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브라운관과 소설에서 만나는 건축

최근 건축과 건축사가 영화와 드라마, 책 등 다양한 매체에 매력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건축이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건축을 힐링의 매개체로 담아낸 최신 개봉작과 건축사를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 책을 소개한다. 
 

영화 ‘콜럼버스’
(미국·2018·104분·드라마, 감독: 코고나다, 주연: 존 조, 헤일리 루 리차드슨)

건축사인 아버지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을 들은 한국인 ‘진’(존 조)은 아버지를 돌보러 인디애나주의 '콜럼버스'라는 작은 도시로 오게 된다. 우연히 또 다른 이유로 콜럼버스를 떠나지 못하는 ‘케이시’(헤일리 루 리차드슨)를 만난다.
각자 부모님과의 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 사람은 건축을 사랑하는 공통점 때문에 점점 친해지게 된다. 모더니즘 건축의 메카라고 불리는 미국 ‘콜럼버스’의 아름답고 현대적 디자인의 건물들을 담았다.
유명 비디오 에세이스트로 알려진 한국계 감독 코고나다의 첫 번째 장편 데뷔작으로, 제33회 선댄스 영화제 넥스트 부문, 제46회 로테르담영화제 타이거 경쟁부문에 먼저 초청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건축은 치유예술이다. 건축에는 치유력이 있고, 건축사는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라는 대사에서 말해주듯 건축이 우리에게 많은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4월 19일 개봉.
 

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연출: 정지인, 김성용 극본: 정하연 주연: 윤상현, 한혜진)

3월 21일 방영을 시작한 MBC TV 수목드라마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는 한 부부가 죽음이라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잊고 살았던 것들을 되짚어보며 서로에 대한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확인하게 된다는 내용을 그린 드라마다. 자신이 설계한 건축물에 예술적 향기를 불어 넣기 위해 노력하며 재기를 꿈꾸는 건축사 김도영(윤상현)과 뇌종양 진단을 받은 아내 남현주(한혜진)를 극의 중심에 놓았다. 매주 수, 목 밤 10시 방영.


책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
(저자: 마쓰이에 마사시, 출판사: 비채)

“잘된 집은 말이야, 우리가 설명할 때 했던 말을 고객이 기억했다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손님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게 되지, 우리 건축사들의 말이 어느 틈엔가 거기 사는 사람들의 말이 되어 있는 거야. 그렇게 되면 성공인거지.”
건축학과를 갓 졸업한 청년인 ‘나’는 거대 종합건설회사에 취직할 생각도, 대학원에 진학할 생각도 없다. 유일하게 가고 싶은 곳은 존경하는 건축사인 ‘무라이’ 선생의 건축사사무소뿐.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는 주인공 ‘나’가 건축사사무소에서 무라이 건축사와 함께 ‘국립현대도서관’ 설계공모전에 참여하며 보낸 1년 남짓한 시간과 30년 뒤 ‘나’의 어느 날을 담고 있다. 삶과 맞닿은 건축을 꿈꾸는 사람들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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