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건축사회, ‘건축, 초고령사회를 준비한다’ 심포지엄 개최

“고령자의 주거환경은 일반 주택에 비해 복도 폭도, 엘레베이터도 넓어야 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과 공유공간이 보다 많이 구축되어야 할 것이다.”
“대체로 문을 닫고 넘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화장실 문이 밖으로 열리도록 설계해 긴급상황 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할 필요도 있다.”


국민 5명 중 1명이 노인인 초고령화시대 건축은 어떠해야 할까? 서울특별시건축사회 주최, 서울시건축사회 여성위원회 주관, 대한건축사협회 후원으로 11월 21일 건축사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건축, 초고령사회를 준비한다’ 심포지엄에서는 고령자를 위한 건축에 대한 건축사들의 고민과 다양한 방안이 논의됐다. 초고령화 사회란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말한다.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축사에서 “고령자들의 삶의 문제가 사회문제가 되고 갈등의 요인이 되고 있다”면서 “좋은 건축을 하기 위해 우리 삶을 잘 들여다보아야 한다. 단순히 고령화 사회 문제를 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축적 대안을 제시해주어 국가 정책인 국민복지에 건축사의 역할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지화 부경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건축의 관점에서 보는 고령자 주거’란 주제발표에서 “고령자를 위한 공간계획은 사용자인 고령자 입장에서 사고와 고령자의 오감을 고려한 공간설계와 저하되는 신체기능에 부합하는 기능적 충족이 필요하다”면서 BF(Barrier-Free)와 유니버설 디자인의 차이를 설명했다.

노지화 교수는 “배리어 프리는 원래부터 있었던 장벽을 제거하는 일이라면 유니버설 디자인은 특별한 설치를 하지 않고도 처음부터 제거되어 있던 상태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으며, 특히 유니버설 디자인은 연령, 성별, 인종, 체격, 심신능력 차이 등이나 장애 유무와 관계없이 ‘사용하기 쉬운’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라 말했다.

◆ 정부, 전국 공공실버주택
   2022년까지 최대 5천호 공급 검토중
   고령자 시각의 건축적 해법,
   앞으로도 심도 있게 논의돼야

석춘지 성남위례종합사회복지관 관장은 ‘복지의 관점에서 보는 고령자 주거’라는 주제발표에서 공공실버주택을 소개했다. 공공실버주택은 주택과 복지관을 함께 설치해 주거와 복지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공공임대주택으로,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이 입주대상이다. 국토부 제안공모를 통해 사업대상지를 선정하고 있으며, 현재 공공실버주택 1차 사업지로 성남 위례와 성남 목련 등 11곳이 선정됐다. 2차 사업지로 경기 수원, 시흥 등이 추가 선정중이며 향후 2022년까지 최대 5천호의 공공실버주택 공급이 검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오영섭 건축사(지우건축사사무소)의 고령자 주거사례(은퇴 동호인 복지마을) 발표와 질의 답변하는 시간도 가졌다.
플로어에서는 ▲ “65세 이상이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들을 고령자의 시설물과 공간에 고려해야 할 것” ▲ “소통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 더 마련되어야 할 것” ▲ “고령자의 시각에서 건축적 고민과 해법이 앞으로 더 심도 있게 논의되어야 할 것”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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