건축계가 뜻을 모아 공공건축 설계공모 개선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일, 무엇보다도 우리 협회가 주도하여 국회에서 대국민 건축대토론회를 개최함으로써 우리 협회의 응집력과 실천역량, 그리고 건축사로서의 자질과 전문인의 소양을 알리고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 모든 일은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력으로 이루어낸 결과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우리의 권익보호와 업역확대 및 건축문화 창달을 위한 우리 건축사의 활동에도 분명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함께하여 주신 회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존경하는 회원 여러분!
2019년, 새해에는 지난해 다져놓은 소통의 바탕 위에서, 하나씩 성과를 이루어내는 ‘실천의 해’, ‘결실의 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조직을 더욱 더 강화하고 실무적으로 변화시키겠습니다.
저와 집행부를 비롯해서 모든 임직원의 역량을 건축사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금의 열악한 환경을 바꾸는데 집중하겠습니다.
생존권 보호와 업역 확대를 기반으로 불합리한 제도 개선 등을 통해 회원 여러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 내겠습니다.
첫째,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한 ‘건축사 협회 의무가입’을 추진하겠습니다.
둘째, 건축물의 안전을 확보하고 무분별한 건축행위를 제한하는 ‘리모델링 건축허가제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셋째, 동네 건축문화의 발전을 통해 한국 건축문화 향상을 도모하는 ‘소규모 건축물 건축사 현장관리제도 도입’을 추진하겠습니다.

저는 회원 여러분과 함께라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회원이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강조하는 협회의 본연의 모습으로 경쟁력 있는 협회를 만들겠습니다.

일념통천(一念通天)!
한결같은 마음으로 열중하면 하늘도 감동하여 그 일을 이루게 한다는 흔들림 없는 자세로 정진해 가겠습니다.

회원 여러분, 새해에는 더 좋은 작품과 더불어, 하시는 일과 하고자 하는 일 모두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기해년 새해 아침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석 정 훈 드림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홍성용 본지 편집국장 대담>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은 모든 문제해결의 시작…‘협회·건축사’ 올바로 홍보하고 소통 지속해 실천의 해 만들 것”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이 임기 2년차를 맞아 ‘실천과 결실’에 방점을 두고 불합리한 제도개선, 현안해결을 위한 여러 정책을 선명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작년은 ‘소통’에 초점을 두고 협회와 회원, 협회와 국회, 국토부 등 유관단체, 언론과의 원활한 교류를 통한 새로운 동반자적 관계 구축에 힘을 써왔다. 소통과 신뢰관계 바탕 위에서 정책도 사업도 가능하고, 첨예한 쟁점도 매듭을 풀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올해 협회가 추진하게 될 ‘건축사협회 의무가입, 건축안전 확보를 위한 리모델링 건축허가제와 소규모 건축물 건축사 현장관리제도’ 등 모두 녹록치 않은 과제들이다. 새해를 맞아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장과 홍성용 본지 편집국장이 올해 협회의 정책방향과 쟁점에 대한 해법, 그리고 덕담을 나눴다.

"우리의 현안 해결은 협회와 건축사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이 변화되고
사회적·국가적·국민적 공감 얻어야만 가능해져

건축사와 협회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의 변화와 그들과의 소통으로부터 문제해결의 실마리 찾아야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은 한국 건축계의 큰 틀에서
우리 건축사가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는 첫 출발

올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안에 대해 답을 내놓는 ‘실천의 해’가 되어야 할 것"

▶홍성용 편집국장 제2기 직선제회장으로서 한 해를 보내셨습니다. 한 해를 돌이켜보며 소회를 말씀해주십시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 사실 후보시절 생각이 회장이 된 후 바뀐 부분도 있지만, 결국 회원들을 위하는 길이 우리 건축계 전체가 발전하는 길이라는 것을 깊이 인식하게 됐다.
우리 회원들이 32대 회장과 집행부에 거는 기대가 큰 데 거기에 얼마나 부응했는가를 생각해볼 때 사실 마음이 조급하다. 그리고 오랜 시간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 잘못됐지만 잘못이라고 인식하지 않았던 것을 바로잡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회원들이 시간을 갖고 기다려주기를 바란다.

