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한파가 기승이다. 사회빈곤층과 소외계층에게 겨울은 더욱 더 춥고 우울하기만 한 계절이다. 이들에게 따스한 온정이 필요한 계절이 바로 겨울이다.
대한건축사협회와 전국 17개 시·도건축사회는 예전보다 많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건축사협회의 사회공헌위원회와 각 지역의 봉사위원회 등이 봉사활동을 나서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건축사협회는 2016년 사회공헌위원회가 신설됐다. 사회공헌위원회가 주축이 돼 SBS 희망TV를 통해 아프리카 잔지바르 희망학교 건립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2017년에는 공립형 지역아동센터 TF팀을 별도로 구성해 SBS 희망TV와 업무협약을 맺어 정선과 영덕지역에 공립형 아동센터를 건립했다.
봉화지역엔 2018년 6월 준공예정으로 공립형 지역아동센터를 진행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빈곤지역과 농어촌을 중심으로 ‘아동복지법’에 따라 지역아동센터를 건립하여 아동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센터의 열악한 환경을 한 단계 레벨업하고 지역의 랜드 마크가 될 수 있도록 지역 건축사들의 헌신적 노력이 더해져 센터가 아름다운 건축물로 변모하고 있음을 필자는 가슴 뿌듯하게 생각하며, 그 과정에서 역할을 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다.
사실 필자는 평소 봉사활동에 크게 관심을 두진 않았다. 그러나 2009년 우연한 기회를 통해 매스컴에서 극심한 가뭄으로 고생하는 농·어촌 주민들을 봤고, 몇몇 동우회 회원들과 합심하여 태백시에 식수공급을 위해 방문한 경험이 있다.
지역 경찰서 도움으로 한 산골 마을을 방문하여 식수를 공급하고, 그 지역 주민으로부터 뜻밖의 환대에 감동을 받아서 지금까지 서울건축사회원들과 함께 장애인 체육대회, 봄나들이, 소외계층 집수리, 김장김치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간혹 건축사사무소 일에 치이다 기 약속된 봉사활동에 참여를 하지 못하는 일도 생긴 적이 있다. 발주기관, 건축주와의 계약 또는 약속인 관계로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이처럼 사무소 경영이라는 생업에 더해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사실 녹록치 않은 일이다.
이러한 봉사활동은 건축사의 건축설계·감리업무와도 연계돼야 한다. 예를 들어, 건축사들의 주된 업무인 건축설계 시에 필수로 반영되는 장애인시설 등에 얼마나 사용하는 이들을 고려해 설계에 반영하고 있는지, 감리 시에 그들을 고려해 감리를 하고 있는지를 자문해봐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비용과 시간을 들여 열심히 나를 희생하고 헌신적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이러한 활동을 대한건축사협회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외에는 어디에도 홍보를 하지 못한다는 점이 다소 아쉽게 생각된다. 물론 왼 손이 하는 일을 오른 손이 모르게 해야 한다는 말도 있지만, 건축사협회, 우리 건축사들도 건강한 사회를 위해 뛰고 있음을 알리는 것이 건축사들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나를 알리고 우리를 알리는 것이 곧 대한건축사협회의 위상을 높이는 길이다.
자원봉사 활동의 활성화는 각종 사회자본을 생성하고 사회적 경제를 촉진한다. 어려운 모든 사람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는 정책은 없기 때문에, 이런 한계를 메워주는 것이 바로 봉사활동, 재능기부, 기부활동 등일 것이다.
빠듯한 일정 속에서 빈곤지역, 소외계층을 돕는다면 이는 반드시 존경받는 건축사, 존경받는 대한건축사협회로 이어지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건축이 사람을, 그리고 사회를 치유하는 기제가 될 수 있듯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우리 건축사의 역할과 희생이 필요한 시기다. 새해 남을 먼저 생각하는 우리 모두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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