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5.4규모 지진, 역대 두 번째…건축사협회,‘지진조사단’ 파견

경주 지진보다 규모 작지만, 발생 깊이 얕아 피해 규모 커

▲ 11월 16일 건축사협회 포항지진조사단이 한동대학교 건물 현장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작년 경주 지진 1년 만에 포항에서 5.4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작년 9월 규모 5.8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지진여파로 예정됐던 대학수학능력시험도 1주일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기상청은 23일 지진 정밀분석 결과 “11월 15일 오후 2시 29분 31초에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9km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한 이래 규모 2.0이상 여진이 총 63회 발생했으며, 규모 1.0∼2.0 미소지진은 총 273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경북도청에 따르면 11월 23일까지 21,214동의 주택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흥해읍, 양덕동 소재 주택이 전파가 됐으며, 중앙동 주택이 반파됐다. 이번 포항지진은 경주지진 주택피해가 107동인 것에 비하면 피해규모가 더 컸다. 기상청은 23일 지진강도가 경주 때보다 작았지만 “수직운동 성분이 더 큰 역단층성 주향이동단층과 역단층으로 분석되며, 발생깊이는 약 3∼7km로 더 얕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방청도 11월 17일부터 29일까지 포항 지진 피해지역 주택 및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키로 했다. 국토교통부도 17일 “이재민들에게 LH임대주택 등을 임시거처로 제공하고, 주택도시기금 등을 활용해 주택복구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는 11월 16일 포항시 지진 피해현장 조사단을 긴급 파견했다. 사협 부회장 고봉규 단장은 “현장을 방문한 결과 부실시공이 가장 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대체로 지진에 취약한 연약지반이며, 필로티 기둥이 훼손된 건축물은 계단실이 편심으로 위치하여 지진으로 인한 파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비구조재 설계기준 개선뿐 아니라 감리자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비구조재 시공포인트를 확인토록 개선이 필요하며, 기존 건축물 내진보강 지원 강화 방안도 서둘러야 한다”고 전했다. 지진대처와 관련한 제도개선 방안에 대해서도 “설계, 시공, 감리, 유지관리 등 건축 각 단계에서 지진에 대비한 관계 기준 미비사항과 관계전문기술자와 협력하는 부분에 대한 시스템적 문제 또한 종합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전국의 건축사들도 지진피해 안전점검 및 피해복구활동에 팔을 걷고 나섰다.
이재효 경북건축사회 회장은 “지진이 난 다음날인 16일부터 현재까지 총 800여 명의 경북·울산건축사회 회원들이 지진피해조사 등 복구활동에 나섰다. 현재 피해조사에 집중하고 중인데 차후 안전점검까지 수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상북도건축사회·울산광역시건축사회 점검단은 지진피해 봉사에 나선 총 18개의 지원단체 중 가장 큰 규모다.
김영훈 사협 법제위원장도 11월 21일 법제위원회를 열어 “앞으로 TF팀을 구성해 대책을 수립할 계획”임을 밝히며, “국가적 차원에서 전문가를 중심으로 지진에 대응하는 컨트롤타워 구성이 시급하고, 표준시방서 개정뿐 아니라 필로티 구조안전성에 대한 확인도 감리세부기준과 체크리스트상에 감리자가 체크할 수 있도록 기준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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