▶홍성용 국장 공약에서 소통에 대해 많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회지 편집을 맡고 보니 건축사가 외부와의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는 걸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건축사가 직접적인 관계자인데, 다른 전문가를 먼저 섭외해 자문을 구하는 대외적인 소통문제도 개선해야 될 것 같습니다. 내부 소통도 아직 원활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회원들 개개인 노력도 문제가 있는 것 같고, 회지인 신문이 작년 봄부터 많이 바뀌었지만 아직까지 잘 보지 않고, 읽지 않는다는 말도 듣습니다. 때문에 대내외적인 소통관계를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통을 앞으로 어떻게 해나가실 건지요.

▶석정훈 회장 취임 후 작년을 소통의 해라고 목표를 세워 추진해왔는데, 다소 성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국회, 국토부, 건축계 인사를 만났을 때 협회를 바라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국회, 국토부 등에서 어떤 정책·제도를 만들거나 연구할 때 제일 먼저 대한건축사협회와 논의해야 된다고 인식하게 된 것은 대단히 큰 성과다.
반면에 회원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다소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협회에 관심을 갖고 소통하기 위해서는 협회가 회원을 위해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는 모습이 우선인데, 현재 많은 회원들이 그렇게 느끼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협회를 배타적·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회원도 적지 않다. 회원의 업무환경이 어렵다 보니 이를 협회에서 신속하게 해결하고 대안을 마련해주기를 기대하는데 노력한 만큼의 결과를 내기가 쉽지 않다.
취임 후 회원지원센터에 접수된 회원들의 민원사항을 보면 대부분이 건축사에 대한 부당한 대우, 권한에 비해 과도한 책임에 대한 것들이다. 이것 역시도 건축사와 협회를 바라보는 외부 시각의 변화와 그들과의 소통으로부터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좀 더 구체적인 열매를 맺는 ‘실천의 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홍성용 국장 작년 11월 건축 대국민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협회의 변화 가운데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는 부분입니다. 건축사들이 뭔가를 하려면 외부에서 제도 논의를 해주고, 결국 정책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지원해줘야 건축사들이 활동할 수 있는 영역이 확보됩니다. 대토론회 기회를 통해 새로운 건축 대안·정책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신년에도 대외적으로 의사결정권이 있는 집단들과의 연계성을 확보키 위해 어떤 노력을 하실 것인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으신지요.

▶석정훈 회장 대토론회는 저의 정책 중의 하나인 외부와의 소통의 가장 구체적인 사례다. 물론 대토론회의 주제에 관해 다른 견해를 가질 수도 있으나 대토론회를 준비하며 세웠던 가장 큰 목표는 협회와 건축사에 대한 왜곡된 시각을 개선하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우리의 현안해결은 협회와 건축사에 대한 전체적인 인식이 변화되고 사회적·국가적·국민적 공감을 얻어야만 가능해진다.
대토론회를 통해 건축사의 공적업무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거기서부터 우리가 안고 있는 현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정책을 수립하는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확신한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국민대론회가 우리 협회의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한다.

