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연천에 고구려 남단 임진강 유역을 지키는 최고의 고성인 호로고루성이 있습니다. 이곳은 남쪽에서 임진강을 건너 침입하는 신라군을 막기 위한 중요한 요지였습니다. 호로고루성은 동서로 긴 삼각형 모양의 성으로 남쪽과 북쪽은 높이 20미터에 달하는 자연적인 침식작용으로 만들어진 임진강변의 주상절리를 성벽으로 사용하고 내륙의 평야와 연결되는 동쪽은 높은 인공의 성벽을 쌓았습니다. 이 인공의 성벽은 현무암을 이용한 고구려시대의 축조와 후대에 신라가 쌓은 편마암을 이용한 축조의 모습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그동안 이 성은 DMZ(비무장지대)와 맞닿아 오랫동안 감춰져 있었던 곳으로 고구려성의 옛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