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건축 공동발전 위해 건축사 역량·힘 모아야”

건축사업계 남북경협 준비 본격화 김혜민 기자l승인2018.07.0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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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림, 희림, 삼우씨엠 등 대형사, 내부 TFT 발족
중소사무소 및 건축사 개인 참여한 실무중심 건축교류도 필요

▲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조감도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최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북미정상회담이 진행되는 등 남북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건축사업계도 통일시대와 대북사업에 대형사를 중심으로 발 빠른 준비를 하고 있다. 북한을 배우고 건축설계 노하우 등을 구축하기 위한 TFT를 구성하는 건축사사무소가 주목된다. 건축사 개인과 중소건축사사무소도 남북건축교류를 준비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정부차원에서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 건축사협회 남북교류협력위
  “실무중심 남북건축교류 나선다”

A건축사는 “남북건축교류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고 싶어 하는 건축사들이 많지만, 건축사 개개인이 준비하고 역할을 해나가기에는 쉽지 않다”면서 “주민의 삶의 질 향상과 한반도 건축 공동발전, 북한 건축을 리드하기 위해 정부도 건축교류 프로그램 마련 등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건축사도 “소규모건축사사무소는 상대적으로 남북교류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녹록치 않다”면서 “남북한 건축 전문가가 의견을 나누고 남북평화시대를 적극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정부와 협회 차원의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 남북교류협력위원회 박찬정 위원장은 “학술단체와 달리 대한건축사협회는 민간전문실무단체로서 실무중심으로 북한과의 관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올 하반기에 북한의 건축 실황을 집중적으로 다룬 세미나를 개최할 계획이며, 북한에 실제 설계하고 사업을 진행했던 분들을 중심으로 설계도와 설계프로세스를 소개하고, 북측 실무조직과 현실적으로 교류협력 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또, “남북건축교류에 적극 관심을 갖고 있는 건축사가 많다는 것을 잘 안다. 구체적인 교류 방안이나 의견들을 협회 남북교류협력위원회에 언제든 제시하고 논의하며 건축사들의 역량과 힘을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정보통신공학부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공사현장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평양과기대 설계, 북한농촌마을 조성한
   정림건축, ‘대북사업 TFT’ 발족

  
올 4월 ‘대북사업 TFT’를 구성한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정림건축)는 대북사업에 대한 전략 수립과 대응에 나섰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2001년)와 북한 농촌 시범마을 조성사업(2005~2009년, 400가구) 등의 건축 설계를 진행했던 정림건축은 ▲ 건축설계부문 ▲ CM부문 ▲ 법률부문 ▲ 국방 부문 ▲ 기획·홍보부문 등으로 조직을 구성하고 각 부문별 내부 전문가들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특화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설계와 북한 농촌 시범마을 조성사업 등에 참여한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북한의 자연환경과 6.25 전쟁 후 계획도시로서 도시 및 건축양식 변천에 대한 연구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이에 대한 장단점을 분석한다면 도시계획을 포함해 지금까지 우리가 이뤄낸 건축분야 기술을 북한 문화생활 가치수준에 적합한 제안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방 후 건축사(史)적으로 대별되는 사회주의 체제의 특성인 사실주의적 표현, 기념비적 양식과 민족주의적 건축양식과 우리 전통건축양식에 대한 현대건축 접목에 주시할 필요가 있으며, 우리 전통건축의 현대화에 대한 공동연구가 흥미롭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 7면 계속
작년부터 대북사업 관련 사항을 본격적으로 논의해 온 정림건축은 북한건축 및 도시, 조경 등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담은 세미나도 기획하고 있다. 정림건축 관계자는 “예전 북한 관련 업무를 수행한 담당자와 부문별 내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대외 북한건축 자문위원들과도 협업함으로써 앞으로 예상되는 대북사업의 전반적인 사항에 대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세미나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방향과 과제’ 강연회 (자료 : (주)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

◆ 희림, 삼우씨엠 등 남북경협 관련 TFT 발족
  “남북 간 경제협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것”

