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중심의 건축사지원제도, 건축사중심으로 바로잡아야

지적자본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인정 해주는 환경 구축 시급

세계시장에서 인정받는 마스터급 건축사를 키우고, 국내 건축사사무소가 글로벌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갖춰야 할 조건과 과제는 무엇일까.
다분히 건설중심의 건축사 지원제도나 정책을 건축사중심으로 바로잡고, 건축창작활동으로 나온 지적자본에 대한 합당한 대우와 인정을 해주는 환경을 구축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시장규모만 컸지 여전히 세계시장에서 통하는 마스터급 건축사가 없는 것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 시스템과 시장환경의 문제가 크다는 것이다.
건축연구원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를 보더라도 단독주택 시장이 커서 개인건축사들이 성장하는 구조다. 더구나 주택메이저 건설사들은 지역별로 실력있는 지역 건축사들과 동반성장하는 협력 메커니즘 구조를 갖고 있다”며 “국내 건축설계 시장은 개인보다는 아파트 시장이 커서 단순화된 시장구조를 가진다. 이런 이유로 개인 건축설계가 성장하길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강조했다.
실제 일본의 스미토모 그룹의 경우 지역건축사들과 지역별 협업을 통하며, 개인건축사들을 전국적으로 알리고 세계적 건축사가 되도록 지원한다.
A건축사는 “거대 조직화된 건축사사무소보다 개인 건축사들이 시장변화와 해외진출이 빠르다”며 “작품으로 알려지기 때문에 부가가치도 높으며, 실제 조직화된 아파트 건축을 중심으로 해외에 진출한 성공사례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고부가가치 사업 경쟁력 위해
   ‘시장생존 배려’ 필요

고부가가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시장생존의 배려도 필요하다.
B건축사는 “의류시장 구성을 보면 건축과 매우 유사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 최상위 디자이너시장, 매스티지(준명품), SPA브랜드, 노브랜드(동대문시장)가 있는데, 최근 동대문 시장에서 출발한 ‘스타일 난다’가 로레알에 수천억 원에 매각이 돼 화제가 된 바 있다”며 “건축설계도 충분히 그럴 가능성과 가치가 있다. 이를 위해선 산업의 생존을 위한 국가의 임무를 사회 내에서 체현하는 ‘생존배려(daseinsvorsorge)’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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