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사소한 행복이
만들어 내는 삶의 기쁨이
우리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새 해가 시작 되었다.
해가 바뀌면 사람들은 평소 가깝게 지냈던 분들이나 그동안 자주 연락을 드리지 못했던 분들께 뜻있는 새해 인사를 한다. 인사말 속에는 흔히 ‘희망, 행복, 성취, 건강, 감사, 평안’과 같이 기분 좋은 말이 들어 있다.
신년 인사말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는 좋은 뜻의 말은 많이 있다.
예를 들면 우분투(Ubuntu)는 아프리카 반투족의 말로서 ‘우리가 함께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으로 1등이 아니면 최고만을 추구하는 세상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 하는 세상을 꿈꾼다.
나마스떼(Namaste)는 인도, 네팔에서 아침 인사나 반가운 사람에게 하는 ‘반갑습니다, 사랑합니다’라고 하는 일상적인 안부 그 이상의 것으로 ‘내 안에 신과 그대 안에 신이 만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어 상대방을 존중하는 마음이 담겨있는 따뜻한 말이다.
휘게(Fygge)는 덴마크어로 ‘친지들과 함께, 혹은 혼자서 보내는 편안하고 아늑한 시간’을 뜻하는 것으로 덴마크 사람들이 지향하는 여유롭고 소박한 삶의 방식이다.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는 스와힐리어로 ‘걱정마, 다 잘 될거야’ 하는 뜻이 담겨 있고 아브라카다브라(Abracadabra)는 헤브라이어로 ‘말 한대로 이루어진다’는 마법사의 주문 같은 것인데 해리포터 영화에도 등장했다.
 
지난 해 모 방송 오락프로그램에서 “어른이 되면 어떤 사람이 될 거냐?”고 길가다가 만난 소녀에게 강호동이 물었을 때 이경규가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지!”라고 하자 이효리가 “뭘 훌륭한 사람이 돼. 그냥 아무나 돼”라고 툭 던진 말은 ‘경쟁’ 피로감에 시달린 사람들에게 평범한 삶을 강조하는 말로 우리에게 신선한 반향을 불러 일으켰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는 학교에서, 혹은 군대에서 ‘선착순’이라는 말 아래 숨이 턱밑까지 차는 고통을 참으며 옆 사람보다 더 빨리, 빨리! 끝없는 경쟁 속에 살아왔다. 남을 이겨야 내가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경쟁심은 서로 함께 손잡고 가는 대신에 남보다 앞서가는 것을 일찍 배우게 했다. 그래서 빨리는 왔는데 즐겁게 멀리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 사회도 사회가 만들어 놓은 틀에 나를 맞추지 않고 세상의 기준보다 나만의 기준을 만들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의식이 서서히 고개를 들고 있다. 영화「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존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오늘을 즐기라(Carpe Diem)'고 한 것처럼 거창하고 특별한 일을 하고 싶기 보다는 내가 하는 일 하나하나가 의미가 있고, 오늘 하루가 특별한 날이기를 바라는 것이다.
효율을 중시하는 직선, 여유를 즐기는 곡선. 이 둘이 조화를 이뤄 일상의 사소한 행복이 만들어 내는 삶의 기쁨이 우리 인생을 진정 풍요롭게 한다.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들과 서로 친밀감을 느끼며 편안함과 행복을 공유하며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갈 세상을 꿈꾸는 새 해이기를 빌어 본다.

일이 뜻대로 잘 안 되었어,
그러면 좀 어때.
마음이 약해지고 흔들리면 외쳐,
그러면 좀 어때!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