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량리에서 중앙선을 타고 3시간을 달리다 태백에 들어서면 느끼는 것이 많다. 첩첩산중을 뱀 또아리처럼 돌아 올라가는 기차안에서 태백의 자연이 보인다. 정선의 사북과 고한의 검은 흔적은 탄광촌의 옛 모습이 아직도 남아있음을 실감케 한다. 차가워진 바람은 산소도시 태백시의 상큼함을 더해준다.
통리는 태백시 행정구역이지만 삼척시 도계와 경계를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탄광촌이다. 마을을 둘러 싼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탄광촌의 흔적이 아직도 가득하다. 이곳에 텔레비전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 촬영지가 있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드라마 세트장을 재단장한 결과 조용한 통리마을에 태양의 후예 공원이 들어섰다. 멈춰진 철도 레일위로는 연인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볼거리와 이야기가 가득하다. 통리에 가면 5일장은 꼭 보고 와야 한다. 없는 것 없이 다 볼 수 있는 장터다. 또한 태양의 후예 주인공들이 즐겨 먹었던 짬뽕집 또한 드라마 기억을 되살리게 하는 가고픈 장소이기도 하다.
이 통리지역은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노후화되고 인구 감소가 극심하여 편의시설 부족 등으로 생활이 어려운 마을을 개선하자는 취지하에 몇 년간 주민교육, 시설 개선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지금은 마을의 모습이 많이 변화했다. 옛 마을의 모습과 사람들이 꼭 들르는 명소로서 자리매김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통리를 다녀왔다.

○ 태양의 후예 공원
태양의 후예 공원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세트장을 복원하고 그 주변인 통리마을에 공원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2017년 5월 27일 공원이 개장되면서 다양한 이벤트가 이뤄졌고, 지금의 5일장 날에는 휴식공간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노후화 돼 빈 점포가 많은 통리역 주변 활성화가 아직 미흡하지만, 추추트레인이라는 레일바이크가 현재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태양의 후예 공원과 연계된 관광객들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추추트레인이다. 통리역이 폐역이 되면서 강원랜드에서 시설 개선을 한 결과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추추트레인은 매년 관광버스를 이용해서 들르는 필수 관광코스로 자리 잡았다.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이 추추트레인 레일바이크를 타러오는데, 지금은 통리역이 도시재생 선도지역 도시재생센터로 활용되고 있어 마을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 도시재생 선도지역
태백시 통리 마을은 인구수 감소, 노후도 확대, 산업지수 감소 등으로 인한 3개 지표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지역이지만, 국토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됐다. 마을의 커뮤니티를 회복시켜 공동체 활성화, 시설 개선 등 물리적 개선이 이뤄졌다.
마을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고 있는 주민센터를 활용하여 마을 커뮤니티 센터가 조성됐고, 주민 카페와 휘트니스센터가 설치돼 주민이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통리역 앞의 빈 점포 등이 마을 도서관과 아동센터, 인포메이션 센터로 활용되고 있어 주민들의 커뮤니티 활동에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일부 빈 주택 등은 작은 커뮤니티로 활용하거나 폐공가 주변의 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으며, 자투리 땅은 마을의 작은 쉼터로 활용될 예정이다. 마을 진입 도로에는 통리 마을을 알리는 안내판, 가로등 보행로 및 담장 개선이 이뤄져 쾌적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선도지역 계획을 위한 주민들의 활동도 다양하다. 폐 철로위에 봄이 되면 가드닝 사업을 통해 꽃을 가꾸고 스스로 물을 주면서 마을 가꾸기를 하고 있다.

통리는 태백시의 작은 마을이 아니다.
낙후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 여느 마을과 똑같은 곳이다. 폐광촌 마을으로 커뮤니티가 남아있지만 아직도 활성화되지 못한 시설이 많고, 낮은 경제력과 생활편의시설 부족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하지만 주민들이 합심해서 마을을 만들고, 앞으로 행정적 노력과 전문가 손길이 이어진다면 많은 변화가 일어나리라 본다. 안개 낀 날 특히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날 통리 마을에 들어서면 옛 동화속의 어느 한 마을에 들어온 것 같은 설레임을 느낄 수 있다. 그곳이 바로 통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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