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RISING ARCHITECT AWARD 2017

<총 평>

올해로 5회째를 맞이하는『2017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은 건축설계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창의력 및 기술력 등 설계자의 역량을 중시하는 여건을 마련하고, 경력 부족 등으로 시장진출에 어려움을 겪는 신진건축사의 설계 능력을 선보일 기회를 제공하고자 만 45세 이하의 건축사를 중심으로 총 49명의 작품이 접수되어 1, 2차 심사를 거쳐 8작품이 선정되었습니다. 훌륭한 작품을 출품해 주신 신진건축사들의 노력과 열정에 감사를 드리며 짧은 심사일정동안 서울과 경남, 울산 등 먼 거리를 동참해주신 심사위원분들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이번 심사를 진행하면서 현재 대한민국의 어려운 건축설계환경 속에서도 신진건축사들이 건축과정에서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건축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려는 의지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특히 대상으로 선정된 “매곡도서관”은 예산 부족의 한계와 감리를 직접 할 수 없었던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상설계의 초기개념을 지켜내려 했던 건축사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고, 우수한 재료사용을 위해 건축사가 건축주와 함께 직접 대나무를 고르고 벌목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된 ‘멋진할아버지집’은 신진건축사의 잠재적 역량을 보여준 작품으로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또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마주집’은 일반적인 다가구주택의 형태를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좁은 공간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통해 세대 간 공유와 독립의 가능성을 제안하였습니다. 구조적 어려움을 창조적인 공간구성으로 해결하고, 일반적인 주거공간 구성방식에서 탈피하여 독창적으로 설계하고, 대지의 제약적 형상을 탁월하게 해석하여 독특한 형태와 구성으로 재탄생시키는 등 개성 있는 공간 연출과 건축주의 만족을 위해 소통과 신뢰를 쌓는 등 신진건축사들의 고민과 도전이 참신하고 우수한 건축물로 확인할 수 있는 작품들이 우수상으로 선정되었습니다. 그 외에 훌륭한 작품들이 많았으나 아쉽게도 수상하지 못하신 신진건축사분들의 노고에 대해 격려를 보냅니다.
건축물은 그 시대를 반영하고, 국가와 그 도시의 얼굴이 되며, 역사적으로 보존해야 할 가치를 지닐 수 있는 국가의 문화유산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건축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건축 산업의 지속적인 발전과 미래를 도모하기 위해 젊은 건축인들의 창작의욕을 고취시키고 국내외 시장진출의 기회를 제공하여 대한민국 건축의 전통성과 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신진건축사들을 계속 발굴하여 이들이 대한민국 건축문화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며, 대한민국 건축의 미래를 밝게 하는 것이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의 또 다른 가치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젊고 유능한 신진건축사들이 끝없는 창의적 노력과 지속적인 시대정신 반영, 건축문화 환경을 조성하고 변화를 이끄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도전하는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들의 열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심사위원회 위원장 안길전

 

<대상> 매곡도서관
이승환 전보림 • 아이디알 건축사사무소

울산광역시 북구 매곡로 138-19 / 교육연구시설
대도시 외곽의 새로운 개발지로 기반시설과 문화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지어진 매곡도서관은 건축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신선한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대지와 대지인근의 경사면이 자연스럽게 건물내부에도 이어지는 순로방식으로 공간의 연속성을 구성하였고 이러한 연속적인 공간의 흐름에 따라 도서관의 기능과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행위가 상호 교감하고 자연스럽게 호흡하는 멋진 연출을 보여주었다. 
또한 열린 공간에 대한 자연스러운 접근과 개별적인 이용행위가 서로 방해하지 않고 분리와 공유가 가능토록 계획하여 동질감이 부족한 신흥 개발지역의 주민이 공동체를 형성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훌륭한 장소를 제공하고 있는 점이 매우 수작으로 평가되었다.
예산 부족의 한계와 감리를 직접 할 수 없었던 환경에도 불구하고 현상설계의 초기개념을 지켜내려 했던 건축사의 노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최우수상> 멋진할아버지집
이기철 • 아키텍케이 건축사사무소

