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건축사협회, 북한 ‘조선건축가동맹’과 교류 협력위한 ‘북한주민접촉계획서’ 통일부 제출

건축유산 발굴·관리, 공동연구와 지식·정보 교류,
문화예술분야와 경협 관련 협력사업 추진


건축분야 남·북한 교류는 이미 평양과학기술대학을 비롯한 건축사협회 남북교류협력위원회의 개성공단 점검 등 주로 단위사업별 또는 건축물별 협력사업으로 이뤄져왔다. 그러나 건축사협회는 앞으로 남북건축교류는 시대흐름, 국제정세 변화에 맞춰 이전보다 복합적이면서 부가가치가 큰 범위로 영역을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한다.이번 남북건축교류협력은 작년 ‘2017 UIA 서울 세계건축사대회’에서도 추진된 바 있다. 북한 건축사들의 참여를 적극 추진했지만, 아쉽게도 성사되지는 못했다.대한건축사협회가 북한의 조선건축가동맹과 교류·협력을 추진한다. 성사된다면 남한과 북한의 건축전문가단체간 교류를 위한 첫 단추가 끼워지는 셈이다. 조선건축가동맹은 1954년 3월 설립돼 북한의 건축지식을 보급하며, 학술발표회, 전시회, 전국적 단위의 설계공모, 그리고 UIA(국제건축사연맹)을 비롯한 국제교류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8월 14일 대한건축사협회는 제8회 이사회에서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남북화해 무드를 발판삼아 북측 조선건축가동맹과 교류협력을 위해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계획서와 남북건축문화 협력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남북건축문화 협력사업 제안서에는 ▲ 남북 단체 협약 ▲ 민족적 동질성에 기초한 공동연구·사업 ▲ 남북 해외공동사업 모색 등의 내용이 담겼다. 대한건축사협회가 신청하는 북한주민접촉신고를 통일부가 승인하고, 건축사협회의 협력사업 제안서를 북한 측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북한 측은 건축사협회에 초청장과 신변안전보장서 등을 발급한다. 건축사협회는 이후 이 문서들을 비롯한 방북계획서를 통일부에 다시 제출하고 통일부가 다시 검토해 최종 승인여부를 결정한다.

지금과 같은 남북 화해 무드가 지속된다면 이번 건축사협회의 남북 건축교류협력 제안은 허용될 가능성은 높다. 이미 4·27 판문점선언에는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해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라고 명시돼 있다.

지난 6월에는 통일부가 ‘서울대·김일성종합대학 교류추진위원회’가 신청한 서울대와 김일성대 교류협력을 위한 북한주민접촉신고를 승인한 바 있다.

◆ 건축사협회 “남북건축교류 시대 흐름,
   국제정세 변화 맞춰 보다 복합적이며 부가가치 높은 범위로 영역 넓혀나가야”

박찬정 건축사협회 남북교류협력위원장은 “현재로서는 조심스럽지만 첫 단추로서 국제행사나 학술모임 등에서의 공조 방안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남북 건축환경 차이를 고려한 ▲ 우수한 전통 건축유산의 발굴과 관리 ▲ 공동연구와 지식·정보 교류 ▲ 건축인 스포츠, 문화예술분야 교류 ▲ 건축자산 투어 ▲ 철도, 산림, 신재생에너지 경협 관련 부분적 협력사업 ▲ 어린이·학생 프로그램 교환 등도 진행해 남북 건축분야 간 교류·협력 물꼬를 터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