▶홍성용 국장 크게 공감합니다. 정부, 국회에서 건축정책을 논할 때 협회를 찾지 않고 진행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예컨대 국회의원, 국토부가 부동산정책을 세울 때 가장 먼저 찾아야 되는 것이 바로 건축사협회 아닐까요? 의견을 묻고, 아이디어를 구해야 되지 않나하는 그런 관점에서 정책만 다루는 국책연구소가 협회 내에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정부지원을 받아 온전한 건축정책만 다루는 연구기관이 협회산하에 있으면 참 좋겠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와 관련 작년 건축안전사고가 참 많았습니다. 이 부분에서 건축사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사회에 목소리를 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석정훈 회장 건축안전사고를 계기로 건축사의 역할과 건축의 시대적 정의가 새롭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은 원칙적으로 건축사가 전 분야를 총괄·통제·조정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역할은 축소되면서 건축에 대한 본연의 의무는 유지되고 있는 것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또 작년 국회, 정부관계자, 도지사나 시장을 만나면서 정부에서 복지·사회·경제 등의 정책을 수립할 때 반드시 건축적 측면에서 검토가 이뤄져야 훨씬 더 현실적인 대안이 만들 수 있다고 얘기했다. 이를 위해선 건축이 문화·예술로 한정돼 다루어져선 안 되고, 우리 삶으로 정의돼야만 한다. 그럴 때에만 건축의 공공성, 건축사의 사회적 역할 부분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
필로티 관련해 협회가 여러 문제점을 제기하고, 총리실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이 정책에 대한 부당함·문제점을 역설해 설득했지만 규제위원인 일반 시민이나 비전문가는 건축사에 대해서 잘못된 선입관과 왜곡된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지적 중 일부는 부인할 수 없는 내용도 있다. 안전에 대한 규제책이 건축사가 역할을 제대로 못해서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선입관이었다.
경직된 정책도 문제다. 예를 들어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면 ‘구조의 보강’이 정답인 것 같은 인식이 문제이다. 구조의 문제는 필로티 건으로 끝날 것 같지 않다. 이제 건축의 정의를 새롭게 해야 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이 문제를 올해 협회에서 진지하게 고민해나갈 것이다. 물론 우리가 정당한 대가와 합당한 대우를 받고, 사회적 역할을 하려면 우리 스스로의 자정노력도 필요하다.
무슨 일이 생기면 그 문제에 대해 ①예상되는 문제점, ②건축적 대안, ③건축사의 역할 세 가지 측면에서 검토를 해나갈 것이다. 협회 건축국에도 이 세 가지 부분을 강하게 주문했다.

▶홍성용 국장 종합적 시각에서 볼 때 필로티 얘기를 하면 주차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진이나 감리도 감리 권한이나 책임에 대한 부분도 언급할 수 있습니다. 현장조사·검사 및 확인업무, 노후건축물 안전점검도 구조적으로 여러 문제가 있음에도 문제만 생기면 건축사가 모든 책임을 지게 되는 제도적 한계나 모순도 개선돼야 할 것 같습니다.
더불어 불법건축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건축사 자격대여라고 봅니다. 불법으로 자격대여를 하는 사람들은 책임이 없기 때문에, 이 건축사 아니면 다른 건축사하고 계약을 해 업무를 합니다. 프랑스는 자격대여 시 법원에서 허가취소, 공사중지, 준공 건물 철거명령까지 떨어집니다. 불법건축 원인제공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도 협회가 정부에 요구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현재 건축안전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고시원, 공유 오피스의 경우 건축도면을 관리하는 체계가 허술합니다. 이 부분도 협회에서 공론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석정훈 회장 2016년 말 경주지진 당시 동아일보 기사 관련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요청해 반론보도를 이끌어냈을 때, 사회적 이슈나 사건이 생기면 반드시 우리가 의견을 내고, 대안을 제시하는 노력을 해야 된다라는 생각을 확고히 갖게 됐다.
작년 11월 종로고시원 화재가 발생했을 때 협회는 즉각 언론사에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사안으로 몇 개 언론사가 협회로 정책에 대한 의견을 물어왔다. 현재 발생되고 있는 건축안전사고는 사고원인을 차단할 관련 기준 등 제도적 장치가 미비해서인 경우가 많다. 허가 없이 행하는 리모델링, 강남 대종빌딩과 같은 건축물 안전점검 문제도 제도권 안으로 편입시켜 건축전문가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도 언론에 기고문을 게재했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선 처방에 앞서 병의 정확한 진단이 우선이다. 진통제만 주면 순간순간 좋을 수는 있으나, 효과는 그때뿐이다. 우리가 열심히만 한다고 법제도가 개선되지는 않는다. 정책 입안자들은 국가, 국민 입장에서 어떻게 유익한가를 가장 먼저 따진다. 특정 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다루지 않기 때문에 우린 끊임없이 국가, 국민의 입장에서 우리의 주장이 어떻게 유익한지를 설득하고, 이야기해야 한다.

