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눈으로 경회루 연못이 하얗게 변해있다. 지붕 위 하늘은 흰 구름과 어우러져 오늘따라 더 파랗게 보인다. 연못 속에 은은히 담겨 있던 가을날 경회루의 찰랑찰랑한 초록빛 반영 대신 하얀 연못 위에 물감으로 그려 놓은 듯한 겨울나무들의 그림자가 돋보인다. 하얗게 눈 덮인 경회루의 처마선이 햇빛을 받아 더 빛난다.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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