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24일 종료

17일간 4,000여 명 영화제 찾아
‘아파트 생태계’, ‘안도 타다오’ 등 잇따른 매진

“작년에 비해 기간이 길어지고, 상영장소·시간·프로그램이 다양해져 직장인들도 영화제에 참여하기 좋았다. 영화들을 보면서 세계 건축 흐름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파악할 수 있었다.” (박민영, 29)
“전세계에 이렇게 많고 대단한 건축사들이 있었구나 하고 느꼈다. 우리나라도 영화라는 매체를 이용해서 한국의 건축을 알리는 좋은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  (신혜빈, 25)

대한건축사협회와 서울특별시가 주최하고 서울디자인재단과 서울역사박물관이 함께한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SIAFF)가 17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9월 24일 성황리에 종료됐다.

1차 서울역사박물관, 2차 아트하우스 모모, 3차 마포 문화비축기지 총 3차에 걸쳐 이뤄진 올해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21개국 34편으로 가장 많은 작품수를 자랑한다. 또한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최초 개봉(프리미어)하는 영화들도 총 16작품으로, 그 중 아시아에서 최초로 개봉하는 영화는 13편이나 됐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개막식 포함 4,0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작년 3,970명과 비슷한 숫자다. 
 
◆ 개막작 ‘아파트 생태계’
   영화제 최고인기 … 앵콜 요청 多
   ‘안도 타다오’도 매진대열 합류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영화는 개막작인 ‘아파트 생태계’였다. ‘아파트 생태계’는 전작 ‘말하는 건축가’, ‘말하는 건축 시티:홀’을 만든 정재은 감독의 최근작이며, 제9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에서 전세계 최초로 개봉한 ‘월드 프리미어(world premiere)’ 작품이다. 9월 12일 아트 모모하우스 상영 시 매진됐으며, 23일 마포 문화비축기지 상영에서는 관객석을 모두 채운 것도 부족해 서서라도 보겠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영화제 관계자는 “‘아파트 생태계’가 매진·만석되면서 재상영 요청을 하는 관람객이 많았다”며 “더욱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좋은 영화제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세계 건축 거장을 스크린으로 만나는 ‘마스터&마스터피스’ 영화들도 관람객을 사로잡았다. ‘안도 타다오’는 9월 16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상영 시 매진됐다. 현재 73세의 일본 건축사 안도 타다오는 1995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화는 그의 단순함의 미학을 반영한 콘크리트 디자인을 기반으로 그의 직업 윤리, 탁월한 미적 감각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이 외에도 덴마크 건축사며 건축그룹 BIG의 대표인 비아르케 잉겔스가 설계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인 ‘비아르케 잉겔스의 위대한 도전’, 1992년 프리츠커상을 수상하고 시적 모더니즘이라 불리는 건축을 하는 알바루 시자의 디자인 철학을 보여주는 ‘알바루 시자와 담배 한 대를’도 인기 상영작 대열에 합류했다.
직장인 A은 “세계 유명한 건축사들을 직접 만날 수 없지만, 스크린 너머로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 
 
◆ GT, HAF 등 ‘소통하는 영화제’
   다양한 전문가 50여 명 참여
 
한편 건축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HAF, Host Architect Forum)’과 ‘관객과의 대화(GT, Guest Talk)’도 높은 참여율을 보였다. GT는 매 상영마다 영화 상영 전·후 이뤄지며, 전문가의 사전 설명으로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영화 상영 전 GT와 건축에 관한 심도 깊은 대화를 감독 및 전문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상영 후 GT로 구성돼 있다. 영화 ‘게임으로 도시 바꾸기’는 뉴미디어 디자이너 이군섭(CEO, 쿼드)의 GT를 통해 미디어 매체를 통해 전달되는 세계에서 건축과 미디어를 연결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이야기하며 영화에 대한 흥미를 높였다.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은 현재 국내 건축문화를 이끌어가는 건축사를 초청해 시의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이다. 특히, 9월 14일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진행된 ‘건축, 계속 해도 될까요?’는 120여 명이 찾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 포럼에 참여한 대학생 B는 “건축영화제를 처음 참여했는데 포럼과 GT 등 다양한 프로그램들로 관객들과 소통하는 영화제로 느껴져 좋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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