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 통계에 의한 목조주택의 착공동수는 전체 주택의 7%에 달한다. 불과 4∼5년 전보다 점유율이 2%정도 상승한 수치다. 지역에 따라서는 전체 착공 주택 중에서 목조주택이 차지하는 비율이 20%를 상회하는 곳도 있다. 그 원인은 다양하지만, 가족 건강을 위하여 탈(脫)콘크리트를 시도하는 경우가 가장 높다고 한다. 목조주택이 건강주택의 대명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어 목조건축협회에 몸담고 있는 저자로서는 이보다 뿌듯한 일이 없다.
그런데 목조주택이 많아질수록 최근 고민도 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부동산은 재테크와 깊은 관련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목조주택을 구입하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재테크를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주부터 가격이 내려가면 갔지 올라가는 법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주택의 가격평가는 부동산업자나 감정원, 금융기관의 원가계산법에 근거한다. 제 외국의 경우, 건물의 가치를 크게 좌우하는 요인의 하나는 건물의 내용연수다. 그러나 현상의 평가실태는 건물의 상태나 기능에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지은 지 20~25년이 되면 건물의 시장가치가 제로로 산정되고 있다. 현재와 같이 목조주택을 신축하는 비율이 증가하는 추세라면, 수년 내에 중고주택의 유통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중고주택의 내용연수를 얼마로 할 것인지, 기대하는 주택의 내용연수를 어떻게 구분하여 설정할 것인지, 표준적인 부위별 기대 내용연수의 목표를 어떻게 도입해야 할지, 내·외장 및 설비 갱신 효과를 건물가치에 반영하는 방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등 새로운 가치 반영을 세워야 한다. 이미 선진국에서는 부동산 매도에 중고주택에 대한 품질 보증서를 첨부해야 한다. 주택의 품등 상태에 따라 가치평가가 보증서에 반영되어 있다. 미국의 감정평가 실무에서는 주택의 품등에 따라 경제적인 내용연수가 6단계로 구분 판정되고, 유지관리 상태에 따라 경제적 잔존 내용연수, 즉 감가표가 첨부되고 있다. 특히 목조주택은 RC조나 강구조 보다 건물의 수명을 좌우하는 구조구체가 관리 상황에 따라 크게 변한다. 따라서 그 평가방법이 구체적으로 계량화돼야 한다.
목재는 태양에너지를 저장하는데 가장 유용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세계는 목재를 건축 재료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 결과 축조기술도 발달하면서 초고층 빌딩 재료로 활용된다. 내용수명도 RC조나 강구조와 차이를 두고 있지 않다. 이제 목조주택도 3세대 주택, 즉 할아버지가 지은 집에서 손자가 사는 100년 주택을 실현하는데 걸맞는 감가상각 기준이 필요하다. 목조주택의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장기 유지관리계획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자동차나 전자부품의 교환주기 스케줄과 같이 때가되면 교체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그리고 건강주택으로서 살아가는데 필요한 안전성이나 쾌적성이 사용가치 평가에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시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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