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ke up! / 화장하다!
물광, 윤광, 스모키. 다양한 메이크업의 종류처럼 사람들은 다양한 화장을 한다. 때론 진하게, 때론 기초화장만 한 민낯으로....... 성별도 상관없다. 취향, 개성, 직업에 따라, 때와 장소에 따라, 혹은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키거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화장은 달라질 뿐이다. 
그런데 그 화장 뒤에 숨은 스토리를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화장은 단순히 색조만 입히는 것일까? 아니다. 우선 기초화장을 해야 한다. 기초화장 전에는 무엇을 할까? 얼굴의 각질을 정리하거나 팩을 할 수도 있다. 그보다 앞서 탱탱한 피부를 위해 물을 많이 마실 수도 있고, 운동을 할 수도 있다. 그들은 저마다 화장이 잘 되도록 노력을 할 것이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화장을 하는지에 대한 궁극적 답이다. 메이크업 뒤에는 그런 숨은 스토리가 있다. 건축도 그렇다.

Make up your mind!! / 당신의 마음을 정하라!!
화장을 한 사람들처럼 건축물도 저마다의 메이크업을 완성한다. 그리고 그들처럼 건축물 안에도 숨은 스토리가 들어 있다. 우선 기초를 세우고 기둥과 벽을 만든다. 그리고 그 전에 어떤 구조를 할 것인지 결정한다. 땅의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며, 어떤 용도로, 어떤 삶을 위해 건축물을 짓는 것인지에 대한 고찰이 들어 있다. 건축을 의뢰한 이는 자신의 취향이나 가치관, 추구하는 것들을 위해 끝없이 묻고 답해야 한다. 화장을 하는 이유처럼 왜 건축물을 짓는 것인지에 대해 궁극적인 답을 하고, 확고하게 마음을 정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그 숨은 스토리 안, 수많은 등장인물들 중에 내가 있다. 건축을 설계하는 사람은 건축물의 숨은 스토리를 행복한 스토리로 만들 수 있도록 능동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 스토리가 행복해질 때, 비로소 외면의 건축물이 행복한 화장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Make up your life!!! / 당신의 삶을 메이크업하라!!!
완성된 건축물 안에는 메이크업처럼 사람들의 스토리와 삶이 들어 있다. 가족들의 단란함이 있을 수도 있고,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의 철학이 깃들어 있을 수도 있다. 어느 젊은 예술가의 꿈이 전시되어 있을 수도 있고, 많은 사람들의 건강한 호흡이 서려 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궁극적으로 그 안에서 피어나길 바라는 것이 바로 행복한 삶이라 굳게 믿어 본다. 잘 먹은 화장처럼 잘 지어진 건축물. 그리고 그 안의 스토리들. 건축물 속, 스토리의 알곡이 찰수록 더 깊어지는 행복. 그렇기에 건축은 결국 행복한 삶을 메이크업하는 것이다. 나의 취향과 가치관, 그리고 나의 행복이 깃든 사무실에서, 나는 오늘도 잘 먹은 메이크업을 위해 모니터 화면의 선(Line)상에 또 하나의 행복한 스토리를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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