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건축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행운
책으로만 보던
세계적인 건축석학이 한자리에
학창시절의 꿈과 열정을 다시 한번
차세대 건축사에게 더 넓은 세상을


UIA 2017 Seoul! 우리나라 건축인들이 2011년 도쿄에서 UIA 세계건축사대회의 유치에 성공할 때까지 유치활동을 하면서 입에 달고 다닌 구호였다. 그 날의 흥분과 기대가 많이 사그라지고 대회가 2달 앞으로 다가온 지금은 현실적인 문제로 동분서주하는 상황이 되었다. 유치 단계부터 건축계의 지도급 인사마저도 UIA 세계건축사대회 유치의 당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부정적인 기류도 있었고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으로 추진하다 보니 불필요한 잡음도 있었지만 지금은 건축 3단체를 비롯한 모든 분들이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일치단결하여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열정이 아직 모든 건축인들에게까지 전달되지는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기만 하다.
세계건축사연맹(UIA)이 1948년에 스위스 로잔에서 창립되어 1회 대회를 치룬 이래로 2014년 남아공 더반대회까지 66년간 25번 대회를 치루면서 초창기에는 2~3년 간격이었던 대회가 3년으로 정착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개최지는 아프리카 3회(모로코, 이집트, 남아공), 중남미 3회(쿠바, 아르헨티나, 멕시코), 아시아 2회(중국, 일본)로서 대부분 유럽 중심으로 개최되어 왔다. 전 세계에서 매년 수많은 훌륭한 건축 관련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다른 나라에까지 가서 그런 행사를 보고 오는 것은 남의 일 같이 느껴지는 것이 현실이다. 바쁜 일상에서 시간을 내기도 어렵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으며 가봤자 외국어로 진행되는 행사를 제대로 이해할 사람이 몇이나 있겠는가? 그런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건축단체인 세계건축사연맹이 3년 마다 개최하는 세계 최대의 건축행사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면 사정이 다르다! 시간 내서 가기도 쉽고 한국어 통역이 되니 알아듣기도 쉬울 것이다. 게다가 강연자들이 잡지에서나 보던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인들이니 이런 기회가 다시 오지는 않을 것이다.
전 세계의 건축인들 중에서 자기 생애에 자기 나라에서 UIA 세계건축사대회를 볼 수 있는 행운을 가진 사람이 얼마나 될 것인가!
이번 대회를 위해 조직위원회의 많은 분들이 보다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회가 시작되기 전날인 일요일에는 저녁에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건축특별전시회 개막식을 겸한 환영연이 열리게 된다.
세계에서 온 건축인들에게 우리나라의 도시와 건축이 근대에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솔직하게 보여주고 같이 생각해 보는 장을 마련할 것이다. 다음 날의 개회식은 국내외 5,000명의 참석자와 함께 박원순 서울시장의 기조강연으로 시작하여, 9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매일 3분의 세계적인 건축사 및 건축이론가의 기조강연과 매일 4분의 패널리스트로 진행되는 포럼이 열리게 된다. 기조강연에는 펜실바니아대학 교수인 데이빗 레더배로우, 프랑스 건축사인 도미니크 페로, 미국 건축사 빌리 치엔 & 토드 윌리엄스, 껍깐 왓타나와랑꾼 태국 관광체육부 장관, 한국의 조민석, 아프리카 토속건축 연구가인 모싸 아부, 자하 하디드 건축의 패트릭 슈마허 등이 등장하고, 포럼은 매일 주제가 바뀌면서 9월 4일은 Future, 5일은 Culture, 6일은 Nature로서 알바로 푼토니(건축사, 브라질), 존 페포니스(건축사, 조지아공대 교수), 쿠마 켄고(건축사, 도쿄대 교수) 승효상(건축사, 이로재), 하니 라쉬드(건축사, 아심토트), 위니 마스(MVRDV), 정영균(희림건축) 등이 주제에 대해 통찰력 있는 강연을 들려줄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각종 강연 및 논문발표, 건축산업전(Expo) 및 전시회, 아이디어 설계공모 등 다양한 행사와 퍼포먼스가 코엑스를 중심으로 풍성하게 열리는 건축의 향연이 될 것이다.
팍팍한 현실을 잠깐 뒤로하고 학창시절의 꿈과 열정을 되살려서 사흘만이라도 건축에 다시 빠져보자! 그리고 다음 세대의 보다 나은 건축을 위하여 오늘도 야근하느라 피곤한 직원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할 수 있는 평생에 한 번 뿐인 기회를 마련해주는 것 또한 멋지지 아니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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