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의 하늘을 오색으로 물들게 했던 동계 올림픽의 감동을 거닐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올림픽 시작 6개월 전부터 왼쪽 양복깃에 달고 다니던 수호랑 배지. 경기장이 들어서면서 BF(barrier free) 심사를 하면서 느끼던 설레임. 그리고 컬링경기의 감동의 시간을 뒤로 하고 2018년 5월 말 동계올림픽 현장을 찾았다.
여전히 푸른 하늘에 자작나무 도로를 들어서면 그때의 감동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 중에서도 눈꽃 광장에서 바라본 메인 스타디움과 성화대의 기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흔적을 없애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올림픽 경기 후 삶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재현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기 위해 우리의 삶속에 가득한 시선의 모습은 더욱 가까이 다가오게 설치하고 있다. 올림픽 인프라 지역과 인프라를 결합한 가로 광장 개선사업을 다녀왔다.

○ 가로경관 개선사업
동계올림픽 개·폐회식 행사로 국내외 관광객 방문이 많아질 거라는 예상으로 올림픽 이후 지역의 정체성요구에 따른 개·폐회식장 연결 진입도로, 하천, 횡계오거리 등 활용 가능한 경관자원이 분포돼 있으나, 지역의 특색을 발현하지 못하고 있어 이들 주변 공간 건축물 외관의 개선, 보행로개선 등을 통해 대관령면의 고유정체성을 살린 지역 이미지가 필요하다는 배경에 따라 사업이 시작됐다.
파란 하늘을 따라 올림픽의 감동을 느끼던 가로가 도로는 폭원이 줄어들고 보행폭이 넓어지면서 거님의 여유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일부 남아있는 올림픽 현장들과 함께 마을의 가로 경관 개선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면서 바람따라 송천을 거쳐 올림픽 주경기장을 돌아본다.

○ 다양한 경관조성사업
자작나무 길 조성 사업은 평창 개·폐회식장 진입로의 빛의 거리로서 자작나무를 식재하여 평창의 관문 이미지를 제고하고 야간에 빛의 거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교각하부는 횡계1교 올림픽 조형물 및 야간경관조명과 함께 관문역할을 하고 있다. 대광령면의 진입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것. 특화가로는 지역의 풍경을 지우지 않고 레이어링을 통해 일상의 역사가 층으로 드러나는 입면구성을 하여 건축물 이미지를 변화시켰다.
눈꽃광장은 고원의 땅 하늘을 담는 광장으로서 올림픽의 감동을 간직하고 있다.
대관령면사무소를 시작으로 특화 거리를 거쳐 향기로운 내음이 나는 오삼불고기 먹거리 골목을 지나면 눈꽃광장의 여운을 느낄 수 있다. 평창을 상징하고 올림픽을 흔적을 느끼게 하는 시설물들을 거쳐간다. 송천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수호랑과 반다비의 조각상과 그 날의 기억도 되새겨본다.
조금 아쉽다면 올림픽 주경기장의 역할을 하던 곳이 철거된다는 점이다. 성화대가 홀로 그 자리를 지키면서 달라지는 평창의 모습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파란 하늘 속에 크리스탈 고원의 모습을 다시 한번 느끼는 시간이 됐다.
우리 계획가들이 추억의 장소와 기억의 모습을 되새기게 하는 중간자 역할로서 무엇인가를 그려내고픈 마음이 들었던 소중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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