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건.축.사!(건축과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들)를 외치며 2005년 서울 강남·서초·송파, 경남, 광주, 대구, 부산, 제주동호회가 뜻을 같이 해 대한건축사 축구연합회를 창단했던 10여년의 세월...
어느덧 10여 년이 넘게 흘러 전국 20개 동호회 700여 회원들이 건축과 축구로 소통하는 ‘제14회 대한건축사협회장기 전국건축사 축구대회’를 ‘태화강의 기적’을 일으킨 울산에서 개최하게 됐다. 국가적으로는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역사적인 날 즈음에 개최하게 돼 더욱 뜻 깊다.
이번 대회에는 특별히 우리 연합회의 산 증인이자 최고령이신 대구동호회 이길웅 건축사님의 희수(喜壽)와, 여덟 분의 회갑(回甲)을 맞이하여 케익과 꽃다발로 축하의 잔치를 열었다. 실버팀 경기를 치루면서 동호회의 역사를 이끌었던 선배님들의 여정(旅程)을 전회원이 지켜보고, 올해 가을 대회 때 시작될 ‘전국건축과 대학생 축구대회’를 계획하면서 후배들에게 이어질 건축과 축구를 사랑하는 중계자의 위치에 서있는 우리의 역할들을 다짐하게 됐다.

“살면서 미쳤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면, 너는 단 한번도 목숨걸고 도전한적이 없었던 것이다”   -W.볼튼-

그간 건축에 미쳤던 건축사들이 다시 축구에 빠져, 생업을 미루면서까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모여 체력과 팀워크를 갖춰온 게 사실이다. 상반기(대한건축사협회장기), 하반기(대한건축사축구연합회장기) 전국건축사 축구대회와 서울, 중부, 영남, 호남 등 각 지역교류전과 각동호회의 전지훈련을 통해서다.
국제대회도 활발하게 열리고 있다. 창단 20년째인 강남건축사축구동호회의 국제교류전을 토대로 시작된 AA-cup 대회와 WA-cup 대회다. 10여 년이 넘게 축구를 통한 국제 교류가 일본, 중국,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방글라데시 등과 활발하게 이어져오고 있는 것. 취미생활이지만 사실 바쁜 시간을 쪼개 운동을 하는 게 쉽지는 않다. 몸으로 부딪히며 뛰는 경기이다 보니 부상과 격양된 행동들이 가끔씩 나오지만, 건축사들간의 교류와 단합을 통해 생기는 결속과 단결된 모습은 어느 것과 비교할 수 없는 큰 힘이다. 단순(?)하기에 호형호제(呼兄呼弟)로 감동과 화합의 시간들을 만들어가며, 넓게는 우리 건축사의 현재 상황과 이를 극복해나갈 발전방향들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마냥 둥근 축구공, 발로 차면 그뿐인 듯 싶지만, 지름 22cm의 가죽공 안에는 한 국가의 문화와 역사, 시대상과 사회상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고들 한다. FIKA(국제축구연맹)에는 UN(국제연합)보다 16개국이 많은 209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전 세계 인구 6분의 1이 축구를 한다. 공 하나로 상대방 그물망에 넣겠다고 발로 차고 뛰는 단순한 놀이지만, 이 단순한 놀이는 그러나 놀이를 넘어선다. 공 하나로 모두를 대동단결시키는 축구의 마력 때문이다.
우리 연합회에는 통상적인 관례로 대회 축하인사를 해주기 위해 오는 각 지방자치단체장들을 배려하고, 운동장에 앉아서 행사를 치루는 회원들을 배려하기 위하여 연합회장의 대회사는 유인물로 대체한다는 것이다. 이번 대회를 마무리 하면서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회장님께서 또 다른 관례를 선언해 주셨다.
그것은 바로 “대한건축사 협회장께서 폐회식까지 같이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1박2일 동안 석정훈 회장께서 함께 해주셨고, 이는 건축사협회 회원들이 있는 곳에 함께 하며, 회원의 뜻을 살피겠다는 의도라 생각한다. 대단히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축구대회를 통한 회원들의 단합과 화합이 소통과 실천으로 이어져 건축사가 국가와 사회를 위한 정책들을 제안하고, 국가 건축정책의 동반자로서 바로설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축구에 대한 사랑과 활력, 그리고 열정이 대한건축사협회 발전의 밑거름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함께하는 전국의 건축사 축구연합회 회원들의 평안과 안녕을 기원한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