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법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제주 지미오름에 오르니 숨이 찬다. 먹구름 사이로 잠시 해가 보이더니 이내 잔잔한 빛내림과 붉은 노을이 바다를 물들인다. 지미오름의 건너편 바다 위 성산일출봉 주변 불빛들이 피어난다. 따스한  불빛들이 이것저것 잘해보겠다고 살아온 시간들을 돌아보게 해준다. 한 해의 마지막 12월. 지미오름에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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