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많은 데이터·전문인력·안정적인 재정력 갖춘 대한건축사협회가 적격”

▲ 서울도시건축박물관 조감도 (자료 : 서울특별시 도시공간개선단)

대한건축사협회가 내년 3월 개관 예정인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을 위탁 운영하겠다는 제안서를 서울특별시에 제출했다.

최근 서울시는 옛 국세청 별관터에 건립중인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을 위탁 운영할 기관을 공개 모집했다.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장애인인권포럼 등이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서울시는 10월 1일부터 2일까지 공모 참여 법인(단체)의 제출서류, 사업실적, 운영인력, 자산현황 등을 점검, 확인하는 현장실사를 할 계획이다. 10월 4일 적격 심의 등을 거쳐 10월 5일 적격대상자를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도시건축박물관은 아카이브, 교육, 전시 등 도시건축문화를 지원하는 다양하고 개방된 활동으로 서울의 도시건축 문화 진흥을 도모한다는 취지로, 위탁 사무는 ▲ 서울도시건축박물관 경영(운영총괄, 재정회계 등) ▲ 기획(사업기획, 협력사 유치 등) ▲ 각종 프로그램 운영, 마케팅 홍보 ▲ 대시민 서비스 개발, 제공 ▲ 공간운영 ▲ 건축물, 외부공간 관리 등에 관한 사항이다. 위탁기간은 위탁개시일로부터 2년이다.


◆ 3년 이상 도시·건축 관련분야
   수행실적 갖춘 민간 비영리법인 등
   안정된 조직체계·재무구조·전문인력 구성 등 갖춰야

서울시는 사업 특성을 감안해 제안 단체 또는 기관이 갖춰야 할 자격 기준을 부여했다. 사업 응모자격은 ▲ 민간부문의 영리·비영리 법인(단체), 공공기관 및 준공공기관으로서, ▲ 도시·건축 관련분야(도시계획, 도시사(都市史), 건축계획, 건축사) 교육·연구·문화사업 또는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에 의해 등록된 박물관·미술관·전시관 등과 관련해 3년 이상의 수행실적이 있는 법인 또는 단체이다. 또한 ▲ 안정적인 조직체계와 재무구조, 전문인력 구성 등 위탁사무 관련한 기획과 이행이 가능한 기관, 법인 또는 단체다.

서울시의 도시건축박물관 수탁기관 선정 평가기준에 따르면, 제안기관의 경영상태(재정부담능력)와 수탁사무 실행능력, 인력 구성의 전문성, 도시건축 관련분야 교육·연구·문화사업 수행실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물관 조성 취지를 반영한 추진전략과 박물관 관리·운영 비전, 목표, 추진계획 등도 제출해야 한다.

이 때문에 대한건축사협회가 건축박물관 위탁운영 기관으로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도시건축박물관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데이터와 전문 인력, 안정적인 재정 등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는데, 이를 건축사협회가 타 단체를 압도한다.
건축사협회는 올 6월 협회발전워크숍에서도 협회발전 계획으로 건축문화의 전당 설립 추진 등도 모색한 바 있다.

대한건축사협회 관계자는 “건축사협회가 서울도시건축박물관 운영을 통해 건축을 국민에게 더욱 알리고, 국민에게 보다 건축이 밀접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 건축사는 “우리나라 국력에 비하면 도시건축박물관 설립이 늦은 감은 있지만, 역량 있는 단체의 서울도시건축박물관 운영을 통해 아카이브와 건축전시, 교육 등 한국 건축이 한층 발전하고 알려질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 건축학과 교수도 “해외는 국회나 대학 도서관에서 아카이브 등의 역할을 하고 있거나 네덜란드처럼 건축 관련 연구 단체와 건축박물관이 같은 건물에 있어 밀접한 관계를 갖고 시너지를 이루는 사례도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라며 “우리나라에도 아카이브 등 도시와 건축의 모든 것이 집결되어 있고 전문성을 갖춘 도시건축박물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건축박물관 사례>

해외 국가들은 건축도시 분야의 문화적 기반 강화를 위해 정부 또는 지자체 차원으로 건축박물관을 설립,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건축문화 확산과 보존을 위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네덜란드 건축연구소, 프랑스 건축문화유산관(Cité), 독일 건축박물관, 파리시 아스날 관, 일본 건축창고 뮤지엄 등이 있다.

▲ 네덜란드 건축 연구소(사진: 고현경 기자)

네덜란드 건축 연구소 (NAI : Netherlands Architecture Institute)_ 네덜란드 로테르담

1988년 네덜란드 정부 주도로 설립됐으며, 아카이브, 도서관, 전시홀 등이 마련되어 있어 네덜란드의 건축 관련 각종 자료 등의 보존, 연구 지원, 전시 등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의 국가적, 국제적 차원의 건축분야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 일본 건축창고 뮤지엄(사진 : archi-depot.com)

일본 건축창고 뮤지엄 (Archi-Depot) _ 일본 도쿄

건축 모형 전문 전시관으로 일본 건축사와 건축사사무소에서 제작한 건축 작품 모형을 감상할 수 있다. 각 선반에는 출품자 이름과 QR 코드를 기재한 패널이 배치되어 있으며, 태블릿 단말기나 스마트폰 등으로 읽어 들이면 출품자의 활동이나 모형 작품의 준공 사진, 도면 등의 정보를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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