▶홍성용 국장 개인적으로 노후건축물 안전점검을 하면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소방관은 소방검열할 때 강제적으로 벽의 샘플(30×30)을 자르도록 명령할 수 있습니다. 실제 인테리어 마감이 다 끝나고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그 부분을 샘플링 했었습니다. 언론을 통해 대종빌딩 기사에서 구조기술사가 “건축사가 수행하는 육안검사가 문제 있다”라는 식으로 발언을 했는데, 사실 기둥의 경우 인테리어로 돌 등으로 외피가 입혀져 있으면 이상유무를 판별할 길이 없습니다. 건축사에게 책임을 지게 한다면, 그 만큼의 권한과 명령권도 부여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땅히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석정훈 회장 정부에서 정책을 입안할 때 국민의 정서, 사회적 분위기에 맞추어 졸속으로 정책을 입안하다 보니 예상치 못한 부작용들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예가 ‘현장관리인 제도’다. 강남 대종빌딩의 경우도 일각에선 대가가 부족해서라고 얘기를 하고, 감리나 검사의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고들 한다.
여러 원인 중 적정대가 산정 관련해서 건축사 업무대가가 어디에 근거를 둬야 하는지도 생각해 봐야 된다. 실비정액가산방식에 따른 대가산정의 경우 엔지니어링 노임단가를 준용하고 있는데, 저는 건축사만의 기준 대가를 별도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현시대 상황에 맞춰 협회는 교육기관의 역할도 담당해야 한다. 건축구조에 관한 것도 협회가 담당해 지속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이를 통한 인증제도도 만들어야 한다.
공공재로서의 건축을 다루는 건축사가 이익을 추구하는 직능단체로 보여지는 언밸런스, 공공의 일을 하면서 명령권·조사권이 없이 책임만 주어지는 상황에서 무슨 일만 터지면 항상 원인제공자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 등을 바로잡는 것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우리가 안고 있는 모든 문제의 해결은 건축사가 사회적으로 신뢰받는 전문가로서 자리잡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 건축사협회 의무가입은 협회의 이해측면에서가 아니라 한국 건축계의 큰 틀에서 우리 건축사가 대내외적으로 신뢰를 얻는 첫 출발이며, 모든 문제를 풀기 위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의무가입을 하고, 협회가 징계권을 회수하게 된다면 자격대여, 불법, 비리 관계 건축사들을 과감히 제재해 시장질서를 바로잡고 건축사에 대한 국민의 왜곡된 시각도 개선해서 우리가 정당한 대가를 받고,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임기동안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홍성용 국장 대외적인 소통, 설득이 중요하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야만 이기적인 집단이 아니라는 이해도 하게 되는 거고, 원하는 대로 제도개선이 이뤄질 거라고 봅니다. 지금은 협회가 임의가입이라 협회를 탈퇴하면 그만입니다.
변호사협회는 개인 사생활로도 제재를 가해 업을 못하게 합니다. 건축계는 그렇지 않다보니 시간이 흘러 젊은 세대들은 어느 단체도 필요없다라는 생각까지 합니다. 더 악화되면 “과연 건축사라는 직능이 필요해?”라는 무용론까지 나올 수 있는 위기입니다. 의무가입은 집단의 고정화가 아니라 건축시장이 정상화되려면 건축사가 통제될 필요가 있고, 정부차원에서도 필요한 부분입니다. 의무가입이 굉장히 시급한 사안으로 느껴집니다.
더불어 많은 회원들이 제도개선도 좋은 데, 개인소득이 올라야 되는 거 아니냐. 사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경받는 직업은 돈 잘 버는 직업으로 통하지 않나요. 건축사 소득증대를 위한 여러 고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석정훈 회장 건축사 업무는 다른 전문가의 업무와 달리 창의적·독창적인 부분이 있어 그 가치에 대한 기준을 잡기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 해답을 경제적인 측면에서 찾으면 답이 나올 수 없고, 공공적인 측면에서 그 답을 찾아야 한다.
건축주들의 설계에 대한 평가의 기준이 대가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설계가치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건축주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설계를 선택할 수 있는 설계도서 등급을 정리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공인으로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당연히 대가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도 마련돼야 한다.

