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은 사회의 근본적 공공적 시설이라는 출발점이 있다

.l승인2018.06.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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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건축사협회는 치열한 워크숍을 통해 이시대의 건축사들이 하는 고민을 보여주었다. 남북평화 시대를 맞이하는 건축의 역할. 새로운 사회 패러다임의 변화를 대하는 건축의 공공성과 사회성. 직업인으로 건축사들의 생존. 어느 것 하나 쉽게 대할 것들이 아니다.
이중에도 건축의 사회성과 공공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주제다. 자세히 보면 건축은 기본적으로 공공성을 내재하고 있다. 한번 준공되면 보고 싶지 않아도 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한번 잘못되면 평생 봐야하는 고통이기도 하다. 단지 모양만 그런 것이 아니라, 환경이나 기능에 있어서도 그렇다.
그런 사례 중에 공기업들의 지방 이전 경우를 보면 과연 건축의 공공기능과 후대를 위한 문화자산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는지 의문스럽다. 서울 같은 대도시에 있으면 어울릴법한 거대한 타워. 과연 이런 의사 결정에 건축사의 전문적 시선이 함유되었는지, 주도했는지 의심스럽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상당한 대기업들이 비싼 땅값의 기존 도심보다 근교나 교외에 건축되는 경우가 많다. 미국의 경우 많은 기업들은 이런 본사를 캠퍼스라고 부른다. 자! 이 단어에서 느껴지는 뉘앙스가 있지 않은가? 건축적으로 말이다.
그렇다. 이들 대기업 본사인 캠퍼스들은 높은 타워로 하나인 경우보다, 여러 건물들의 커뮤니티 분위기로 세워진다. 한때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구글 사옥이 대표적이다. 나이키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패션회사 URBN의 경우는 도시재생 케이스로 미국 필라델피아의 폐쇄된 해군기지에 사옥을 세웠다. 해군 군함을 건조하던 독이나 시설들이 원형을 그대로 살리면서 사무실로 개조되었다. 이들의 공간은 중요한 필라델피아의 문화 자산이면서 관광자원화가 되었다. 관광객들은 이곳을 찾는다. 왜 이들은 이런 의사 결정을 했을까? 그들은 오래되지 않은 장소와 건축에 대해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그것의 결정 근거에는 건축의 사회적 책임과 공공적 가치가 있다.
우리는 공기업들의 사옥에서도 이런 가치는 홍보문구에만 있지, 실제 내용에는 없다. 수영장 만들고, 헬스클럽 만든다고 공공성이 있는 건 아니다. 어떤 공기업 건물도 그 지역의 문화 유산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다. 더불어 문화적 의미와 가치는 더더욱 보이질 않는다. 용산이나 마곡에 지어지는 민간건축의 경우보다도 사회적 공공성을 확보하고 있지 못한, 열등감을 폭발시키는 듯한 거대한 건물들의 향연이다.
한때 국내 최고의 인터넷 포털 기업인 다음의 제주도로 회사를 옮긴 실험이 비록 절반의 성공이었지만 이에 반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나눠지고, 분리된 클러스터형의 건축형식은 의사결정과 기업구조의 개방성과 민주적 절차성을 그대로 드러낸다. 더 많은 개인 건축사들의 참여로 더 많은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6월은 지방선거가 있다. 지방자치제도가 점차 확대되고, 안정화 되어 가고 있다. 하지만, 건축은 여전히 과거의 실적주의에 머물러 있다. 건축사들이 적극 이런 시스템에 들어가서 바꿔야 한다. 5월 전국 건축사들의 워크숍 주제인 사회성과 공공성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주목 받는 것이다.
자연과 장소에 어울리는 건축적 가치와 구성이 필요하다. 건축에 관한한 의사결정과정에 건축사가 주도해야 한다. 그게 정상 국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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