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회 업무 목적과 범위
‘업무공백 최소화,
일관성있는 업무추진과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파악해
차기집행부가 원활한
업무수행 할 수 있도록 함’으로 정해

차기 집행부는 업무량 줄이고,
부서 통·폐합 고민해야
차기집행부,
대한건축사협회 가치 공유하는
새로운 집행부가 되어주길 기대


지난 2월 27일 건축사협회 회장실에서 석정훈 대한건축사협회 제32대 회장 당선인이 조충기 제31대 회장으로부터 회무 및 회계 등 협회의 모든 제반사항을 전달받는 협회업무 인수인계가 이뤄졌다. 석정훈 회장당선인의 인수위원회가 구성돼 3회에 걸친 회의가 진행됐으며, 그간 ‘업무인수인계(안)’을 검토한 후 사무처직원들과 질의응답식으로 업무를 파악하며, 회장당선인에게 요약보고서(약식)을 작성·보고 후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했다.
인수인계전에 정식 ‘인수위원회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것은 협회의 인수위원회가 국가나 지방정부의 인수위원회 형태가 다를뿐만 아니라 조직과 시간 등 제약요소들이 많고 성격 또한 다소 차이가 있어 아쉬움이 많았기 때문이다.
직선제 이전의 회장님들은 총회당일 당선과 동시에 회장실에 홀로 인수인계서에 서명할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 그러니 임기 2년중 1년은 업무파악하는데 다 허비하고 나머지 1년만 제대로 회장직을 수행하다보니 임기가 끝날 무렵이면 모든 전임회장님들께서 “협회를 알만하니 임기가 끝나네”하고 아쉬운 마음이 참으로 많았으리라 생각된다. 금번 인수위원회는 짧은 시간이나마 위원회가 구성되어 다각도로 업무를 파악할 수 있었고, 유능한 인수위원들과 함께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회의가 진행된 것에 대하여 참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인수위원회의 업무를 시작하면서 ‘목적과 범위’를 명확히 할 필요성을 느껴 목적은 ‘대한건축사협회의 인수·인계에 따른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고 일관성있는 업무추진과 신속하고 정확하게 업무를 파악하여 차기집행부가 원활한 업무수행을 할 수 있도록 함’으로 정했다. 업무범위는 ‘인수인계서에 수록된 협회업무와 이·취임식 관련’으로 한정했다. 목적과 업무범위를 한정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조직과 시간, 성격 등이 타기관 인수위원회와 다르기 때문이다.
정책과 협회운영 등이 선거공약과 연계성을 가지고 인수업무를 수행하다보면 자칫 감사나 조사에 치우치게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현 상태에서 협회업무 그대로를 파악하는데 진력하였으며 ‘인수인계서(안)’ 이외의 필요자료를 최근 3년 이내 자료만 요청했다. 자료요청을 3년 이내로 한정한 것은 전임집행부의 공과를 되짚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4차산업혁명 시대’라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과거의 많은 자료보다는 최근 1, 2년 전의 업무를 정확히 파악하여 일관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시대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미래지향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한건축사협회는 방대한 인적자산과 재산, 구성원을 보유한 전문가 집단이다. 큰 집단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리더는 협회가 가고자하는 방향성이 일치하도록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리더의 방향이 다르게 되면 뒤돌아오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사무처업무를 파악하면서 느낀 점은 모든 부서가 인력이 부족하고 업무량이 과다하다고 건의하는 점이었다. 노동조합의 문제도 그 출발점이 여기서부터 시작된 것이 아닌가 추론해본다. 이러한 상황을 감안하여 차기 집행부는 사무처 직원들의 업무량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방법과 부서 통·폐합에 대하여 심도있는 검토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국가적으로 시시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인수위원장직을 수행하면서 과거의 행적보다 4차산업혁명 시대의 예측불가능한 건축사의 가치와 협회의 미래에 대한 가치판단에 중점을 둬야한다는 점을 느꼈다. 멀지않은 시간 내 우리 모두가 미지의 길을 걸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선진국의 사례나 또는 먼저 걸어간 선인들의 발자국이 지표가 될 때가 많았으나 지금부터 가야할 세계는 사례도 발자국도 없으리라 생각된다. 앞으로 걸어갈 건축계의 앞날이 오리무중인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건축사는 언제 어디서나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는 수호자로, 공공업무를 수행하는 공인으로, 그리고 대한민국 건축을 만들어가는 국가건축정책동반자로 위치해야 한다.” <석정훈회장 공약중에서> 건축사의 생각과 행동이 정의로울 때 국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존중받는 전문가가 될 것이다.
아울러 건축사 상호간에도 존중해주는 건축사협회가 정착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형식적인 업무인수인계가 아닌 내실있는 인수인계에 적극 협조해주신 조충기 고문님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차기집행부는 자기 건축적 철학과 소신이 다르다하더라도 부부가 상호 인생의 가치를 공유하듯 대한건축사협회의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집행부가 되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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