경상남도 김해시 여차로471번길 32-38 / 단독주택
대지가 가지고 있는 자연환경을 활용의 관점으로 배가하기 위한 노력이 건물의 배치와 차경으로서의 경관계획으로 잘 드러난 작품이다. 
단순한 형태와 공간구성이면서도 그것이 세련될 수 있도록 고심한 흔적과 특히 지역에서 나는 대나무라는 재료를 실험적으로 사용하고 외장재로서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차례 테스트하여 실제로 시공에 반영하여 독특한 입면과 특징이 만들어지도록 세심하게 디자인한 점이 돋보인다. 
작은 집이지만 산세와 지형을 읽어 집의 축을 잡고, 채를 나누면서도 하나의 지붕으로 이어주는 등 설계의 구축논리가 탄탄하고 개구부의 위치는 시선을 열어주거나 풍경을 담아낼 수 있도록 하나하나 고민 속에 계획됐음을 알 수 있다. 
건축주가 설계와 시공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설계자를 신뢰하며 직접 대나무를 고르고 벌목하는 등 건축주와 건축사의 상호 교감에 의한 공간의 구성, 재료의 선택 및 이를 형상화하는 과정이 매우 정감 있게 표현되었고, 지역적 한계가 있었음에도 시공품질과 완성도가 뛰어났던 것이 매우 우수했다.

 

<최우수상> 마주집
권태원 • 토호 건축사사무소

경기도 용인시 광교호수로418번길 14-4 / 단독주택
최근 택지개발지구 내 주거전용지구에서 흔히 보여 지는 이른바 ‘땅콩집’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다. 
기존의 듀플렉스는 길을 중심으로 한쪽편의 집들을 바라보는 것이라면 ‘마주집’은 길을 중심으로 길 양쪽편의 집들을 바라보고 있다. 
담장과 대문으로 막기 보다는 외부 공간을 열어놓아 주택도 도시공간의 다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안한다. 맞벽 또는 층별로 구성되는 다가구주택의 형태를 벗어나 오히려 마주봄으로써 건축사는 마당을 만들어내고, 채광을 만들어내고, 거주자들의 소통을 만들어냈다.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세대 간 프라이버시는 유리창 안쪽에 컬러풀하고 자유롭게 움직이는 덧창을 계획하여 부담스럽지 않고 적절한 장치로 보호해주고 있다. 
설계과정에서부터 각 가구별로 요구사항을 반영하여 거주자에게 맞는 평면을 달리 계획하고 작은 부분의 수납이나 책장까지 모두 디자인되는 등 건축사의 세심한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우수상 <부안보훈회관>
김승훈 • 브이오에이 건축사사무소

울산광역시 북구 매곡로 138-19 / 교육연구시설
나지막한 박스로 길게 누워 있는 형태의 건축물은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배치 되어있고 필로티를 통한 중정공간의 형성은 중심성을 강하게 보여주는 건축물이다. 
정면의 수공간과 노출콘크리트에 태극기의 4괘를 형상화하여 만든 가벽은 건축물 외부와 적당한 분리를 만들어내면서 고요한 소통을 하고 있고, 외부의 자연요소를 중정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도 외부와는 일정부분 단절된 내부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입면의 노출콘크리트와 무채색의 징크패널도 단정하게 디자인되었다. 
다양한 단체를 같은 컨디션으로 담아내기 위한 중심성 있는 계획은 장점 이지만 이것이 이 건물의 단점이기도 하다. 
감리를 직접 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현상설계를 통해 당선된 계획안을 제대로 만들어내기 위해 먼 거리를 오가며 현장지원을 했던 신진건축사의 노력이 완성도 있는 건축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자양분이었을 것이다.