▶홍성용 국장 최저대가 부분은 의료계도 설득해서 인정받고 있습니다. 대외적인 설득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석정훈 회장 우리 업무 중 불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제거하여 업무의 집중도를 높이고 최소화해야 한다. 국가건축정책위원회에서도 허가제도의 개선을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설계 시 지나친 심의로 인해 시간적·경제적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건축에 대한 최종책임자는 건축사가 되어야 한다는 뜻으로 국가로부터 받은 자격에 대한 정당한 인정이 필요하다.
사건만 터지면 새로운 심의나 규제가 만들어져 건축사 업무환경을 옥죄고 있는 상황인데, 건축사가 책임지는 것만큼 건축사에게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 문제의 또 다른 해결책의 하나로 개업건축사만은 협회에 소속돼서 관리, 감독, 교육을 받아야만 건축사가 전문가로서 사회적 역할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고, 윤리 확립을 통한 질서가 바로잡혀 건축시장 정상화가 가능해진다.
궁극적으로 목표는 우리 건축계가 희망을 갖고, 지속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우리 건축계가 얼마나 왜곡되어 있는가? 국민들이 집을 지을 때 건축사가 아닌 건설업자나 부동산중개소를 찾아간다. 대가 없이 행하는 기획설계나 계획설계 등 이런 관행적인 병폐가 우리 건축사의 위상을 갉아먹고,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 또한 협회에서 바로잡아야 될 일이다.

▶홍성용 국장 협회 의무가입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는 게 자정작용 뿐 아니라 시장을 교란시키는 품질 낮은 부실설계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협회 의무가입은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사실 건축사 자질부분도 언급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현 건축사자격시험제도는 너무 직능인 수준의 시험테스트입니다. 건축사 자질수준을 높이려면 면접을 봐야 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법시험 등 다른 분야도 면접제도가 있습니다. 면접을 통해서 건축사의 철학, 자질을 검증할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시장규모 총량은 늘어났지만, 내용을 보면 단지형 아파트를 1인 건축사가 다 해버리는 왜곡된 구조입니다. 현재 건축사가 시장에 과다배출 되어 벌어지는 경쟁에서 나오는 문제도 있고, 건축사자격시험제도에 대한 전폭적인 개선을 통한 질적인 변화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석정훈 회장 외국은 우리와 사정이 많이 다르다. 건축을 대하는 태도나 건축의 미래에 대하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정립하고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 현 자격시험이 직능·기술로서만 평가되어 건축사를 설계전문가로만 인식되는 것 또한 문제다. 현재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건축사 자격제도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 연구’를 진행 중이다. 건축사의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평가제도가 개선될 것이다.

▶홍성용 국장 말씀하신 것 외에도 새해를 맞이해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요. 회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석정훈 회장 회원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협회가 제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할 것이다. 작년 한 해가 소통을 위해 역량을 모았다면, 올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현안에 대해서 답을 내놓는 실천의 해가 되어야 할 것이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 중 하나가 남을 설득하는 일이라고들 한다. 상대를 이해하고 우리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면 올해는 분명한 결실이 있으리라고 확신한다. 작년 국회에서 열린 대국민 건축토론회도 지방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셔서 큰 성과를 냈다. 대외적으로 건축사 위상을 알리는 데 정말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 깊이 감사드린다.
협회가 중심을 잡고 여러 과제의 해결점을 찾아 회원들이 바라는 결과를 낼 수 있도록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담 편집국장, 글·사진 장영호 기자

장영호 기자  yhduck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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