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LH 주최 ‘삶과 희망을 잇는 공공주택 2.0 심포지엄’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인식이 건설과 공급 위주 관점에서 생활을 담는 집으로 바뀌고 있는 가운데, 건축사들의 고민과 대응이 필요하며, 정부는 공공임대주택의 공급 속도와 공급량에 치중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토교통부와 LH가 7월 19일 서울 KDB생명타워 동자아트홀에서 개최한 ‘삶과 희망을 잇는 공공주택 2.0 심포지엄’에서 백혜선 LHI 연구위원은 공공임대주택이 달라지기 위한 방안 등을 제시했다. 

백혜선 연구위원은 “아파트는 시장에서 얼마나 잘 팔리게 만드느냐에 관한 관점으로 지어져 주민광장이나 공동시설에 대해 관심이 적었다. 특히 공공임대주택은 주민의 주거기간이 한정되어 있어 공용공간에 대한 인식 개선이 더욱 쉽지 않았다”라며 “이는 법제도에서 발코니나 복도 등 공용공간을 전용면적으로 쓸 수 있도록 일조한 측면이 있지만 이제는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선진국은 공공주택을 통해 주거의 방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에 품질도 높다”면서 “물리적으로 주민을 위한 시설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뮤니티 등이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모여 사는 집합체로서의 고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광환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위원은 “공공임대주택이 환골탈태하기 위해서는 아파트는 획일적이라고 당연시하는 기존의 설계 도그마를 깨뜨리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디자인 혁신을 위해 향방, 창문의 배치, 주민 공유공간 등에 대한 시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 행사장 규모에 비해 많은 인원이 참석해 시작부터 기대를 모았지만, 공공임대주택 이미지 개선을 위해 현장에서 적용할 내용은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A 건축사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없다고 하던데 오늘 행사가 그런 케이스였다“면서 “주제발표에서도 실제 현장에서 대입이 가능한 내용이 부족했던 것 같고 업계에서 어떤 방향으로 준비해야 할지도 그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학생 B씨도 “행사장에 자리가 부족해 내내 서서 들었는데, 공공임대주택 이미지 개선을 정부가 어떻게 구체적으로 해나갈지 잘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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