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주거환경은 건강을 저해하는 요소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들이 무질서하게 얽히면 얽힐수록 원인도 모를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의학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음에도 현대인의 60%가 질병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환자 수는 줄어들지 않고, 병명도 모르는 신종 질병이 출현함은 주거 환경적 요인에 의한 면역력 결핍에서 오는 원인이 아닌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환경」이란 모든 생물이 공존하는 생태계의 공간이다. 지구 생명권에는 유기의 생태계(동식물)와 무기(공기, 대지, 물)의 생태계가 있다. 인간사회는 너무 거대해져서 이러한 모든 생태계에 방해가 될 정도로 발전했다. 뿐만 아니라 인간 스스로도 위협을 받고 있다. 만약 건축물이 인간을 위협하고 건축 산업이 생물과 지구환경을 위협한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건축물은 인간을 보호하고 지켜주기 위한 수단, 즉 인간의 신체를 담고 보호해주는 그릇이다. 그런데 그 그릇이 화학물질 등에 의해 인간의 건강을 위해하고, 합성화학물질로 처리된 건축 재료는 외부에서 들어온 병원균에 저항하는 힘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건축에는 단순히 미학적이고 물리·열화학적 프로세스만 중요한 것이 아니고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생물학적 프로세스도 중시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주택은 ‘살아가기 위한 기계 장치’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정신에 봉사하고 지친 육체를 스스로 치유하는 생물학적 의료 요양장치’가 되어야 한다.
「건강」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힘, 스스로 자기 몸을 자신이 알아서 치유하도록 하는 능력을 끌어내는 면역력의 유무에 달려있다. 주거환경이 기분 좋고 편안하고 기쁨이 넘치도록 만들어주면 면역의 힘은 더 많이 생성되고 더 빨리 높은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이러한 치유의 힘이 목재에서 높게 나온다는 것을 밝히고, 면역력이 떨어진 어린이들의 치유에 목조로 된 의료시설이 이용되고 있다. 이 시설물에서는 「면역력」을 증강시키는 효과가 대거 발굴되고 있다. 그 효과를 지면 관계상 일거에 모두 열거하지 못해 아쉽지만, 목재는 생명활동 유지에 필요한 온열 적응반응이 다른 재료보다 월등히 높다. 체온이 한번 오르면 면역기능을 가진 백혈구의 능력과 정도가 높아지며 산소도 활성화돼 기초대사가 12% 상승하고, 면역력도 30%가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체온 1℃ 상승은 면역력을 5배 증강한다는 보고도 있다. 무엇보다 목조는 체온을 높이는데 일조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도 높아진다는 것에 주목하고 싶다. 이제 목조건축은 요양 의료시설로 변모하고 있다. 초고령화 사회를 목전에 둔 현실에서 목조건축이 차세대가 부담할 「지불 청구서」를 줄여줄 수 있는 유일한 건축기술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