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 우리 집 그리고 공간

이문형 건축사l승인2017.12.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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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집이라는 곳, 내가 생활하는 장소가 공포의 공간이 돼버렸다.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 같았던 지진이라는 공포 때문이다. 작년에 경주에 이어 올해도 포항에서 여태껏 느껴보지 못한 큰 지진이 일어났다. 우리 건축사는 지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지 고민하고, 건축사로서 스스로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집이라는 곳은 가족과 추억을 공유하고, 인생의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공간이다. 추억을 공유하며, 재산의 가치로서도 대한민국에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예전부터 우리는 내 집 한 채 소유하는 것이 삶의 목표였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내 집을 위해 많은 비용을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집은 역사적으로나 중요한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우리 건축사는 그런 추억을 만드는 일을 하는 전문가이며, 좀 더 넓게 보면 건축이라는 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추억을 만들게 된다.
이러한 공간에 아니, 건축에 포항지진으로 위기가 찾아왔다. 내진설계가 적용된 건축물은 5%정도뿐이 안 된다는 현 상황에 비춰 봐도 문제가 있지만, 내진설계가 되어있지 않는 건물도 제대로 설계되고 감리되었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야 한다. 그리고 정말 이슈가 되고 있는 필로티가 문제가 되는가에 대해서도 반문할 필요가 있다.
 필로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필로티는 그 구조적 측면에서 아무런 위험이 없다. 다만 그렇게 설계되었더라도 제대로 짓고 제대로 감리가 된다는 전제하에서다. 나오는 뉴스를 보면 철근간격이나 개수가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정말 안전에 직결되는 구조적인 부분은 시공하는 사람들이나 감리를 보는 분들이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는 안전뿐만이 아니라 그들의 추억을 공유하는 장소를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필로티 설계를 할 때도 안전한가라는 반문도 해봐야 한다. 구조적으로 안전성을 가질 수 있는 설계방법을 찾고 고민을 해야 한다고 본다. 습관적·관습적으로 설계를 해서는 안되며, 코어의 편심을 지양하고 강성을 균등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방법 등 안전성을 담보할 수 있게 설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기둥은 섬유질 테이프 등을 보강하는 방법 등 설계때부터 반영하고 답을 찾아가는 고민을 시작할 필요가 있다.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일본의 연구를 통해 건축사협회 차원에서도 주도적으로 연구하고 답을 찾아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이제 시작이다. 이 시작되는 문제에 대한 해법을 위해 건축사 모두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한다. 절대로 건축은 공포의 공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우리가 추억하고 개인의 역사를 쌓을 수 있는 공간이어야만 한다.


이문형 건축사  (주)리움 건축사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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