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이 입에 달고 가장 자주 사용하는 외래어가 스트레스라고 한다. 스트레스는 사회구조가 나날이 복잡해지면서 대인관계에 대한 신경, 업무 등으로 정신적 육체적 균형이 깨지면서 오는 반응이다. 우리 몸은 이러한 외부 변화의 자극으로부터 자신을 안정적으로 지키기 위해 저항 반응을 하는데 이를 의학계에서는 스트레스라고 정의하고 있다. 신체질환은 스트레스와 밀접한 관계에 있다. 내과 환자의 70%가 스트레스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신체질환의 발생 원인이나 악화 요인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트레스란 말은 원래 팽팽하게 조인다는 물리학 용어다. 현대인들은 점차 복잡해지는 사회구조에 맞추기 위해 몸을 닦달하고 마음을 조이면서 살아야하기 때문에 같은 맥락으로 사용된다. 이러한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면 병이되지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면 자신감을 심어 주고 생산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다. 몸에 좋은 향기는 약과 같아서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치과 환자의 불안감이 오렌지 향이나 라벤더 향기를 맡으면 부정적인 스트레스가 줄고 긍정적으로 바뀐다고 한다. 혹시 경험했을지 모르겠으나, 새로 지은 나무집에 들어가면 머리가 맑아지고 기분이 상쾌해진다. 나무 냄새 때문이다. 목재 향기는 부정적인 스트레스를 긍정적으로 전환시키고 생활의 윤활유로 작용하여 생산성이나 창의성을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목재의 향기는 심리적 효과는 물론 혈압을 저하시키는 작용을 한다. 최근 목조건축을 스트레스 치유 수단으로 이용하는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목재는 수종마다 고유한 냄새를 지니고 있으며, 특히 건축재로 사용되는 침엽수재의 향기에 대해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많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은 스트레스와 싸울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혈압과 심박수가 상승한다. 반대로 편안하게 있을 때는 혈압과 심박수가 저하한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이나 침으로 분비되는 아밀라아제의 활성이 낮아진다. 목조건축에서는 이런 점을 이용하여 사람이 스트레스 상태에 있는지 편안한 상태에 있는지 파악한 연구결과가 있다. 일본에서 조사한 연구결과에 의하면, 20대 남성 14명에게 20초간 휴식 후, 목재 냄새를 90초 동안 흡입하고 혈압을 측정했다. 그 결과 흡입 후 수축기혈압이 저하하고 40~60초 뒤에는 흡입 전보다 혈압이 뚜렷하게 저하됐다. 또 목재를 내장한 방에서 16명의 대학생을 30분간 머물게 한 후, 타액 중 스트레스 지표인 아밀라아제의 활성을 측정했다. 목재가 없는 방에서는 아밀라아제 활성이 상승했고, 목재로 내장한 방에서는 아밀라아제 활성이 낮아졌다. 혈압이 떨어졌다는 것은 목재 냄새가 몸을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아밀라아제 활성이 저하된 것은 목재에서 휘발한 냄새가 스트레스를 억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목조건축에서 건강, 행복 성공의 열쇠를 찾아보자.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