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구 청주대 건축공학과 교수 기자회견서 주장

다른 기둥에서 문제 없고, 몇몇 기둥만 파괴된 ‘크리프 파괴’
파손한 기둥에 부실한 콘크리트 사용가능성 커

서울 강남 삼성동 대종빌딩 붕괴 위험이 ‘크리프(Creep) 파괴’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천구 청주대학교 건축공학과 명예석좌교수는 작년 12월 27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종빌딩 붕괴 위험에 대한 전문가로서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대종빌딩 붕괴 위험 원인 분석 등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전문가로서 외면할 수 없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전했다.
한천구 교수는 “언론 등에서 설계와 다른 원형 기둥을 균열의 원인으로 찾는데, 대종빌딩의 다른 기둥에서 비슷한 문제가 없고, 몇몇 기둥만 파괴된 것이라면 이는 전형적인 ‘크리프 파괴’”라고 주장했다. ‘크리프 파괴’란 소재가 장시간에 걸쳐 외력을 받아 변형이 커져 한순간에 파괴되는 것을 일컫는다.
한 교수는 “원형 기둥이라 하더라도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기준 이상으로 시공됐다면 압축 파괴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며 “단정할 수 없지만, 파손한 기둥에 부실한 콘크리트가 사용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종빌딩을 보수키 위해서는 내려앉은 기둥을 들어 올리고 거푸집을 설치한 뒤 강도가 강한 콘크리트를 부어 넣어 기둥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종빌딩은 지하 7층, 지상 15층, 연면적 14,799제곱미터로 1991년 10월 25일 사용승인을 받은 건물이다. 지난 12월 13일 인테리어 공사 중 2층 중앙기둥에 균열이 발생하며 이에 따른 붕괴위험으로 출입이 금지되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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