 

우수상 <제민천 애프스>
조진만 • 조진만 건축사사무소

충청남도 공주시 제민천1길 55 / 근린생활시설(카페 및 사무실)
역사도시 공주의 구도심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도시하천의 한켠에 매우 협소한 사다리꼴 모양의 대지에 위치하고 있는데, 대지의 제약적 형상을 탁월하게 해석하여 독특한 형태와 구성으로 재탄생시킨 우수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원경, 중경, 근경으로서의 건물의 형태와 경험을 세심하게 고려하여 디자인 하였으며, 내부 공간 구성요소로서의 애프스를 외부를 구성하는 오브제로 재해석한 독창적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다. 노출콘크리트로 반구형의 공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시공기술, 내부 공간의 곡면 마감처리, 좁은 대지의 건폐율을 극복하기 위한 동선계획, 모든 것이 일반적이지 않고 새로운 시도였고, 그로 인해 도시공간을 새롭게 제공한 점이 매우 흥미롭다. 건축주의 업무공간과 여유 공간까지 작은 대지에 층별 분리를 통해 효과적으로 잘 용해하여 담아내고 있으며, 역사적인 도시의 도시성을 회복하고 시민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공간적 배려를 통해 건축의 사회적 기여에 대한 일례로서 제공할 수 있는 사례가 되고 있다.

 

우수상 <청인당>
전재영 • 모노그래프 건축사사무소

서울특별시 은평구 진관길 11-21 / 단독주택
2필지를 하나의 대지로 하여 계획된 개량 한옥으로 집의 사용목적에 부합하는 기능적인 공간으로 잘 어우러지게 구성하였다. 전통구조를 진보된 기술력으로 재현하여 목가구조가 가진 순수한 구조적 아름다움을 잘 드러내고 있고, 현대건축계 내에서 신진건축사가 한옥이라는 분야를 현대적 기법으로 시도하고 있다는 점을 우수하게 평가했다. 
집의 초입에서부터 실 내부에 이르기까지 내부공간과 외부의 마당을 유기적으로 구성하여 전체와 부분의 조화를 이룸과 동시에 연속적인 경험이 가능한 장치를 만들어 냈고, 내부공간은 집 중앙의 거실을 중심으로 각 실들이 펼쳐지는 구조로 계획하였으며 2층은 1층의 거실과 침실 상부 일부만을 활용하여, 또한 복층한옥에 대한 구조적 어려움을 창조적인 공간구성으로 해결하여 아름다움을 제공하고 있다. 채의 배치를 H자로 하면서 돌출된 사랑채의 공간과 사이의 마당을 통해 자연과 함께 하는 한옥의 내부공간이 편안했던 작품이다.

 

<우수상> 폴리하우스
조선애 • 건축사사무소 건축농장

경기도 용인시 이종무로170번길 11-12 / 단독주택
급격한 경사지를 극복하고 법적규제를 활용한 건축물로 자연 지형 훼손을 최소화하여 다양한 레벨의 외부 마당을 계획하였고 이를 내부와 적극적으로 연결, 외부동선의 흐름을 옥상까지 연결하는 건축적 산책로 구성이 돋보인다.
일반적인 주거공간 구성방식을 탈피하여 기능공간과 체험공간의 이분법적 대립과 아래층과 위층 공간이 서로 침투하면서 만들어내는 공간체험은 탁월하고 독창적인 단독주택 계획의 창의적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가족과 생활에 대한 건축주의 생각을 계획안으로 잘 담아내어 완성도 높은 건물로 구현해 낸 점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다양한 외부공간과 요소들을 도입한 것은 장점이지만 작은집에 중정, 원형계단, 층별마당, 옥상적원 등 너무 많은 요소는 오히려 단점일 수도 있으므로 건축적 요소가 조금 적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우수상 <희담채>
배지영 • 시와 건축사사무소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강천로 457-3 / 단독주택
거실공간과 주방을 중심으로 마당이 북측에 위치한 주택으로 배치에 있어서 남측마당이 아닌 북측의 마당을 가진 이채로운 배치가 특징이지만 이에 대한 장·단점은 여러 논의가 있을 수 있다. 
남북으로 길쭉한 불리한 대지조건에서 채를 분리해 몇 개의 크고 작은 마당으로 대지를 나누는 방식으로 구성하고, 각각의 마당은 실내공간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개성 있는 공간으로 연출하고 있다. 또한 창과 마당, 담장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계획적으로 잘 배치됨으로써 실내와 실외의 경계가 서로 관입하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주방 및 식당을 가족중심공간으로 구성하여 전원생활의 기쁨과 가족애를 실천할 수 있도록 하였고 각개의 독립실은 기능적으로 개별성과 창의성을 담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자연 속에 길게 펼쳐진 매스는 자연을 최대한 수용하려는 설계자의 의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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