주.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이하 희림)은 남북경제 협력 및 대북사업 지원을 위한 ‘남북 경협 지원 TFT’를 올 4월 발족했다. ▲도시개발, 마스터플랜 분과 ▲교통, 물류시설 분과 ▲스포츠, 문화시설 분과 ▲산업시설, 지식산업센터 분과 ▲호텔, 관광시설 분과 ▲의료, 복지시설 분과 ▲주거시설 분과 ▲대외협력 분과 등 각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세부분과를 통해 체계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희림은 개성공단 시범단지 공장 설계, 개성 종합지원센터 및 경협 협의사무소 청사 설계, 개성공업지구 응급의료시설 건립공사 설계 등 다양한 분야별 대북사업을  수행한 바 있다. 희림 관계자는 “앞으로 북한의 노후화된 교통 및 공항 인프라 개선과 농촌개발, 산업단지개발, 주택 및 도시개발, 문화 및 관광개발 등 대규모 건설수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 경협 지원 TFT’를 주축으로 남북 간 경제협력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삼우씨엠건축사사무소(이하 삼우씨엠)는 기술연구소를 주축으로 영업팀, 인프라팀, 설계팀으로 구성된 ‘남북경협 관련 대북 TFT’를 운영하고 있다. TFT 총괄 팀장 외 7인이 주축이 되어 ▲남북경협 및 관련업계 동향 등의 자료 수집 ▲정부 정책과 관련법규 동향 검토 ▲세미나, 설명회 추진 및 참석 등을 하고 있다. 5월 28일 ‘정상회담 이후 남북경협 방향과 과제’란 주제로 전문가 초청 강연회를 갖고 의견을 나눴다. 삼우씨엠 관계자는 “남북경협 참여에 따른 리스크를 검토하고, 삼우씨엠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분야에서 사전 준비 및 자료를 수집해 DB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남북간 건축 전문가,
   수시로 의견 나눌 기회 절실

건축분야에 오랫동안 남북간 교류가 없었던 만큼, 남북간 건축 관련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게 필요하며, 실제 교류할 수 있도록 접촉점 찾기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찬정 사협 남북교류협력위원장은 “내년에는 건축뿐만 아니라 에너지, 환경 등을 포함해 실제 북한에 건축 환경 개선을 위한 주제도 다룰 예정”이라며 “남북 건축단체 등과 실제 교류할 수 있는 접촉면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재 정림건축 고문은 “시기적으로 통일 전 준비단계와 통일 후 실행과정, Two Step으로 대비해야 하며, 오랫동안 남북간 교류가 없었던 건축건설분야에서는 더욱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남북 문화, 경제적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해법 제시 ▲재료나 공법, 구조, 냉난방설비 등 실용성이 전제된 연구가 진행돼야 하며, 북한 건축 전문가들과 수시로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평양과학기술대학교>

▲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배치도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2001년 정림건축이 설계에 본격 착수했다. 평양과기대는 30만평 부지에 총 19개동 연면적 2만5000평으로 설계됐으며, 대학본부, 정보통신공학부, 생명공학부, 상경학부 등 교육시설과 학생 및 남북교직원 및 가족을 위한 기숙사, 식당, 강당 등 편의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실무기술진의 현장조사와 북측 교육성 및 건설기술자와의 실무협의(2001년~2002년) 2년여에 걸쳐 건축설계 및 북측 비준을 마쳤으며, 2002년 착공 및 부지 조성공사를 마친 후 2008년 완공됐다.

▲ 평양과학기술대학교 착공식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북한 농촌시범마을 조성사업>

▲ 봉산군 천덕리 소, 중학교 및 체육관 형성설계안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북한 농촌시범마을 조성사업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정림건축이 2005년부터 진행한 북한 농촌시범마을조성사업. 북한 농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황해북도 봉산군 천덕리에 살림집과 유치원·탁아소를 비롯해 관리위원회 사무소·마을회관(문화회관)·병원·창고·기계화 작업반·식당·편의시설(이발소·목욕탕) 등을 설계했다.

▲ 북한 농촌시범마을 조성사업 봉산군 탁아소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북한 농촌시범마을 조성사업 봉산군 살림집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 북한 농촌시범마을 조성사업 봉산군 살림집 (자료 : (주)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김혜민 기자  8691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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