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살아갈 집을 생각하면 꿈이 커진다. 실제로 자동차보다 훨씬 고가이기 때문에 가장 큰 쇼핑거리다. 그런데 우리는 자동차를 사면서는 성능이나 사양 등을 요모조모 따지지만 주택은 대충대충 구입하는 경향이 있다.
다가올 가족의 건강과 심리적 안정, 쾌감, 행복, 만족감 등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므로 면밀하게 따질 필요가 있다. 그런데 그러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부동산적 자산 증식이 우선되기 때문일까, 아니면 아파트 문화에 이미 적응되어 그런 것을 고려할 여지가 사라졌기 때문인가 궁금하다. 아마 이러한 점이 목조주택 90%이상의 선진국과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목조주택 불모지에 가깝던 국내에서도 최근 목조주택은 단독주택의 18%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점차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어 다행이다. 건축주 입장에서 목조는 콘크리트와 달리 디자인을 고르기 쉽다. 목재는 자연이 준 건축재로 튼튼하면서도 단단하다.
구조만 제대로 갖추면 디자인에 구애를 받지 않고 설계를 할 수 있다. 자신의 취향대로 디자인을 가미하여 이상적인 집을 지을 수 있다. 여기에 목재에는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천연의 좋은 향기 성분이 있고 스트레스 제거에도 효과적이다.
또 목재는 단열성에 뛰어나기 때문에 더운 계절은 시원하고, 추운 계절에는 열을 빼앗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목조주택은 다른 구조보다 습도가 조절되는 쾌적하고 살기 좋은 집을 건축주의 의도대로 꾸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다.
건축주 입장에서는 당연히 취향에 맞는 디자인과 인테리어에 고급 목재를 많이 사용하고 건축비는 줄이고 싶어 한다. 그런데 목재의 종류는 다양하고 내장 및 외장 등에 적합한 수종이 각각 다르다. 어떤 목재를 사용할지 프로인 건축사 및 시공사와 상담이 필요하다.
또한 비용을 줄이자면 건축 재료의 규격화가 필요하다. 현재 주택용으로 가장 기호도가 높은 경골목구조는 모든 재료가 철저하게 규격화되어 있다. 모든 목재는 규격품으로 구조용 제재로 제작되고 있다. 재료의 규격화와 대량 생산, 대량 비축에 산업 구조도 개방되어 있으므로 가격이 명확하다.
철 골조와 콘크리트 구조보다 20%정도 저렴하다. 그러나 목조주택은 디자인의 자유도가 크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공사와 장인의 솜씨에 따라 완성도에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건축주는 의뢰 전에 제대로 시공 능력을 갖췄는지, 또 주택의 품질인증을 받은 경험이 얼마나 있는지 등 후회 없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의 사전습득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때는 전문협회 등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건축사와 시공사를 소개받는 이인삼각(二人三脚)의 집짓기를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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